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고택 활용사업… 마침표 찍었다
수당고택 활용사업… 마침표 찍었다
  • 노진호
  • 승인 2020.11.17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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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 인문도시사업단, 지난 주말 체험 프로그램 진행
안외순 교수 특강·가죽공예체험 등… 내달 평가회만 남겨
한서대 안외순 교수(오른쪽 세 번째)가 충남보훈공원 전시실에서 수당 선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노진호 기자
한서대 안외순 교수(오른쪽 세 번째)가 충남보훈공원 전시실에서 수당 선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노진호 기자

청운대학교 인문도시사업단의 ‘예산 수당고택(修堂古宅·국가중요민속문화재 제281호)에 깃든 이남규 선생의 정신·문화이해’ 사업은 무더위가 성큼 다가서던 지난 6월 11일 막을 올렸다. 이후 이 사업은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 속에서 조심조심 발걸음을 내디뎠고, 마침내 지난 주말 마지막 안개까지 뚫고 성공적인 마침표를 찍게 됐다.

청운대 인문도시사업단(단장 박현옥·사회서비스대학장·디자인학부 공간디자인전공 교수)은 지난 14일 ‘함께 사고하고 맛보고 체험하는 수당고택’ 프로그램을 펼쳤다. 이날 프로그램은 ▲한서대학교 안외순 글로벌언어협력학과 교수(한서대 인문도시사업단장·동양고전연구소장) 특강 및 충남보훈공원 답사 ▲상촌한정식에서 느끼는 전통한정식 체험 ▲전통가죽공예 체험 등으로 짜였다.

사실 이날의 출발은 매끄럽지 못했다. 새벽부터 안개가 짙게 깔리며 서울·인천 등에서 오기로 한 참가자들의 도착이 늦어진 것이다. 이에 주최 측은 안 교수의 강의를 미리 촬영해 전달하기로 했다.

안 교수는 충남보훈공원 전시실에서 이남규 선생 관련 영상을 띄운 후 “우리나라 기념관들은 보통 이런 분들에 대해 언제 태어나서 어떤 관직을 거쳐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등의 내용 위주로 소개하고 있어 아쉽다”며 “물론 그런 것도 필요하지만 왜 그 분을 기억해야 하는지, 왜 이곳에 모셔졌는지를 더 중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수당 선생이 지속적으로 전개한 ‘상소투쟁’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관직에 있으면서 반일 민족의식을 표출하고 항일운동을 전개한 것은 수당 선생이 거의 유일하다”며 “일본의 경복궁 무단점령 때는 동맹국과 연대한 일본 토벌을 제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상촌한정식의 정성스러운 상차림. 사진= 노진호 기자
상촌한정식의 정성스러운 상차림. 사진= 노진호 기자

안 교수의 특강을 자료로 남긴 주최 측은 다음 코스인 상촌한정식(예산군 덕산면 수덕사로 1290)으로 향했다. 이날의 참가자들도 그곳에서 합류했다.

짙은 안개를 뚫고 달려온 참가자들은 전통한정식으로 속을 달랜 후 비록 시간관계상 약식(略式)이긴 했지만, 안 교수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이날 안 교수가 준비한 특강의 주제는 ‘수당 정신과 함께하는 평생학습’이었다.

그는 “우린 평생교육과 평생학습이란 단어를 함께 쓰고 있다”며 “평생교육이 국가나 사회에 의해 교육기관에서 관리되는 측면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평생학습은 조직적 성격보다는 자발성과 자기주도성이 더 강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배우고 때맞춰 그것을 익히면 역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논어의 첫 구절을 전한 후 “공자는 유교의 평생학습 정신을 평생을 통해 몸소 실천한 분”이라며 “공자는 예(禮)·악(樂)·사(射)·어(御)·서(書)·수(數) 등 육예(六藝)에 대한 탐구를 이어갔지만, 오늘날에는 급격한 전자정보화문명의 변화에 따라 ‘기술적인 부분’이 추가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학습의 영역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우리는 거기에 잘 적응해가야 한다”며 “인류를 위협하는 원자폭탄과 환경오염을 불러온 화학물질 등에서 볼 수 있듯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의 깊은 고민도 필수”라고 덧붙였다.

이날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전통가죽공예 체험이었다. 참가자들은 청운대 인의관 109호 강의실로 이동해 여권지갑과 카드지갑 등을 만들었다. 김진아 강사는 “언젠가 여행을 떠날 수 있을 때에 대비하기 위해 미리 만들어 놓는 것”이라고 이날 체험의 의미를 전달했다.

참가자들은 하얀 소가죽 판에 모양을 내고 색을 입히며 자신만의 공예품을 만들고, 수당 정신과 함께한 오늘의 추억을 담아갔다.

한편 청운대 인문도시사업단이 운영하고 있는 이번 사업은 문화재청 선정 2020년 지역문화재 활용사업 ‘유유자적’ 중 하나이며, 충남도(지사 양승조)와 예산군(군수 황선봉), 청운대(총장 이우종) 등이 함께했다.

박현옥 교수는 “‘예산 수당고택에 깃든 이남규 선생의 정신·문화이해’ 사업 중 참여 프로그램은 끝났고 평가회 하나만 남겨놓고 있다. 오는 12월 중 진행할 예정”이라며 “끝까지 잘 마무리 하겠다”고 전했다.

한서대 안외순 교수가 상촌한정식에서 안개를 뚫고 온 참가자들에게 약식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 노진호 기자
한서대 안외순 교수가 상촌한정식에서 안개를 뚫고 온 참가자들에게 약식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 노진호 기자
‘함께 사고하고 맛보고 체험하는 수당고택’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청운대 인의관에서 가족공예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노진호 기자
‘함께 사고하고 맛보고 체험하는 수당고택’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청운대 인의관에서 가족공예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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