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나를 찾기 위한 그녀들의 당당한 발걸음
새로운 나를 찾기 위한 그녀들의 당당한 발걸음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0.12.06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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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사회복지연구원 5일 ‘인생2막 신중년런웨이’ 개최
5일 내포J컨벤션에서 개최된 '인생2막신중년런웨이'에 출연한 한 주부 모델이 객석을 향해 옷맵시를 맘껏 뽐내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지난 주말(5일) 내포신도시의 한 예식장에서 이색적인 패션쇼가 열렸다.

‘인생2막 신중년 런웨이’라는 이름으로 ‘내포J컨벤션’ 예식장에서 진행된 이날 패션쇼는 충남도와 홍성군문화특화사업단의 후원으로 ‘내포사회복지연구원(원장 정윤, 이하 연구원)’이 개최한 행사다.

중년의 여성 10명이 이날 행사에서 패션모델로 변신해 숨은 재능을 선보였다. 이들은 본격적인 런웨이에 앞서 “누군가의 엄마, 아내, 며느리, 딸의 역할에 쫓겨 나 자신을 예쁘게 가꾸지 못하고 살아왔다”면서 “나 자신만을 위해 마련된 무대에서 오늘 그 소망을 펼쳐보이고 싶다”고 참가 동기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출연자들의 가족 및 지인들과 황영란 충남도의원, 문병오 홍성군의원, 주도연 전 홍성교육지원청 교육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해 1시간 30분간 진행된 패션쇼 객석을 지켰다.

청운대 뮤지컬학 박정섭 교수의 오페라 카르멘의 ‘투우사의 노래’로 막이 오른 이날 패션쇼는▲청바지&흰티 ▲정장 ▲드레스 등 총 3회에 걸친 런웨이로 진행됐고, 출연자들이 의상을 갈아입는 중간마다 ▲색소폰 연주(이은영 홍성군색소폰연합회 회장) ▲홍주국악관현악단(단장 복기동) ▲합창곡(청운대뮤지컬학과 스타앙상블 팀) 등의 초대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연구원은 이날 행사를 위해 출연진들을 공개모집해 선발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이론교육과 모델포즈·워킹 실습 등 10주간의 사전준비를 했다. 이론교육은 김혜선·박은경·김미영·최명옥·서혜숙 등 주로 청운대 교수들로 짜여진 강사진들에 의해 진행됐으며, 실기 총감독은 청운대 박두경 교수가 맡았다.

가정주부에서 패션모델로 변신해 무대에 오른 김혜선 씨는 “오래전부터 이런 걸 해보고 싶었다. 우리가 갱년기를 맞아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우울감을 해소하고 나 자신의 정체성도 한번 찾아보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향후엔 아빠들도 위한 이와 유사한 프로그램에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며 출연 소감을 말했다.

정 원장은 “복지관련 사업 대부분이 관주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제는 민간이 제안하고 실천하는 사회복지로 바꾸어보자라는 취지로 연구원을 시작하게 됐다” 단체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원의 이날 패션쇼 제안 사업을 선정한 홍성군문화특화사업단(단장 이승우)은 “저희가 프로그램을 개발해 참여해달라가 아니라 우리는 이거 하고 싶은데, 우리는 이런 욕구가 있어. 이거를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하면 지원을 해주는 방식이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편, 이번 패션쇼를 기획하고 주관한 연구원은 정 원장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로 도민 대상 복지관련 사업을 위해 지난 6월에 발족한 신생단체다. 올해 안에 사단법인 전환을 준비 중인 연구원은 매달 취약계층 어르신들에게 삼계탕을 전달하는 일을 해오다 중년여성들의 우울증 극복을 위한 ’패션쇼‘ 기획이 홍성군문화특화사업단 공모에 선정되면서 이번 행사가 마련됐다. 이외에 연구원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조손가족 네트워크 구축사업 ▲중년 여성을 위한 문화재 탐방 ▲사회복지 관련 학술대회 등도 준비 중이다.

이날 패션쇼와 함께 진행된 다양한 공연모습을 사진 몇 장에 더 담아 전한다.(사진=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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