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홍성 위해… “거리로, 곁으로”
그림 같은 홍성 위해… “거리로, 곁으로”
  • 노진호
  • 승인 2021.01.0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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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사)한국미술협회 홍성지부 이은련 지부장
회원전·내포현대미술제 등 진행… “획기적 전시 구상中”
서예 30년·천연염색 10년… “아직도 작품에 만족 못해”
한국미술협회 홍성지부 제공
한국미술협회 홍성지부 제공

‘훌륭한 문장을 쟁기로 하여 종이를 밭 삼고 먹을 작물로 하며 예의로 풍년을 맞으니 글씨농사의 네 가지 보물이라네’

지난달 19~22일 홍주문화회관에서 펼쳐졌던 2020 찾아가는 거리예술제 ‘마음의 앙금을 그려내다’를 통해 선보였던 (사)한국미술협회 홍성지부 이은련 지부장<사진>의 작품이다.

홍성의 2021년이 ‘그림 같은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안고, 옛 갈산초등학교 가곡분교에 있는 이 지부장의 작업실을 찾았다.

한국미술협회 홍성지부는 조소·공예·서양화·한국화·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분야의 회원 80여명이 활동 중이라고 한다. 이 지부장은 “미술협회는 전시회 위주로 운영된다. 기본적으로 연1회 ‘회원전’을 하고, 전국의 유명 작가들을 초대하는 ‘내포현대미술제’를 열고 있다”며 “홍성예총 사업인 ‘찾아가는 거리예술제’에도 참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때문에 일정이 밀리고 밀려 정신없이 치렀다”고 덧붙였다.

한국미술협회 홍성지부의 열한 번째 수장인 이 지부장은 서예와 천연염색을 하고 있다. 서예는 한 30년, 천연염색은 10년쯤 됐다고 한다.

그는 “난 평범한 주부였다. 취미로 붓을 잡았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사실 너무 악필이라 서예를 시작하게 됐다”고 귀띔했다. 이어 “지금도 내 작품에 만족하지는 못하지만 그나마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건 변수길 선생님 덕분이다. 그분의 제자가 된 게 20년 정도 됐다”고 더했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서예부문 초대작가인 장강(長江) 변수길 선생은 수차례의 국전 및 대한민국 미술대전 입선·특선 기록을 갖고 있으며, (사)한자교육진흥회 서산·홍성지부장, 관악현대미술대전 심사위원장, 안견미술대전 운영위원장 겸 심사위원장 등을 맡은 바 있다.

이 지부장이 전한 서예의 매력은 ‘정중동(靜中動)’이란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난 원래 활동적인 편인데 글씨를 쓸 때는 완전 달라진다. 작품에 들어갔을 때는 조용히 한 자리에 머물 수 있다. 그런 시간을 거쳐 작품이 완성되면 정말 뿌듯하다”며 “뭐 하나를 시작하면 어느 정도 될 때까지 못 놓는 성격이 계속 서예를 하게 만든 것 같다. 천연염색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예전에는 글씨를 쓰다 창밖에 동이 트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젊을 때는 밤샘 작업도 종종했는데, 요즘에는 전시 같은 게 잡히면 그 일정에 맞춰 움직인다”고 전했다. 이어 “주로 시조나 명언 등을 한글로 주로 쓰는데 요즘 한문 전서를 연습 중이다. 아직 밖에 내놓을 것은 못 된다”고 덧붙였다.

이 지부장과의 대화는 다시 미술협회 일로 돌아왔다. 그는 “이전까지 전시는 문화원에서 주로 했다. 하지만 앞으론 주민들 곁으로 더 다가서려고 한다”며 “지난해 회원전(11월 7~20일)의 경우도 홍주성역사관 2층 옥상에서 유등 전시 방식으로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은련 지부장은 “2021년 내 계획은 협회 일에 더 집중하는 것이다. 뭔가 획기적인 전시를 하고 싶다. 거리축제 같은 것도 구상 중인데 역시 문제는 코로나19”라며 “상황이 나아지면 회원들과 스케치 여행도 가고 싶다. 각자의 작품생활을 열심히 하다보면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2020년 내포현대미술제 모습. 한국미술협회 홍성지부 제공
2020년 내포현대미술제 모습. 한국미술협회 홍성지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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