“부담 크지만… 더 열심히!”
“부담 크지만… 더 열심히!”
  • 노진호
  • 승인 2020.09.14 18:1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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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충남지체장애인협회 홍성군지회 유지연 과장
제14회 충남사회복지대상 ‘새내기 부문’ 수상 영예
2017년 새로운 도전… “부족한 만큼 계속 노력할 것”
제14회 충남사회복지대상 새내기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은 충남지체장애인협회 홍성군지회 유지연 과장. 사진= 노진호 기자
제14회 충남사회복지대상 새내기 부문 수상의 영예를 안은 충남지체장애인협회 홍성군지회 유지연 과장. 사진= 노진호 기자

충청남도사회복지협의회는 지난 8월 26일 ‘제14회 충남사회복지대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협의회는 2007년부터 해마다 사회복지주간(9월 7일 사회복지의 날부터 1주일)에 ‘충남사회복지대상’을 시상해 왔다. 올해 시상식은 오는 17일 열릴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사람이 함께하지는 못할 것 같다.

내포뉴스는 제14회 충남사회복지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이들 가운데 충남지체장애인협회 홍성군지회 유지연 과장(39)을 만났다. 그는 올해 충남사회복지대상 새내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새내기 부문은 재직기간 2년 이상 5년 이하의 사회복지사가 대상으로, 시설장의 추천을 받은 대상자에 대한 엄격한 공적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유지연 과장을 만나기 위해 충남지체장애인협회 홍성군지회(이하 홍성지체장애인협회)를 찾은 건 ‘사회복지의 날’이었던 지난 7일이었다. 올해로 4년 차가 된 유 과장은 사무실 운영·관리와 행사 기획, 예산 수립·정산 등 홍성지체장애인협회의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고 한다.

그는 “8월 말쯤 이메일로 수상 소식을 알게 됐다”며 “정말 감사한 일이지만, 부담도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때문에 시상식 참가 여부는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 과장은 충북 제천이 고향이지만, 거의 서울에서 생활해왔다고 한다. 그러다 2016년 개인적인 이유로 홍성에 오게 됐다고 한다. 그 개인적인 일은 뜻대로 잘 되지 않았지만 그대로 홍성에 머물렀고, 이후 여정이 홍성지체장애인협회로 이어진 것이다.

유 과장은 “다른 직장을 다니다 지인의 권유를 받았다. 어릴 적부터 특수교육에 관심은 갖고 있었기 때문에 협회 홈페이지 등을 살펴보고 도전을 결심했다”며 “사실 대학 진학도 특수교육 쪽을 원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이루지 못했다. 늦었지만 해보고 싶었다”고 회고했다.

그가 홍성지체장애인협회 가족이 된 것은 2017년 9월의 일이다. 유 과장은 “새로운 길에 대한 설렘도 있었지만 두려움도 컸다”며 “이 분야가 낯설기도 했고, 장애인들을 편견 없이 대할 수 있을까, 내 실수로 피해를 주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됐다”고 털어놨다.

유 과장의 두려움과 걱정이 확신과 보람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그는 “협회에서 하는 정기적인 행사가 1년에 10개 정도인데 그 중 가장 큰 것이 4월에 하는 홍성장애인한마당잔치다. 행사 참가자가 1300명 정도”라며 “2018년 봄에 열린 첫 행사가 기억에 남는다. 정신없이 중구난방으로 한 것 같은데 행사가 끝나고 내 손을 꼭 잡으며 감사인사를 하는 어르신들이 있었다. 그 순간 정말 뿌듯했고, 뭔가 좋은 일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유 과장이 몸담고 있는 홍성지제장애인협회는 장애인콜택시 운영과 장애인 편의시설 관리·감독, 장애인 주차구역 단속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그는 “건물 신축·증축이나 용도 변경 시 그 규모 등에 따라 장애인을 위한 화장실이나 주차구역 등을 제대로 갖췄는지 조사해 홍성군과 협의 후 승인을 하게 된다”며 “장애인 주차구역 단속의 경우는 홍성군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필요 인력을 지원 받고,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대부분 장애인들이 직접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애인 주차구역과 관련해 사실 우리는 단속보다는 계도와 홍보 등 인식 개선이 우선”이라며 “그래서 대부분 경고장을 먼저 붙이고 부득이한 경우에만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야기했듯 유지연 과장은 홍성지체장애인협회의 전반적인 업무에 관여해 ‘일당백’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올해는 그것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스스로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유 과장은 “사회복지에 대해 대학에서 체계적으로 공부한 것은 아니라 아무래도 어떤 사안에 대한 접근 방식이 그때그때 다른 것 같다”며 “다행히 별 탈은 없었지만 아직은 내 방식에 확신하지는 못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더 많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다”며 “올해는 운전면허 1종을 땄고, 업무를 할수록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회계 관련 자격증도 딸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끝으로 그는 “홍성지체장애인협회가 장애인들이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문턱이 없는 공간이 되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인터넷에서 ‘복지(福祉)’를 검색하면 ‘행복한 삶’이라고 풀이한다. 홍성에는 7500여명의 장애인이 있고, 그 중 지체장애인은 4500명 정도다. 유지연 과장은 대학에서 비서행정을 전공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때의 공부가 이들의 행복한 삶을 보좌(保佐)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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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트 2020-09-18 13:01:32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