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과 희망을 현실로, 내포 ‘아이원(I Want)'
상상과 희망을 현실로, 내포 ‘아이원(I Want)'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0.11.10 1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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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포신도시 '아이원' 이경일 대표
3D프린터·펜, 드론, 밴드, 탁구 한곳서 교육, 취업까지 연계
홍성군 대표 탁구선수 경력도, 직장인들의 어릴 적 감성 터치
탁구채를 쥔 모습이 범상치 않은 ‘아이원(I Want)’ 이경일 대표. 대학생 시절 우연한 기회에 취미생활로 시작했던 탁구와 인연을 26년째 이어오고 있다. 이 대표는 15년간 홍성군 탁구대표선수로도 활약했던 실력있는 아마추어 탁구 선수다. 4년전 어깨부상으로 현역 선수생활은 그만뒀지만 ‘아이원 탁구클럽’을 운영하면서 군에서 열리는 각종 탁구대회에 클럽 선수들을 참가시키고 있다.
탁구채를 쥔 모습이 범상치 않은 ‘아이원(I Want)’ 이경일 대표. 대학생 시절 우연한 기회에 취미생활로 시작했던 탁구와 인연을 26년째 이어오고 있다. 

늘 보여지는 사물과 풍경 말고 다른 위치와 각도의 모습이 궁금할 때가 있다. 중력을 거슬러 창공에서 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그런 장면들을 담을 수 있다면 신선한 스토리를 구성하고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보편화 된 도구가 이 같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확장하고 현실화시켜주는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것이 바로 드론이다.

“상상 그리고 희망을 현실화 시켜주는 곳”을 표방하며 드론 외에도 3D프린터, 3D펜, 밴드, 탁구를 가르는 ‘아이원(I Want, 대표 이경일, 46)’이 내포신도시에서 소박한 꿈과 희망을 찾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

서로 매치가 쉽지 않은 드론, 3D프린터, 3D펜, 밴드, 탁구이지만 이경일 대표는 하나의 맥락으로 담고 있었다.

“탁구치는 사람은 탁구를 잘 치고 싶은 것이 그 사람의 희망이고 꿈일 것입니다. 하늘을 날며 자유로워지고 싶은 로망을 드론을 통해 실현할 수 있습니다. 3D프린터, 3D펜 역시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작업입니다. 마치 크레파스로 생각한 것을 그리듯 공중에 내 상상을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3D펜은 내가 의도한 대로 결과물을 볼 수도 있는 장점이 있어요. 요즈음 자신이 생각한대로 만들어지는 결과물에 착안한 예술작품에도 3D펜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밴드도 그렇죠. 어릴 때 악기 들고 돌아다니고, 기타치며 학교에서 밤새우고, 그런 추억을 다시 한 번 꿈 꾸게하고 현실화시키는 그런 공간을 만드는 것이 제가 하는 사업의 핵심입니다.”

이 대표에게는 특별한 경력이 있다. 충남도민체전에서 홍성군 탁구선수로 15년간 활약했다고 한다. 배재대학교에서 유아교육학 석사까지 마친 그는 한 때 대학강사로도 뛰었지만 적성에 맞질 않아 그만두고 대학생 때 취미로 시작한 탁구와 인연이 돼 도민체전에서 3위까지 오른 홍성군에서 실력을 인정받던 선수였다. 어깨부상으로 4년전 선수활동은 중단했지만 홍성읍 의사총에서 시작한 탁구장을 내포로 옮겨 운영하고 있다.

“유아교육과를 전공하는 남학생이 드물었던 시절, 늘 여자들만 접하다보니 알게모르게 쌓인 스트레스를 풀 데를 찾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대학 선배의 권유로 탁구 동아리에 들어가면서 탁구와 26년간 인연을 이어오게 됐습니다.”

