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군민 위한 새로운 시도 계속”
코로나19 시대… “군민 위한 새로운 시도 계속”
  • 노진호
  • 승인 2020.12.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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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성군 서계원 문화관광과장
위로·발코니콘서트 등 호응… “2021 역사인물축제는 온&오프”
김좌진·한용운 생가지 진화… “문화관광재단 내년 하반기 설립”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던 2020년 홍성군정이 마무리 돼 가고 있다. 군은 지난 15일 ▲충남 혁신도시 지정 ▲시 전환 및 신청사 건립사업 순항 ▲충남 수부도시 글로벌 위상 격상 ▲지역특화 문화관광도시 기반 강화 등이 포함된 ‘2020년 10대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홍성군민 9만 9870명(2020년 10월 기준)의 행복을 위해서는 군 공무원 841명(2019년 12월 기준)의 모든 업무가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 모든 이야기를 전하기는 어려워, 주요 군정 목표 중 ▲시 승격 추진 및 지역 균형발전(행정지원과) ▲역사 재조명과 특색 있는 문화관광 도시 조성(문화관광과)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들어봤다.

홍성군민을 위해 뛰고 있는 부서와 사업소, 읍·면·동의 이야기를 모두 전하지 못하는 점 다시 한 번 양해 부탁드린다.

서계원 문화관광과장은 코로나19 시대 홍성의 언택트 여행지로 홍주성 천년여행길을 추천했다. 사진= 노진호 기자
서계원 문화관광과장은 코로나19 시대 홍성의 언택트 여행지로 홍주성 천년여행길을 추천했다. 사진= 노진호 기자

2020년은 ‘코로나19’로 기억될 것 같다. 문화·예술·관광 분야 역시 매우 타격이 컸다. 홍성군 서계원 문화관광과장(54)과 마주한 자리에서도 그 이야기를 빼놓을 순 없었다. 그는 1990년 공직에 입문해 건설교통과 건설정책팀장, 행정지원과 인사팀장, 신도시시설관리사업소장 등을 거쳤다.

서계원 과장은 “문화예술단체들은 공연·전시 등의 사업을 아예 포기하거나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로 많은 단체들이 유튜브나 SNS를 통한 온라인 활동을 펼쳤다”며 “예전처럼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오프라인 행사는 할 수 없었지만 소규모 버스킹 공연, 발코니 공연 등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등록예술인 생계지원금 등 직·간접적인 지원을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에 따라 지역을 찾는 관광객도 크게 감소했고, 이에 따른 지역 여행업체들의 영업 손실도 매우 컸다”며 “군은 주요 관광지에 방역 관리요원을 배치해 여행 불안심리를 줄이고자 애썼고, 여행업체를 돕기 위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홍성군은 합창·무용·오케스트라·국악관현악 등 4개 예술단도 운영 중이다. 서 과장은 “예술단 별로 공연 계획이 있었지만, 불가피하게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면서도 “내포시민광장의 위로 콘서트, 복지관·어린이집 등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공연, 내포 롯데캐슬 아파드 단지 발코니 콘서트 등으로 지친 군민들을 위로했고, 11월 열린 충남 비전 선포식 등 다양한 무대를 통해 군민들에게 다가섰다”고 전했다. 이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시행착오를 겪은 것도 사실이다. 2021년에는 부족한 부분을 더 보온해 군민과 소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펼칠 것”이라고 더했다.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히긴 했지만, 결실이 없던 것은 아니다. 홍성군은 ‘12경 5품 3미’ 선정을 통해 대표 관광자원을 확대했으며, 에덴힐스 뷰티&힐링파크와 죽도가 언택트 여행지로 각광받기도 했다. 또 천수만권 관광개발사업 본격화 등 지역특화 문화관광도시의 기반을 강화했고, 지난 6월 1일에는 대한민국 의병의 날 행사가 홍주읍성 일원에서 펼쳐졌다.

홍성은 예로부터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충절의 고장’으로 이름 나 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만큼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을 지켜가는 것도 중요한 곳이다.

