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꿈을 위한… 혜전대의 ‘혁신’
학생들의 꿈을 위한… 혜전대의 ‘혁신’
  • 노진호
  • 승인 2020.09.1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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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존 사업·FO-CUP 프로그램·창의융합 교양교육과정 등 눈길
혜전대학교의 혁신교육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메이커 스페이스 작업 장면. 혜전대 제공
혜전대학교의 혁신교육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메이커 스페이스 작업 장면. 혜전대 제공

최근 유럽축구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이탈리아 세리에A의 아탈란타가 주목받고 있다. 그들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기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많은 축구 팬들은 그들의 도전을 흥미롭게 지켜보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어쩌면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이가 더 많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아탈란타를 꺼낸 것은 축구 이야기를 하기 위함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말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전하고자 하는 ‘새로운 도전’은 혜전대학교(총장 이세진)의 ‘혁신’이다.

‘혁신’이란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입하고 그것을 개발해 실용화하는 전 과정을 뜻한다. 혜전대의 이 과정은 ‘HJC 교육체계 혁신을 통한 창의융합 인재양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혜전대의 혁신교육 프로그램은 다양하지만, 여기서는 ▲창업 경영모델(푸드 존·Food Zone) 개발운영 ▲경험기반 실무역량 교육모델(FO-CUP) 운영 ▲창의융합 교양교육과정 개발 등 세 가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우선 ‘취·창업 경쟁력 강화, 교육혁신 달성, 대학 경쟁력 강화, 지역사회 상생발전’ 등의 취지로 도입된 창업 경영모델 ‘푸드 존 사업’은 푸드 트럭 2대를 활용해 호텔조리계열 재학생 중 창업 의지를 갖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푸드 존 사업 참가학생들은 비교과 프로그램 교육을 통해 레시피를 개발하고 창업연습실인 푸드 트럭에서 조리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게 된다. 이후 품평회 등 소비자 평가와 원가관리 및 조리 관련 교육을 통해 창업 의지와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푸드 존 사업 참가자는 신청을 한 학생 중 면접을 통해 선발하며, 한 학기당 25명(5팀·팀당 5명)이다. 이들은 교내(주로 창의관 앞)에서 재학생과 교직원 등을 대상으로 시식행사를 연 후 시식자들의 평가를 통해 레시피를 보완·수정하게 된다. 올해 2학기에는 7차례 정도의 교내 시식행사가 예정돼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혜전대의 푸드 트럭은 교내에만 머물러 있지는 않다. 실제 푸드 존 사업 참가학생들은 지난 6월 ‘2020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경연대회’가 열린 서울 양재동 aT센터를 찾아 창업실전연습 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학생들은 행사장 방문객과 대회에 참가한 조리 관련 학생들, 대회 관련 운영팀을 대상으로 음식 값 대신 AR코드를 활용한 만족도 설문조사를 했다. 후문에 따르면 예상보다 더 현실적이었던 피드백은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큰 자양분이 됐다고 한다.

올해 2학기 푸드 존 사업 참가자들은 오는 11월 열리는 요리대회에서도 이 같은 과정을 거칠 예정이지만, 역시나 코로나19가 변수로 남아 있다.

혜전대 푸드 존 사업은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소스를 개발해 맛있는 하모니를 연출한 ‘망고새우튀김’과 이미 사람들에게 각인된 맛을 가진 주재료가 아닌 빵을 바꿔 새로운 식감을 제공하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돋보인 ‘불고기 샌드위치’ 등은 판매를 해도 되겠다는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대학 측도 지난 8월 12일 한국푸드트럭협회와 푸드 트럭 기증식 및 감사패 전달식을 개최하고, 푸드 존을 테마로 창업인력 양성을 위한 외식창업조리과를 개설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혜전대 푸드 존 사업 참가학생들의 교내 시식행사 후 기념촬영 모습. 혜전대 제공
혜전대 푸드 존 사업 참가학생들의 교내 시식행사 후 기념촬영 모습. 혜전대 제공

두 번째로 소개할 혜전대의 혁신은 ‘경험기반 실무역량 교육모델(FO-CUP)’이다. FO-CUP란 Field-Orieted Capacity Upgrade Program의 줄임말로 산학연계 학생맞춤형 교육을 가리킨다.

