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 끝과 시작, 정의와 질문… ‘행복 공간을 위한’
온&오프, 끝과 시작, 정의와 질문… ‘행복 공간을 위한’
  • 노진호
  • 승인 2020.10.1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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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 공간디자인학과 제20회 졸업작품 전시회
학생 27명 14팀으로 참여… 주제는 ‘온토스 온’
청운대학교 창의융합대학 공간디자인학과 ‘제20회 졸업작품 전시회’가 7~12일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펼쳐졌다. 청운대 제공
청운대학교 창의융합대학 공간디자인학과 ‘제20회 졸업작품 전시회’가 7~12일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펼쳐졌다. 청운대 제공

청운대학교(총장 이우종) 창의융합대학 공간디자인학과가 ‘제20회 졸업작품 전시회’를 가졌다. 이번 전시회는 지난 4년간의 배움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앞으로의 도전에 대한 새로운 질문이 함께 담겨진 자리였다.

청운대 공간디자인학과에서는 가구·조명 등 실내 공간 디자인에서부터 도시와 경관까지 그 영역을 확대해 공간 전반에 대한 디자인을 배운다. 청운대는 학생들의 실무능력과 전문성 확보에 초점을 맞춘 전공 교과목 커리큘럼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공간디자인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졸업작품 전시회 박현옥 지도교수(청운대 사회서비스대학장·인문도시사업단장)는 “시대가 바뀌고 문화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공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고, 공간디자인이라는 학문도 더 주목받고 있다”며 “청운대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교과목을 개편해 주거복지사 등으로 진로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간디자인은 학문 자체가 ‘복합학’으로 분류된다”며 “사회과학과 자연과학, 인문학 등 기초지식 위에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공간을 계획하고 설계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류혜지 학과장은 이번 졸업작품 전시회 리플릿을 통해 “공간은 개인의 삶이 녹아있으며,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공간디자인은 매우 중요한 창조적 활동”이라며 “공간을 사용하는 개인의 특성과 요구사항을 잘 고려해 디자인한다면 훌륭한 공간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27명의 학생이 14팀으로 나눠 참여한 이번 졸업작품 전시회는 서울 인사동 마루아트센터에서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펼쳐졌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학과 20주년’이라는 시기와 맞물려 더 특별했으며, ‘코로나19에 대응’한 온·오프라인 병행이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박현옥 지도교수는 “졸업작품 전시회는 공간디자이너 배출의 최종 프로젝트로 4년간 배운 것을 하나의 작업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또 대외적으로 학생들의 실력을 선보여 취업과 연계하려는 목표도 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별도의 교내 공식행사는 없지만, 전시 작품은 차후 학과 복도에 전시에 선·후배가 그 내용을 공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품작들은 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도 올려놓았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이번 졸업작품 전시회의 주제는 ‘온토스 온(ontos on)’이다. ‘형이상학’이란 말로도 표현할 수 있는 온토스 온은 ‘참다운 존재’, ‘존재로서의 존재’를 다루는 철학적 학문이다. 학생들은 질문을 함으로써 한 번 더 생각하고 그것에 대한 필요한 무언가를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공간에 의미를 부여해 그에 맞는 새로운 용도를 제시하고자 이 같은 주제를 선정했다.

우리에게 필요한 존재가 무엇인지, 있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새로운 물음표를 만들어 개념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공간을 제시하고자 한다는 게 청운대 공간디자인학과 학생들의 생각이다.

이우종 총장은 전시회 리플릿을 통해 “전시회 주제가 진정한 의미로서의 존재라는 철학적 뜻을 내포하고 있는 ‘온토스 온’이라는 것이 참으로 신선하다”며 “충분한 발전과 성장 후 맞이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자연생태와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을 돌아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공간디자인학은 말 그대로 ‘복합학’이다. 졸업 후 진로 역시 실내디자인, 가구디자인, 조명디자인, 디스플레이디자인, 전시디자인, 건축디자인, 도시공공디자인 등 공간디자인 관련 전 분야의 디자인직 및 시공관련 직무로 취업하거나 창업할 수 있다. 또 2D 및 3D CAD, 그래픽 회사와 모형제작사, 디자인직 공무원, 공간디자인 컨설턴트, 디자인관련 제품의 무역, 공간복지자문 관련 회사와 국내·외 대학원 진학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

청운대학교 창의융합대학 공간디자인학과 제20회 졸업작품 전시회 출품작 중 ‘Memory IN’. 유튜브 화면 캡처
청운대학교 창의융합대학 공간디자인학과 제20회 졸업작품 전시회 출품작 중 ‘Memory IN’. 유튜브 화면 캡처

학문이 복합적이고, 진로가 다양한 만큼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도 다채로웠다. 청운대 공간디자인학과 학생들은 ▲도담마당(김지윤) ▲LIMITLESS(박예림·이지민) ▲HARMONY(이원주·이지율) ▲공생(共生/김준호·홍심비·정민지) ▲유희(遊戱/김지훈) ▲진보(進步/박정원·김영웅·오상호) ▲나달예달(이유진) ▲Architect instance(김서현) ▲DI ANGLE(전민준) ▲Tesla Seoul Studios(송철·김가범) ▲連理枝木(전혜미) ▲PS(강인식·이상민·이재훈) ▲Memory IN(지경숙·이수연·정주은) ▲RETURN(이동진·유환규·김지호)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 지경숙·이수연·정주은 학생은 ‘Memory IN - 추억 안(in)에서 살아가는, 사람(人)의 기억’이라는 작품을 통해 새로운 개념의 추모공간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도심 속에서 슬픈 감정과 죽음을 멀리해오던 사람들에게 무겁지 않고 편안하면서 색다른 공간을 제시해 누구나 맞이하게 될 마지막을 더 의미 있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부정적이었던 의식들을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공간을 제안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혐오시설로 분류됐던 장례·추모 공간을 고인의 생전 행동이나 소리, 유품 등 기록으로 함께 표현해 고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풀어낼 수 있는 공간으로 제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과 20주년을 맞은 이번 전시회는 학생들을 위한 ‘공간’이 더 확대되기도 했다. 박현옥 지도교수는 “예년에는 4학년 1·2학기 모두 졸업작품 관련 지도과목이 있었지만, 올해는 1학기만 진행하고 2학기는 팀별로 보완하는 시간을 줬다”며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는 부분이 늘어난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진 졸업작품 전시회 준비위원장은 “전시를 성공적으로 열고 끝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며 숙제였다”며 “전시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 것도 모르고 시작했는데 정말 큰 경험이 됐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더 많은 사람이 함께하지 못한 부분은 아쉽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현옥 지도교수는 “이번 전시회는 하나의 마무리인 동시에 또 다른 시작”이라며 “공간디자인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인간에 대한 더 깊은 성찰과 이해를 토대로 이 시대와 사회를 빛내는 좋은 디자이너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제자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멋진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청운대 공간디자인학과 이동진(오른쪽)·박예림 학생이 전시회 현장에서 사진을 보내줬다. 학생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2명씩 조를 나눠 전시회 안내를 했다고 한다. 이동진 졸업작품 전시회 준비위원장 제공
청운대 공간디자인학과 이동진(오른쪽)·박예림 학생이 전시회 현장에서 사진을 보내줬다. 학생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인원을 최소화하기 위해 2명씩 조를 나눠 전시회 안내를 했다고 한다. 이동진 졸업작품 전시회 준비위원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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