이 대표는 홍성읍 의사총 옆에서 탁구장을 8년간 운영했다. 그러던 중 2년 전 원인모를 화재로 150평 규모의 탁구장 건물이 전소되는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내포신도시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화재 후에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한 달만에 내포로 옮기기로 결정을 했죠. ‘아이원’은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운동을 하다보니 비슷한 생각들을 지닌 분들의 이야기를 듣게 됐고, 홍성에서 탁구장과 함께 시작한 드론에 더해 내포에 와서는 3D프린터와 3D펜, 최근에는 밴드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이곳에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원 밴드 연습실에서 연습에 한창인 밴드 팀. ‘아이원’ 이경일 대표는 어릴적 김광석을 꿈꾸며 밤을 지새웠던 추억을 다시 한 번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공간이 ‘아이원’임을 강조한다.
아이원 밴드 연습실에서 연습에 한창인 밴드 팀. ‘아이원’ 이경일 대표는 어릴 적 김광석을 꿈꾸며 밤을 지새웠던 추억을 다시 한 번 현실화 시킬 수 있는 공간이 ‘아이원’임을 강조한다.

밴드는 현재 전문강사의 지도로 기타, 드럼, 베이스, 키보드, 보컬로 구성된 1개 팀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우크렐라까지 배울 수 있다. 이 대표는 밴드를 원하는 이들로부터 연락이 오면 종목별로 엮어주는 역할을 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배우다 보니, 일주일에 1번 정도밖에 못해요. 그래서 요일밴드로 팀을 짜줍니다.”

이 대표가 특별히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내포에서 시작한 3D와 드론 관련 수업이다. 3D나 드론은 지도사 중심으로 교육 중이다.

“홍성, 예산 서산, 당진 등 인근 30분 거리에 있는 40개 학교와 연계돼 있어요. 아이원에서 배우고 취득한 자격증으로 지도사로 취업할 수 있습니다. 교육시간이 길진 않습니다. 12시간 이상 교육을 받으면, 한국교육능력진흥원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제가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곳이죠.”

이 대표의 말대로 지도사 모집에서 취업까지 가능한 곳이 ‘아이원’이다. 지도사로 1시간30분 수업해서 8만원 정도, 한달이면 150만원에서 200만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면 꽤 쏠쏠한 자리다.

드론 수업은 이론 2시간, 기체조립 2시간, 비행연습 8시간 등 총12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비록 완구용 드론이지만 몇백만원짜리 드론과 원리는 같다. 아이들에게는 안전상 비싼 드론은 어렵고, 3.8볼트 정도 드론으로 실내비행 위주로 훈련한다.

최근 충남이 혁신도시로 지정되면서 이 대표 역시 기대가 크다. 내포로 유입되는 인구가 늘면 학원을 찾는 이들도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이 퇴근하면서 연습실로 활용하고 있는 밴드 연습실을 낮에는 3D 공방으로 꾸려갈 계획이예요.”

아이원에서 3D프린터와 3D펜으로 작업한 작품들을 보면 예술작품으로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제가 놀고 싶고 또 편하게 뭔가를 하고 만든 공간입니다.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와서 함께 활동하자라는 것이 내가 아이원을 운영하는 취지”라고 말하는 이 대표는 ‘아이원’이 큰 투자 없이 배우기 괜찮은 곳이라는 점, 그리고 학교와도 연계 등 ‘아이원’에서 배우고 취득한 자격증을 갖고 바로 취업과 연계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상상하고 희망했던 것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탁구·밴드·드론·3D프린터·3D펜 모두 동일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아이원(I Want)’ 이경일 대표.
상상하고 희망했던 것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탁구·밴드·드론·3D프린터·3D펜 모두 동일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아이원(I Want)’ 이경일 대표.
아이원 3D프린터·3D펜 교육원 수강생들의 작품들이 한쪽에 전시돼 있다. 예술품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아이원 3D프린터·3D펜 교육원 수강생들의 작품들이 한쪽에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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