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는 ‘이별’…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테마는 ‘이별’… 떠오르는 사람이 있으신가요?
  • 노진호
  • 승인 2020.12.01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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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진작가 은민기
12월 1~15일 ‘갤러리 짙은’서 전시회
12월 1~15일 ‘갤러리 짙은’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은민기 사진작가. 사진= 노진호 기자
12월 1~15일 ‘갤러리 짙은’에서 작품을 전시하는 은민기 사진작가. 사진= 노진호 기자

“사진을 잘 찍고 싶으시다면… 더 다가서세요.”

언젠가부터 사진은 많은 이들의 취미이자 생활의 일부가 됐다. 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천수만 한울마루 속동전망대에 있는 ‘갤러리 짙은(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 689)’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은민기 작가(27)에게 얻은 ‘고급 정보’다. 이번 전시는 그의 세 번째 개인전이며, 홍성에서 여는 첫 전시다.

은민기 작가는 청운대학교 방송영화영상학과 12학번(2019년 졸업)이다. 애초에는 영상 쪽에 관심이 더 컸지만, 우연인 듯 운명처럼 사진에 빠졌다고 한다.

그는 “친척누나가 중앙대학교 사진학과를 나왔는데 우연히 광고 촬영 현장에 따라갔다가 사진에 매료됐다”며 “내 작품을 찍기 시작한 건 2014년부터”라고 회고했다. 이어 “사진과 영상의 차이는 순간성과 지속성이라고 생각한다”며 “난 인물(모델)을 둔 사진을 많이 찍는다. 내 감정을 몸의 일부분이나 표정 등에 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러리 짙은’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의 테마는 ‘이별’이다. 은 작가는 “이별 당시의 감정이 실린 작품이 15점쯤 있는데 그 중에 잘 골라 전시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례를 무릎 쓰고 그 이별에 대해 조금 더 물어봤다. 그는 “군 제대 후 서울에 있는 광고촬영 스튜디오에서 2년쯤 일할 때 생긴 인연”이라며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라고 조심스레 답했다.

고향이 서울인 그는 청운대에 진학하며 홍성과 인연을 맺었다. 은 작가는 현재 청운대 창업보육센터에 있는 홍보(광고) 관련 업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홍성청년들 잇슈 활동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2018년 복학 후에는 청년창업기업 설림(SULLIM)을 학교 동기인 김태우 대표(패션디자인섬유공학)와 함께 운영하기도 했다.

은 작가는 “설림에서 나온 건 지향성이 달랐기 때문이다. 태우는 여전히 좋은 친구다. 이번 전시에 오시면 그의 모습도 볼 수 있다”며 괜한 오해를 경계했다. 이어 “내가 하고 싶은 일과 작품 활동을 하기 위해 졸업 후에도 홍성에 남았다”며 “후배들과의 만남을 위해 집도 모교 근처에 잡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은 작가는 홍성에 대한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타 지역과 비교하면 홍성군의 지원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며 “가까운 당진은 청년지원사업이 많다. 사업계획서만 좋으면 필요한 공간을 빌려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은 작가는 비즈니스와 작품 활동을 함께해나갈 생각이라고 한다. 그는 “경제적 문제가 해결돼야 작가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여유가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 작가는 기억에 각인된 한 컷을 전했다. 그는 “삼성 TV 광고 촬영 당시 세트실장님을 잊을 수 없다. 새벽 3시까지 촬영하고 6시가 콜 타임이었다. 그 황금 같은 3시간 동안 그분은 다른 사람들을 쉬게 하고 소품을 찾고 촬영을 준비했다”며 “많은 것을 깨닫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진이나 영상의 결과물뿐 아니라 앵글 밖에 있는 많은 이들의 노력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야기했듯 이번 ‘갤러리 짙은’에서의 전시는 그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 은 작가는 “작품 전시를 시작한 것은 3년 전쯤부터다. 첫 전시는 충북 청주시가 주최한 청년작가들의 단체전이었다”며 “개인전은 일곱 번 더해 열 번을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은 작가는 “아직 완전히 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 시대 청년들의 불안정한 미래에 대해 전하고 싶다. 아마도 ‘불안정’에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라며 “또 서울에서 작품 촬영이 예정돼 있기도 하다. 그런데 대중이 있어야 하는 포맷이라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청년 은민기의 꿈도 물었다. 그는 “너무 클지도 모르지만, 서울 강남에 나만의 작업공간을 갖고 싶다”며 “광고와 작품 촬영 모두 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가 어느 정도 마무리될 때쯤 ‘사진 잘 찍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다. 은 작가는 “간혹 그런 질문을 받을 때면 ‘조금 더 다가서라’고 조언한다”며 “제대로 컨트롤할 수 있어야 잘 담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이번 주말 ‘출사여행’ 푸른 바다와 붉은 낙조가 아름다운 속동전망대를 추천한다. 그리고 기왕 들른 김에 청년 사진작가의 작품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은민기 작가가 보내준 작품들
은민기 작가가 보내준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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