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 여성, 건강문제 지원책 필요”
“북한이탈 여성, 건강문제 지원책 필요”
  • 노진호
  • 승인 2020.09.1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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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태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 도청서 열려
충남여성정책개발원 5개 지역 200명 조사
17일 도청에서 ‘충청남도 북한이탈 여성 인권 실태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진행되고 있다. 충남도 제공
17일 도청에서 ‘충청남도 북한이탈 여성 인권 실태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가 진행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남도 인권센터는 17일 도청에서 ‘충청남도 북한이탈 여성 인권 실태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었다.

이번 연구용역은 탈북, 한국정착 과정에서 폭력, 가족 해체, 차별 등 많은 어려움을 겪는 북한이탈 여성의 인권 증진 방안 모색을 위해 추진되고 있다.

이날 보고회는 북한이탈 여성과 도 인권위원, 도의원, 도 담당 공무원, 전문가 등 20명이 참석했으며, 현황 보고와 질의·응답, 토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연구용역을 맡은 충청남도 여성정책개발원은 천안·아산 등 도내 5개 지역 북한이탈 여성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권분야별 설문조사와 당사자 심층면접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조사에 참여한 북한이탈 여성의 평균연령은 46세였다. 40세 이상 49세 이하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50세 이상 25.6%, 30세 이상 39세 이하 20.1%, 60세 이상 11.6%, 29세 이하 7.0%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중 소득이 있는 근로자는 50.2%, 무직이거나 주부는 49.8%였다. 직업군으로 살펴보면 ▲주부 29% ▲무직 20.8% ▲생산직 14.5% ▲서비스직 13% ▲자영업 6.3% ▲전문직 3.5% ▲사무직 2% ▲학생 3% ▲일용직·청소직·아르바이트 등 기타 8% 등이다.

이번 실태조사는 ▲모성권 ▲육아권 ▲자녀교육권 ▲인간다운 생활의 보장 ▲표현의 자유 및 정치 참여 ▲차별 당하지 않을 권리 ▲노동권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건강권 ▲성평등 및 인권의식 ▲사회인식 ▲자립지원 정책 등 인권분야별로 진행됐다.

실태조사 결과 도내 북한이탈 여성 중 7.7%가 학교·직장·사회에서 언어적 폭력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직장 내 괴롭힘은 6.3%가, 가정 내 언어폭력은 13.8%가 경험한 적 있었다. 또 노동적 측면에서는 현재 일을 하지 않는 이유로 ‘몸이 아파서’가 35.3%로 가장 많았다.

충청남도 여성정책개발원은 분야별 조사 결과를 분석해 구직활동 지원, 직장생활 및 직장문화 지원, 인식 개선 교육, 심리 지원 서비스, 정책 참여 기회 제공 등을 제안했으며, 북한이탈 여성의 건강 문제에 대한 지원책 강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도 인권센터 관계자는 “이번 중간보고회는 최종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용역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전문가 의견을 더하는 과정”이라며 “실태조사를 통해 북한이탈 여성의 현실을 더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인권센터는 오는 11월 최종보고회를 통해 용역을 마무리하고, 세부 실행계획 및 정책을 수립·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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