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풍경이 된… 詩, 人
가을 풍경이 된… 詩, 人
  • 노진호
  • 승인 2020.10.29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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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용봉산 등산로 숲 속 시화전 11월 2일까지
‘제2회 용봉산 등산로 숲 속 시화전’이 다음 달 2일까지 펼쳐진다. 사진= 노진호 기자
‘제2회 용봉산 등산로 숲 속 시화전’이 다음 달 2일까지 펼쳐진다. 사진= 노진호 기자

가을을 입은 용봉산이 시(詩)로 물들었다.

(사)한국문인협회 홍성지부(지부장 황정옥)는 29일부터 오는 11월 2일 오후 4시까지 ‘제2회 용봉산 등산로 숲 속 시화전’을 펼친다.

이 기간 용봉사 대웅전 진입로 인근에는 서각과 우드버닝 등으로 담은 한국문인협회 홍성지부 회원들의 작품 60여편이 전시된다.

29일 오후 2시부터 진행된 이번 행사 개회식에서는 홍주드림밴드의 색소폰 공연과, 이영희 회원의 아코디언 연주, 현자 회원의 시 낭송, 엄주천·이유정 씨의 클래식 공연 등이 운치를 더했다.

또 조승만 충남도의원과 김기철 홍성군의원 등도 현장에서 부탁을 받고 시 낭송을 해 분위기를 돋웠다.

깊어가는 가을, 10월의 마지막 주말, 시로 물든 용봉산을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P.S: 내포뉴스 독자들을 위해 한국문인협회 홍성지부의 시 한 편을 전한다.

신발 - 황정옥

처음처럼/ 낯선 것들이 있다

보기에 좋아서/ 마음에 드는 대로/ 골라 신어도

걷다보면 안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모두 편할 수 없다는 걸

낡고 초라한 신발 한 켤레/ 가방 안에 담았다

새신을 신고/ 몇걸을 걷다보니/ 오른쪽 발 뒷꿈치가/ 자꾸만 말을 건넨다

화장실에 들어가/ 슬그머니/ 가방 속 숨겨둔/ 낡은 신발 한 켤레를/ 꺼낸다

말하지 않아도 안다

좋은 것도/ 때로 아프다는 것을.

29일 열린 ‘제2회 용봉산 등산로 숲 속 시화전’ 개회식에서 엄주천·이유정 씨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라는 곡을 부르고 있다. 사진= 노진호 기자
29일 열린 ‘제2회 용봉산 등산로 숲 속 시화전’ 개회식에서 엄주천·이유정 씨가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라는 곡을 부르고 있다. 사진=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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