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샘의 전화… “소나무봉사회를 제보합니다”
사랑샘의 전화… “소나무봉사회를 제보합니다”
  • 노진호
  • 승인 2020.10.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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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시설 찾아 방역봉사… 추석 선물도 마련
회원 40여명… 집수리·연탄봉사 등도 꾸준히
적십자 홍성지구협의회… 좋은 사람들 400여명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홍성지구협의회 소나무봉사회 회원들은 지난달 29일 사랑샘을 찾아 추석 선물을 전달했다. 사랑샘 제공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홍성지구협의회 소나무봉사회 회원들은 지난달 29일 사랑샘을 찾아 추석 선물을 전달했다. 사랑샘 제공

“소나무봉사회를 제보합니다.”

추석 연휴를 1주일 앞둔 지난달 23일 늦은 오후 홍성군 광천읍에 있는 아동양육시설 ‘사랑샘’에서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그곳의 김유진 사회복지사가 전한 제보 이유는 ‘고마움’이었다.

‘소나무봉사회(회장 김희천)’는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홍성지구협의회(이하 홍성지구협의회)에 소속돼 있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그냥 소속돼 있다고 하기에는 더 큰 의미를 지닌 단체였다.

홍성지구협의회 윤일순 회장은 “소나무봉사회는 우리 협의회의 뿌리”라고 말했다. 그는 “이헌규 전 홍성부군수가 만든 ‘소나무회’가 홍성지구협의회의 기반이 됐다”며 “협의회가 생긴 후 소나무봉사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40명 정도의 회원이 활동 중인 소나무봉사회는 지역의 의사들을 고문으로 두고 진료과별 의료봉사를 펼쳐왔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의료봉사는 잠시 멈출 수밖에 없었다.

소나무봉사회의 역할이 의료봉사만은 아니다. 이들은 집수리(주거환경개선) 봉사도 꾸준히 하고 있으며, 연말에는 사랑의 연탄도 배달한다.

지난해 11월 진행된 연탄 봉사에 참여한 한 학생과 소나무봉사회 회원이 서로를 격려하는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홍성지구협의회 제공
지난해 11월 진행된 연탄 봉사에 참여한 한 학생과 소나무봉사회 회원이 서로를 격려하는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홍성지구협의회 제공

윤일순 회장은 “소나무봉사회는 지난해 11월 30일에도 혜전대학교 총학생회, 홍주중학교 RCY 회원들과 함께 취약계층 3가구에 연탄 2000장을 선물했다”며 “연탄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엄청 힘들어하면서도 얼굴에서는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달한 연탄은 혜전대 총학생회의 기탁금과 소나무봉사회 회원들의 회비로 마련됐다고 한다.

소나무봉사회 김현태 회원(피엠택 서부지사장)은 “올해는 장곡에 혼자 사는 어르신의 집을 싹 고쳐드렸다”며 “갈산의 장애인 가구를 위한 도배·장판 재료도 이미 다 사놓았는데 장마와 태풍 등으로 연기됐다. 10월 중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나무봉사회는 코로나19로 의료봉사가 여의치 않자 지난 3월부터 방역봉사를 시작했다. 소나무봉사회의 방역봉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내부 살균소독과 외부 살충소독으로 이뤄진다. 사랑샘과 소나무봉사회의 만남도 이 방역봉사를 통해 이뤄졌다고 한다.

김현태 회원은 “참 다양한 곳을 찾아 방역봉사를 했다. 그러다 사랑샘과 인연이 돼 5월부터 그곳을 찾고 있다”며 “아이들 방에 지네 같은 벌레가 자꾸 나온다고 해서 특히 신경 쓰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쯤 5~6명이 함께 간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을 위한 추석 선물도 준비했다.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주려고 일일이 따로 접수(?) 받았다. 아이들이 기뻐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홍성지구협의회와 소나무봉사회에 대한 취재는 지난 9월 28일 이뤄졌다. 소나무봉사회는 다음 날인 29일 사랑샘을 찾아 선물을 전달했다고 한다.)

홍성지구협의회에는 소나무봉사회 외에도 ‘좋은 사람들’이 더 있다. 홍성·광천·홍북·결성·구항·금마·홍동·갈산·은하·서부·장곡 등 읍·면 봉사회는 밑반찬 봉사와 희망풍차 물품 전달, 세탁봉사 등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치원 교사·원장들이 주축인 사랑마루봉사회, 지금은 코로나19와 개인사정으로 쉬고 있지만 홍성천의 주말을 수놓았던 홍성색소폰예능봉사회, 주1회 밑반찬을 전달하는 홍성산악봉사회, 환경정화와 김장봉사 등 다방면으로 홍성지구협의회를 돕고 있는 통계청봉사회 등이 바쁜 시간을 쪼개 열심히 활동 중이다.

올해 홍성지구협의회는 코로나19 예방 마스크와 폐현수막을 재활용한 모래주머니 등도 만들어 홍성군에 전달한 바 있다.

윤일순 회장은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활동과 함께 봉사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줌바댄스·천연염색·케이터링·바리스타 교육 등도 펼쳤다”며 “올해 바리스타 교육 참여자 10명은 모두 2급 자격증을 따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홍성지구협의회는 1994년 12월 부녀봉사회 결성으로 그 출발을 알렸으며, 초대회장은 광천봉사회 김명옥 회장이 맡았다. 이후 홍성지구협의회는 1995년 1월 20일 공식 현판식을 가졌으며, 2016년 3월 29일 지금의 봉사관(홍성군 홍성읍 내포로146번길 12-16)으로 둥지를 옮겼다.

현재 홍성지구협의회는 4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이들이 전하게 될 아름다운 이야기, 앞으로 더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홍성지구협의회는 회원 역량 강화를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바리스타 교육 기념촬영. 홍성지구협의회 제공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홍성지구협의회는 회원 역량 강화를 위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사진은 바리스타 교육 기념촬영. 홍성지구협의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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