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화재진압 장비마저… ‘수도권 쏠림’
초고층 화재진압 장비마저… ‘수도권 쏠림’
  • 노진호
  • 승인 2020.10.13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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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헬기·70m급 굴절사다리차 등 지방은 부족
방화복 전용세탁기 평균 보유율도 절반에 그쳐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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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소방장비가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기대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광명을)은 13일 “초고층·고층 화재진압에 필요한 장비가 수도권 중심으로 구비됐다”고 지적했다.

양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초고층·고층 화재진압에 필수인 소방헬기가 없는 지역은 대전과 세종 2곳이다. 광주와 울산,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남, 제주 등은 1대씩 보유하고 있고, 부산과 대구, 인천, 강원, 경북 등은 2대씩의 소방헬기가 있었다.

반면 서울과 경기는 소방헬기 3대를 보유하고 있다.

초고층 화재진압에 필수인 70m급 굴절사다리차도 수도권인 서울과 인천, 경기 등에 각 2대가 있고, 부산과 대전, 세종, 제주 등에 1대씩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울산 화재에 70m급 굴절사다리차는 부산에서 오는데 6시간이나 걸려 화재진압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양 의원은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여전히 지방에서 부족한 장비가 많다”며 “수도권 중심의 운영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한병도 의원(더불어민주당·전북익산을)은 중앙소방학교 구급교육 훈련장비 교체를 촉구했다.

한 의원은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중앙소방학교 구급교육장비 노후율은 72%에 달했고, 화재진압장비 53%, 구조교육장비 25% 등 훈련에 쓰이는 장비 절반 가까이가 노후 장비였다. 이 중 구급교육장비의 경우 총 581개 중 417개가 내용연수를 경과했지만, 그대로 교육에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의원은 또 소방관 방화복 전용 ‘KFI 인정’ 세탁기가 전국에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도 발표했다. 방화복 전용세탁기는 한국소방산업기술원으로부터 세탁성능과 원단손상의 최소화 등에 대해 인정받은 제품이다.

한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시·도별 한국소방산업기술원 인정 방화복 전용세탁기 현황’에 따르면 전국에서 방화복 전용세탁기를 전부 구비한 곳은 광주·대전·창원 3곳에 불과했다.

전국의 KFI 인정 세탁기 평균 보유율은 51%로 집계됐고, 평균 보유율에 미달하는 지역은 전남(47%), 울산(40%), 경남(35%), 서울(34%), 제주(25%), 경기(24%)였다. 충남은 82대 중 61대(74%)가 KFI 인정 세탁기였다.

지난 7월 제정된 소방청의 ‘개인보호장비 매뉴얼’에는 방화복 세탁을 위해 전용세탁기를 각 기관에 비치하도록 하고 있다. 매뉴얼 제정 이전 사용했던 드럼세탁기는 내구연수가 지나면 전용세탁기로 바꾸도록 하고 있는데, 내용연수가 지난 16대는 아직 교체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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