국가지정문화재·도지정문화재·홍성군향토문화유산·군관리문화재 등 홍성지역의 문화재는 모두 72개나 된다. 이에 대한 관리도 문화관광과의 중요 책무다. 서 과장은 “충남도 문화재돌봄사업단이 주기적인 문화재 모니터링을 한다. 그 중 보수·정비가 필요한 것은 전문가 현지조사 등을 거쳐 사업을 추지하게 된다”며 “올해는 홍주읍성 북문을 복원했고, 중요목조문화재인 고산사 대웅전에 대한 24시간 감시체계도 구축했다. 또 결성농요 등 무형문화재 전승도 지속적으로 지원 중”이라고 설명했다.

홍성군은 지역을 대표하는 역사인물과 관련한 일도 쉬지 않고 있었다. 서 과장은 “사업비 171억여원이 투입되는 김좌진 장군 생가지 성역화 사업을 2027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청산리전투 체험장과 활터, 역사놀이터, 수변공간 등을 조성할 예정”이라며 “2022년까지 토지·지장물 매입을 완료하고 2023년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해 2024년 첫 삽을 뜰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한용운 선생 생가지에 역사공원을 만들어 교육·여가 기능을 결합한 에듀테인먼트 공간을 구축할 것”이라며 “2021년 준공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2021년은 고암 이응노 생가 기념관 건립 10주년을 맞는 해이다. 이에 맞춰 역사인물축제(5월 14~16일) 주제도 ‘이응노’로 정해졌다. 서 과장은 “2020년 역사인물축제는 코로나19로 취소돼 매우 아쉬웠다. 2021년 축제는 온·오프라인을 병행할 예정”이라며 “홍주읍성과 이응노의 집에서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분산 운영하고, 전시형 프로그램은 기간 연장을 통해 방문객이 집중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장 큰 변수는 코로나”라며 “개최 시기가 2.5단계라면 온라인만 진행되고, 3단계일 때는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2021년 하반기에는 ‘홍주문화관광재단’도 설립될 예정이다. 군은 2018년 타당성 연구용역 완료 후 2020년 1월 설립계획을 수립했으며, 같은 해 9월 설립 조례를 제정하고, 11월 비상임 임원 9명을 선정했다.

물론 ‘지역민을 위한 일’이라고는 하지만, 기존 홍성문화원과의 ‘옥상옥(屋上屋)’ 논란도 있다.

이에 대해 서 과장은 “지방문화원은 지역문화 창달과 향토문화 보전을 위해 지자체마다 법인으로 설립됐으며, 문화관광재단은 지역 문화예술 진흥과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전문기관”이라며 “양 기관의 업무 중첩이 아닌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어 “우리 군은 지역민과 문화로 소통하고 군민과 함께하는 축제를 만들어 군민 삶의 질을 높이고, 신규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도 도울 것”이라고 보탰다.

문화관광과의 업무는 크게 ▲문화예술 ▲문화재 관리 ▲관광 ▲문화유산 개발 등으로 구분된다. 서 과장은 2021년 추진 예정 사업도 미리 소개했다. 그가 전한 이정표는 ▲홍성문화복합 커뮤니티센터 건립 ▲찾아가는 마실극장 ▲문화예술단체 보조사업 공모 ▲결성향교 등 문화재활용사업 ▲문화재 보수정비 사업 ▲결성읍성 정비 ▲홍주천년 양반마을 조성 ▲홍성군 문화특화지역 조성사업 등이다.

이 가운데 홍성문화복합 커뮤니티센터는 2022년 홍성읍 옥암지구에 연면적 1300㎡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며, 홍주천년 양반마을은 2025년 막을 열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서계원 과장에게 홍성의 여러 명소 중 딱 한 곳만 추천한다면 어느 곳을 선택하겠냐고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홍주성 천년여행길이 코로나19 시대 언택트 여행에 가장 적합할 것 같다. 실제 올해 방문객도 증가세”라며 “홍성을 찾으신다면 꼭 한 번 들러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홍성군은 2027년 완료를 목표로 김좌진 장군 생가지 성역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사당. 홍성군 제공
홍성군은 2027년 완료를 목표로 김좌진 장군 생가지 성역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진은 사당. 홍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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