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더 기대, 앞으로 더 궁금!”
“내년 더 기대, 앞으로 더 궁금!”
  • 노진호
  • 승인 2020.10.08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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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혜전대 총장배 전국 고등학생 조리경연대회 심사위원장 송훈 셰프
대회 참가자들 실력 호평… 셰프 제일 덕목으로 ‘성실’ 꼽아
“학교서 실무 체험 기회 더 줘야”… 제주 송훈랜드 11월 오픈
‘제10회 혜전대학교 총장배 전국 고등학생 조리경연대회’ 심사위원장으로서 학교를 찾은 송훈 셰프를 창의관 1층 실습실에서 만났다. 사진= 노진호 기자
‘제10회 혜전대학교 총장배 전국 고등학생 조리경연대회’ 심사위원장으로서 학교를 찾은 송훈 셰프를 창의관 1층 실습실에서 만났다. 사진= 노진호 기자

언제부터인가 ‘셰프(chef)’는 연예인 못지않은 유명세를 타는 ‘스타’가 됐다. 스타 셰프하면 이연복, 최현석 등이 떠오르겠지만, 지난해 8월부터 혜전대학교 특임교수로 재직 중인 송훈 셰프(42)도 빼놓을 수 없다.

‘더 훈 레스토랑’과 ‘크라운 돼지’ 총괄 셰프인 그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 tvN ‘수미네 반찬’, Olive ‘수요미식회’, ‘마스터셰프 코리아’ 등 방송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프로그램을 통한 진솔한 모습으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송훈 셰프는 7일 개최된 ‘제10회 혜전대학교 총장배 전국 고등학생 조리경연대회’ 심사위원장으로서 학교를 찾았다. 그는 바삐 진행된 대회 일정 속에서도 시상식 전 짬을 내 내포뉴스와의 인터뷰에 응해줬다.

송 셰프는 먼 길을 달려와 만난 ‘예비 셰프’들에게 꽤나 만족한 것 같았다. 그는 “지난해 대회도 심사를 했는데 올해 요리과정이나 위생상태, 완성품 디자인 등 전체적으로 더 나은 모습이 보였다”며 “내년이 더 기대되고, 앞으로가 더 궁금하다”고 심사 총평을 했다. 이어 “생각해보면 나는 고등학교 때 라면도 제대로 못 끓였던 것 같다”며 “오늘 혜전대에 모인 학생들을 보니 외식산업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셰프의 제일 덕목으로 ‘성실’을 꼽았다. 송 셰프는 “요리는 반복적인 활동 속에서 실력이 쌓인다. 자전거나 수영을 배우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며 “성장을 위한 기본소양이 성실이다. 부단히 노력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버틸 수 있어야 어느 정도 위치에 오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송 셰프는 먼저 사회에 진출한 선배로서 학교교육 과정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학교와 현장은 차이가 크다. 정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학교 수업은 자격증 위주인 것 같다”며 “기초를 쌓는 것이 아닌 그 수순을 건너뛰면서 왔다 갔다 하는 커리큘럼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학교를 졸업하고 현장에 와도 적응하지 못 한다. 각종 장비나 재료 등 기초지식이 부족한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송 셰프는 “학교에서 실무 체험 기회를 더 많이 줬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1년에 10개월이 수업이면 2~3개월은 실무 체험을 하게 해야 한다”며 “학교에서 실무 체험을 하다보면 자기의 목표지점이 바뀔 수도 있다. 충분한 예비 적응기를 줘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송 셰프는 꽤 성공한 경영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는 요리의 중요성을 더 강조했다. 송 셰프는 “외식경영을 하더라도 본질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 완전히 은퇴하기 전까지는 셰프로서 계속 가야하는 것”이라며 “요리에 집중하면서 경영도 공부하고 관리도 배워야 한다. 그렇게 순차적으로 쌓여가야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경영인으로서 채용 기준에 대해서도 물었다. 그는 “우리는 스타지 시스템을 쓴다. 일종의 도제(徒弟)제도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그 시스템 안에서 면접과 2~3차례의 실습과정을 통해 성실함과 스피드 등을 본다”고 답했다. 이어 “경력직의 경우는 근속연수가 중요하다”며 “8개월씩 12곳을 거친 것보다는 3년씩 3곳을 거친 쪽이 나은 것”이라고 부연했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최근 방송을 통해 화제가 된 ‘제주도 송훈랜드’에 대해 슬쩍 물었다.

그는 “사실은 오늘도 아침에 제주에서 올라왔다”며 “다음 주 수요일(14일) 착공해 11월 중하순쯤 오픈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어 “벌써 예약 등의 문의가 많이 온다”며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만큼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송 셰프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들을 위한 격려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이 또한 지나가고 분명히 좋은 시기가 올 것”이라며 “믿음을 갖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만 뒤처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가끔 보게 된다”며 “지금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다. 조바심을 버리고 스스로를 다듬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바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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