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작가들의 발자취 ‘책으로’
홍성 작가들의 발자취 ‘책으로’
  • 노진호
  • 승인 2021.01.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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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문학’ 제35집 발간… 박문신 시인 시비 제막 등 담겨
회원 작품도 차곡차곡… 들꽃사랑방 인근에 ‘시화’도 설치
2020년 11월 19~22일 홍주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제3회 갤러리 시화전’ 당시 모습. 사진= 노진호 기자
2020년 11월 19~22일 홍주문화회관에서 개최된 ‘제3회 갤러리 시화전’ 당시 모습. 사진= 노진호 기자

홍성지역 작가들의 한 해 발자취가 글로 쓰이고, 책으로 전해졌다.

(사)한국문인협회 홍성지부(지부장 황정옥)가 ‘홍주문학(洪州文學) 제35집’을 펴냈다.

서른다섯 번째 홍주문학은 ▲2020 홍주 갤러리 ▲특집(충남의 문인 故 박문신 시인, 홍주문학 회원 시화전, 홍주문학 회원 집필활동) ▲홍주문학 회원 작품(시, 수필, 소설, 아동문학) 등으로 구성됐다.

황정옥 지부장은 “회원 28명이 참여한 홍주문학 35집은 8월부터 본격적인 제작에 들어가 11월 말쯤 마무리했다”며 “책 초반부에 컬러지면으로 담은 ‘홍주 갤러리’만 봐도 한국문인협회 홍성지부의 2020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주 갤러리 코너에는 지난해 8월 29일 열렸던 ‘故 박문신 시인 시비 제막식’,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펼쳐진 ‘제2회 용봉산 등산로 숲 속 시화전’, 10월의 마지막 날을 수놓았던 ‘2020 찾아가는 예술제’, 11월 19~22일 개최된 ‘제3회 갤러리 시화전’ 등이 실렸다. 또 2019년 말미에 진행됐던 ‘홍주문학 제34집 출판기념회’와 ‘남당항 죽도 둘레길 시화 설치’ 등도 담겼다.

지난해 여름 홍성군 구항면 신곡리 생가에 시비가 세워진 故 박문신 시인(1924~2014년)은 초등학교 평교사로 정년퇴임한 후인 1989년 첫 시집 ‘석류’를 발간했으며, 1991년 문학세계를 통해 등단해 총 15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신익선 문학평론가는 이 책에 실린 ‘박문신의 시와 무위자연의 시학’이란 글을 통해 “청순한 언어와 청순한 시어들, 청순한 웃음과 청순한 표정들, 청순한 음색과 청순한 음률들, 청순한 노래와 청순한 목청은 이 지구상에서 그 누구라도 벽암 박문신 시인을 능가하지 못한다. 박문신은 참 시인이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홍주문학 제35집에는 지난해 8월 나온 현자 시인의 시집 ‘그리운 저녁밥상’에 대한 이야기도 담겼다. 현자 시인은 홍주문학 제3집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해 ‘오늘의 문학’ 신인작품상(1995년), ‘시와 표현’ 신인상(2013년) 등을 받았으며, 홍주문학 회장과 충남문인협회 이사를 역임했다. 시집으로는 ‘화요일 오후(4인 공저)’, ‘그래도 풀씨를 날리며’ 등이 있다.

‘어둠이 네 주위를 에워쌀 때/ 숨도 못 쉬게 죄여오더라도/ 끝까지 두려워 하지마

네 등 뒤 어둠이 먹물처럼 짙어져도/ 은하수를 건너/ 안개 꽃길을 더듬어/ 내 꼭 네게 갈게‘

현자 시인의 ‘저 별이 나에게’란 작품이다. 전기철 문학평론가는 ‘동행의 두레반상 - 현자 시집 그리운 저녁밥상’이라는 글을 통해 “맑고 따뜻하게 타자들을 껴안고 가는 아름다운 동행이 현자 시인의 삶이고, 그 삶이 그대로 시가 된다. 따라서 이번 현자의 시집은 ‘같이·가치’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도록 다시 한 번 우리를 일깨워 준다”고 풀어내기도 했다.

홍주문학 제35집에는 회원들의 작품도 빠짐없이 자리했다. 모든 작품을 전할 수는 없어 한 작품을 뽑아봤다. 김도연 회원의 ‘오십오’라는 시인데, 나이 한 살 더 먹는 게 새삼스러운 시기라 눈에 더 띈 것도 같다.

‘앞뒤가 바뀌어도/ 한결같은 세월/ 뉘라서 탓하리오

어제도 오늘도/ 변함없는 세월/ 시간이 흘러도/ 그저 웃지요‘

황정옥 지부장은 “코로나19로 힘들었던 2020년이었지만, 문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려 애썼다”며 “그래도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잘 마무리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전했다. 이어 “매봉재 들꽃사랑방 인근에 우드버닝 시화 제작물을 설치했으니 많은 주민들이 살펴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020년 8월 29일 열린 故 박문신 시인 시비 제막식 기념촬영 모습. 내포뉴스DB
2020년 8월 29일 열린 故 박문신 시인 시비 제막식 기념촬영 모습. 내포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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