대학 측은 현대사회가 사회환경 변화에 따라 융·복합적인 직무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인 인재를 요구하고, 산업체 또한 현장맞춤형 교육을 통해 직무경험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고자 FO-CUP 프로그램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통해 산업체로부터 직무능력을 인정받아 취업률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고등직업교육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게 혜전대의 복안이다.

혜전대는 정규 핵심 교과와 연계한 비교과 프로그램인 자기주도훈련(Self-Practice), 산업체 평가(Evaluate), 현장 모의훈련(Survival)을 체계화해 직무에 최적화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단계적용 학습 프로그램을 활용 중이다.

FO-CUP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자기주도훈련은 혼자서 공부하는 ‘자습’과는 다르다. FO-CUP 프로그램의 자기주도훈련은 교수진과 기업 실무자 등의 수업이 병행된다. 또 산업체 평가 역시 교육 전과 후로 나눠 두 차례 진행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현장(산업체)이 요구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인증체계(기준)가 구축되고, 이 인증체계는 다음 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 적용되는 방식이다.

지난해의 경우 작업치료·간호·유통경영 등 3개 학과에서 80여명의 학생이 FO-CUP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올해는 푸드 존 사업도 이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1학기에는 실시되지 못했다.

‘실질적인 취업 준비와 자기 역량 강화’라는 측면에서 FO-CUP 프로그램 참가학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고 한다. 더불어 자기주도훈련과 평가 등을 지원하는 산업체 역사 참가 학과와 밀접한 곳을 선정해 프로그램의 효율성을 배가 시키고 있다.

마지막으로 전할 혜전대의 혁신은 ‘창의융합 교양교육과정 개발’이다. 혜전대는 2019년 전문대학교 혁신지원사업을 통해 4대 핵심역량 기반의 교양교육과정을 기초·학부·소양교양교육 영역단위로 개편했다.

기초영역 교양교과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향상시키고, 직업인으로서 필요한 직업기초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과정으로 편성했으며, 학부영역 교양은 학부 간 융·복합적 활용이 가능한 교양교과로 구성했다. 또 소양영역의 교양교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예술의 융·복합 교과를 신설해 예술과 전공을 융합할 수 있는 창의적 활동학습이 가능하도록 했고, 창의융합프로젝트 교과를 신설해 학부·전공 간 융·복합적 사고능력 향상을 꾀했다.

어쩌면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지 모르는 설명이지만, 조금 더 간단히 하면 ‘학생들이 상상하고 바랐던 것들을 현실로 만들고 반영하는 것’이 ‘창의융합 교양교육과정 개발’의 핵심이다.

특히 이 과정에는 지난 5월 26일 문을 연 메이커 스페이스(Maker Space)가 중심에 있다. 메이커 스페이스는 3D프린터, 레이저 커팅기 등으로 창의적 물품을 제작하는 곳으로, PC실·후처리실·레이저실·3D프린터실·창고 등으로 이뤄졌다. 대학 측은 주2~3회에 걸쳐 3D프린터 등에 대한 기초 강의를 제공 중이며, 강의 참가자 중 일부에게는 심화교육도 하고 있다.

학교 측은 “메이커 스페이스를 활용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그러면서 생긴 학생들의 니즈(needs)를 실제 교양교육과정에 반영하게 되는 것”이라며 “기존의 틀보다는 학생들의 상상과 꿈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혜전대 이세진 총장은 “혜전대는 ‘혁신 VISION 2025 중장기 발전계획’ 실현을 위해 사업추진위원회와 혁신지원사업단을 구성했다”며 “또 ‘HJJC 창의융합 교육체계’ 구축을 기반으로 산학일체 교육을 실현하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대학 교육은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뛰어넘어 다양한 융합형태의 교수학습으로 상상의 세계를 현실로 만들어가는 여러 콘셉트와 콘텐츠를 만들어가야 한다”며 “우리 대학도 이 같은 시대 흐름에 맞는 문제 해결형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한 혁신지원프로그램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혜전대 FO-CUP 프로그램 참가학생들이 산업체 평가(Evaluate)를 받는 모습. 혜전대 제공
혜전대 FO-CUP 프로그램 참가학생들이 산업체 평가(Evaluate)를 받는 모습. 혜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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