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 잃었던 홍고통… 추억으로 화기애애
온기 잃었던 홍고통… 추억으로 화기애애
  • 노진호
  • 승인 2020.11.27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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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 골목대장 프로젝트 추억사랑방 24일 열려
학생들 직접 기획… 골목택시·미니 콘서트 등 진행
지난 24일 홍고통 마중에서 열린 ‘골목대장 프로젝트’ 행사 중 미니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사진= 노진호 기자
지난 24일 홍고통 마중에서 열린 ‘골목대장 프로젝트’ 행사 중 미니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사진= 노진호 기자

예전의 온기를 잃었던 ‘홍고통’이 청운대학교 학생들의 노력으로 잠시나마 따뜻한 웃음소리를 되찾았다.

청운대(총장 이우종)는 지난 24일 홍성 원도심에 있는 마중에서 ‘골목대장 프로젝트 ver2_홍고통 추억사랑방’을 열었다. 청운대의 ‘골목대장 프로젝트’는 교내 혁신플랫폼 구축사업의 일환이며, 홍성군과 홍성군도시재생지원센터 등이 후원했다.

청운대 공연기획경영학과 조아영·박유정(이상 3학년), 방송영화영상학과 양인영·실용음악과 김해지(이상 4학년) 학생이 기획한 이날 행사는 오후 2~4시, 오후 5~7시 등 두 번에 걸쳐 진행됐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신청을 받아 참가 인원을 제한했다. 내포뉴스는 이날의 두 번째 타임에 함께했다.

꽤나 쌀쌀한 날씨였지만, 오후 5시 전후로 청운대 학생들과 교직원들, 지역주민들이 삼삼오오 마중으로 모였다.

이날 행사장 1층은 ‘추억의 음악살롱(미니 콘서트)’과 ‘골목택시’ 상영을 위한 무대와 ‘즉석 사진관’, ‘사랑의 방명록’ 등으로 꾸며졌다. 또 2층은 지역 작가들이 홍성의 골목 곳곳을 스케치한 작품과 주민들을 담은 영상을 전시한 ‘홍성의 모들담’으로 변신했다.

이 가운데 ‘골목택시’는 홍성 출신 개그맨 조현민이 택시를 타고 지역주민들과 홍고통의 화려했던 과거와 앞으로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인터뷰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예전에는 홍고통 길거리가 늘 빡빡했다”고 전하는 아주머니, “처음에는 홍성이 횡성인줄 알고 왔다”는 학생, “복합문화공간이 생기면 사람들이 더 많이 홍고통을 찾을 것 같다”는 학생 등의 이야기가 ‘골목택시’를 통해 전해졌다.

이날 마중을 찾은 사람들은 자유롭게 2층 전시를 관람하기도 하고, 자신만의 문구를 방명록에 남겼으며, 개성 넘치는 포즈로 기념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추억의 음악살롱’이었다. 청운대 실용음악과 김해지 학생의 목소리와 같은 과 후배 김장건 학생(3학년)의 기타연주가 더해진 미니 콘서트는 행사장의 흥을 돋기에 충분했다.

김해지 학생은 “사전 신청을 받은 곡 중에 레퍼토리를 고르느라 준비 기간이 짧았다”면서도 “그래도 열심히, 재밌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나 항상 그대를’, ‘소녀’,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너에게 난, 나에게 넌’, ‘너의 의미’ 등의 노래를 선물했다.

이날 마중을 찾은 한 청운대 학생은 “홍성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됐다”며 “정말 잘 온 것 같다”고 말했고, 홍고통의 한 주민은 “홍성고 동창들이 자리에 함께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프로젝트를 지도한 청운대 구은자 교수는 “열심히 한다고는 했는데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도 “올해가 끝이 아니라 해마다 이어가며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야기했듯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학생들의 미니 콘서트였다. 노랫소리가 들리자 처음에는 어색하게 박수만 치던 사람들도 조금씩, 조금씩 어깨를 좌우로 흔들며 박자에 몸을 맡겼다.

아마도 이날 펼쳐진 ‘골목대장 프로젝트’로 홍고통이 한 번에 옛 영광을 되찾지는 못하겠지만, 완벽하진 않았어도 충분히 어여뻤던 이날의 '이벤트'가 조금씩, 조금씩 이곳이 되살아나는 시작점이 되리라 기대해본다.

‘골목대장 프로젝트’ 행사가 열린 지난 24일 홍고통 마중을 찾은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을 찍는 셋 중 가운데가 프로젝트를 지도한 구은자 교수다. 사진= 노진호 기자
‘골목대장 프로젝트’ 행사가 열린 지난 24일 홍고통 마중을 찾은 사람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을 찍는 셋 중 가운데가 프로젝트를 지도한 구은자 교수다. 사진= 노진호 기자
지난 24일 홍고통 마중에서 열린 ‘골목대장 프로젝트’ 행사장을 사람들이 2층에서 주민들이 담긴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 노진호 기자
지난 24일 홍고통 마중에서 열린 ‘골목대장 프로젝트’ 행사장을 사람들이 2층에서 주민들이 담긴 영상을 보고 있다. 사진=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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