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1인가구, 다인가구보다 삶의 만족도 낮았다
충남 1인가구, 다인가구보다 삶의 만족도 낮았다
  • 노진호
  • 승인 2020.09.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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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여성정책개발원, 설문조사 등 분석 결과 발표
1인가구 증가세… “道 지원정책 더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구분

주관적 웰빙

삶에 대한 만족도

일에 대한 가치

행복 정도

근심 정도

우울 정도

1인가구

5.65

5.74

5.70

4.42

3.93

다인가구

6.12

6.29

6.24

4.32

3.59

충남의 1인가구가 다인가구에 비해 삶의 만족도와 행복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남도여성정책개발원(원장 조양순)은 15일 도내 25세 이상 1인가구 대상 생활실태 설문조사와 충남사회조사 원자료 분석을 통한 다인가구와의 비교 결과를 토대로 충남도의 1인가구를 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1인가구 실태조사는 지난 5월 1~20일 도내 15개 시·군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1인가구 가구원 645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충남사회조사 원자료 분석을 통한 1인가구와 다인가구의 비교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개년 동안 충남사회조사에 응답한 전체 1만 5000가구 중 5000여 1인가구의 특성을 도출하고 일부 문항에 대해 가구원수 유형(1인 가구/다인가구)에 따른 비교·분석을 했다.

인구총조사(2015년)에서 충남의 지난 10년간 1인가구 변화를 살펴보면 2005년의 1인가구수는 1491가구에서 2015년 2345가구로 57.3% 증가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증가하는 추세로 특히 남성 1인가구 증가율이 86.9%로 여성의 증가율 35.1% 보다 높았다.

한 가지 주목할 사항은 주택 이외의 거처에 거주하는 1인가구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주택 이외의 거처 거주자 비율은 2005년 1.3%에서 2015년 6.5%로 증가했다. 주택이 아닌 여관, 고시원, 임시거처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하는 1인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충남의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삶에 대한 만족도와 행복도는 낮고 우울감은 높았다. 1인가구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5.65점으로 다인가구 6.12점보다 낮았으며, 행복도 역시 1인가구는 5.70점으로 다인가구(6.24점)에 비해 낮았다. 반면 우울감 정도는 1인가구가 3.93점으로 다인가구 3.59점에 비해 높았다(10점 만점).

충남의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낮은 수준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1인가구의 경우 자신의 귀속계층을 ‘하’로 인지하고 있는 비율이 58.3%로 다인가구의 31.8%와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사회·경제적 지위를 낮은 수준(귀속계층-하)으로 인식하는 여성 1인가구(64.1%)의 비율이 남성 1인가구(48.4%)보다 높았다.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여가 및 문화활동 참여율이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문화예술의 관람의 경우 1인가구 참여율은 28.5%로 다인가구(45.3%)에 비해 매우 낮았다. 관광활동 참여도 1인가구(58.6%)는 다인가구(74.5%)에 보다 참여율이 현저히 낮았다.

이와 관련해 실태조사의 결과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가구의 사회적 관계형성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여가·문화활동 지원(29.8%)이 1순위라고 응답했다.

1인가구(4.0%)의 자살 충동율이 다인가구(2.5%)에 비해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40~50대 1인가구의 자살 충동율(4.6%)이 가장 높았다. 20~30대 1인가구의 자살 충동율은 2.4%로서 대체로 연령이 증가할수록(60대 이상 4.1%) 신체적 질환이나 외로움, 고독으로 인한 자살 충동 비율이 높아지고 있었다. 한편 남성 1인가구는 외로움・고독을 느끼는 비율이 24.3%로 여성 1인가구의 15.3%에 비해 높았다.

충남의 1인가구는 혼자만의 삶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었는데 연령대가 낮을수록 소득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만족도가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자유로운 삶의 추구(38.3%)라고 응답했다. 반면 생활에 있어 가장 큰 어려움(1순위)은 생계유지의 어려움(21.2%)이었으며, 고독과 외로움(16.9%), 일상적인 가사활동(12.1%), 안전에 대한 불안감(10.1%) 순이었다.

실태조사에 참여한 전체 1인가구 중 59.2%가 혼자 산다는 이유로 차별과 무시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차별과 무시의 구체적인 내용은 사회복지 혜택으로부터의 배제(16.3%),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인식하는 주변의 시선(14.7%), 세금 부담(11.8%) 순이었다. 차별과 무시 경험의 발생 빈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 차별·무시의 내용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 여성은 사회복지 혜택으로부터의 배제였으며, 남성은 문제 있는 사람으로 인식한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향후 원하는 가구형태에 대한 질문에는 남성 1인가구의 경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싶다는 비율(37.5%)이 가장 높았으며, 여성 1인가구는 지금처럼 그대로 1인가구로 살고 싶다는 비율(42.2%)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실태조사에 응답한 1인가구의 13.0%는 매일 우울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여성의 경우 매일 느낀다는 비율이 19.9%, 남성은 6.2%였다. 한편 연령대가 높을수록 우울 정도가 높게 나타났는데, 60대 이상에서 우울감을 자주 느낀다 또는 매일 느낀다는 비율이 각각 26.0%, 24.8%로써 40~50대(자주 9.6%, 매일 8.6%), 20~30대(자주 6.0%, 매일 3.7%)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1인가구의 거주지에 대한 불만족 이유의 1순위는 주거비용 부담(24.6%), 열악한 주거 시설(23.0%), 치안문제(15.0%)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별, 지역별 차이를 보이는데 남성의 경우 주거비용 부담(31.0%), 열악한 주거시설(26.0%), 교통불편(11.7%)순이었으며, 여성은 치안문제(22.3%), 열악한 주거시설(17.8%), 주거비용부담(13.3%)순이었다. 또 시 지역에 거주하는 1인가구는 거주지에 대한 불만족 이유 1순위로 주거비용 부담(29.8%)이라고 응답했으며, 군 지역에서는 치안문제를 (26.3%) 가장 큰 불만족 이유로 꼽았다.

1인가구를 위한 지원정책으로는 주거 안정과 환경 개선이 가장 필요한 정책이라고 했다. 주거안정을 위해 저금리 대출, 그 다음으로 금융지원, 공공임대(지원)주택 공급을 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거주지 안전과 관련해 불안하다고 인식한 경우, 그 이유는 안전시설 미비가 1순위였다.

지역사회의 안전정책에 대한 인지율은 여성과 남성 모두 안심귀가서비스(27.9%), 여성긴급전화(22.8%), 안심택배(17.2%)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지만, 여성안심지킴이집(5.6%)과 범죄예방환경디자인(CEPTED)(0.6%)에 대해서는 인지도가 매우 낮아 다양한 안전정책에 대한 지역사회의 홍보 노력이 요구된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임우연 선임연구위원은 “충남에서 전체 가구 유형의 30.3%를 차지하는 1인가구는 가장 비중이 높은 가구 형태”라며 “그럼에도 도내 1인가구의 생활 특성, 주거와 안전, 건강, 여가와 사회적 관계, 사회통합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고려하려는 노력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원정책은 성별, 연령대별, 지역별 특성을 반영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주거안정에 가장 취약한 청년 1인가구를 지원하는 주택정책과 여성 1인가구를 위한 안전시설 및 환경 조성, 남성과 고연령대 1인가구가 느끼는 외로움과 고독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후 “충남의 1인가구 지원 정책은 2021년 수립 예정인 ‘충청남도 1인가구 지원 기본계획’을 통해 보다 종합적이며 체계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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