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난 5공신·홍주의병 9의사 그리고 우리 조상들은…
청난 5공신·홍주의병 9의사 그리고 우리 조상들은…
  • 노진호
  • 승인 2021.01.08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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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옛터 이야기’ 4권 발간
내포옛터 이야기 4권은 청난 5공신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된다. 사진은 보물 제1815호 홍가신 청난공신 교서 및 관련 고문서. 문화재청 제공
내포옛터 이야기 4권은 청난 5공신에 대한 내용으로 시작된다. 사진은 보물 제1815호 홍가신 청난공신 교서 및 관련 고문서. 문화재청 제공

내포구비문학연구소(소장 김정헌)가 ‘내포옛터 이야기’ 4권을 펴냈다.

김정헌 소장은 에필로그를 통해 “우리고장 설화를 채록하기 시작한 게 1990년대 초인데 30여년 세월이 눈 깜짝할 순간 흘러간 것 같다”며 “마을들을 찾아다니며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우리의 옛이야기들이 영영 사라지겠다는 절박감이 다가왔다. 이 고장에 뿌리를 두고 활동하는 문학인들이 나서야 하는 일이라는 책임감이 다가왔다”고 전했다.

그는 또 “그동안 책으로 엮은 ‘삶과 상상력이 녹아있는 우리 동네’, ‘홍성의 민담’, ‘내포옛터 이야기 1~4집’은 홍성의 옛이야기들을 발로 뛰어다니며 모아놓은 것”이라며 “이번 내포옛터 이야기 4집을 끝으로 우리고장 설화들은 어느 정도 기록으로 정리된 느낌”이라고 더했다.

‘내포옛터 이야기’ 4권은 ▲이몽학의 난을 제압한 청난 5공신의 유적지를 찾아서 ▲1906년 병오년 홍주의병 9의사의 흔적을 찾아서 ▲홍성지역에 전해오는 내포옛터 이야기 ▲예산군 지역에 전해져 오는 내포옛터 이야기 ▲서산시와 태안군 지역에 전해오는 내포옛터 이야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책의 서막을 장식한 ‘이몽학의 난’은 1596년(선조 29년) 임진왜란 중에 이몽학이 주동해 충청도 홍산에서 일으킨 난이다. 당시 홍주목사 홍가신은 최호·박명현·임득의·신경행 등과 홍주성에서 난을 제압했다. 이후 1604년 조정에서는 이몽학의 난을 평정한 사람들을 ‘청난공신(淸難功臣)’으로 하고, 3등급으로 나눠 차등 있게 칭호를 내렸다. 청난공신 1등은 홍가신. 2등은 박명현과 최호, 3등은 신경행과 임득의가 녹훈됐다.

이어지는 병오 홍주의병 9의사는 유병장 유준근, 참모 이칙, 돌격장 남규진, 우익장 신현두, 좌익장 이상두, 소모장 최상집, 서기 문석환, 참모 신보균, 참모 안항식 등이다.

세 번째 단락인 홍성지역에서 전해오는 내포옛터 이야기는 읍·면별로 나눠져 있다. 우선 홍성읍은 ‘홍주읍성 옥터 앞 기적의 샘물’ 등 9꼭지가, 홍북읍은 ‘노은서원 유래비에 전해오는 전설’ 등 12꼭지가, 광천읍은 ‘토굴새우젓과 바닷물 절임배추가 개발된 유래’ 1꼭지가 실렸다.

또 구항면·갈산면·결성면·금마면·서부면·은하면·장곡면·홍동면 편에는 ‘석천한유도의 주인공 전일상 장군과 나주영장 시절 일화’, ‘전염병으로부터 마을을 구한 차 효부’, ‘각신여 바위섬의 애달픈 전설’, ‘사운고택의 금송 한 그루’ 등의 이야기가 담겼다.

넷째 단락인 예산군 지역에 전해져 오는 내포옛터 이야기는 광시면 서초정리 2리 ‘복바위’와 광시면 가덕1리 봉우실 마을의 ‘상서로운 샘’ 등으로 구성됐으며, 마지막 서산시와 태안군 관련 단락은 ‘해미읍성을 보호하는 동·서·남·북 미륵불’ 등 네 가지 이야기로 짜였다.

한편 이 책의 편·저자인 내포구비문학연구소 김정헌 소장은 홍성 출신으로 1987년 동화작가로 등단해 20여권의 동화집과 향토 관력 책을 펴냈다. 특히 2010년에는 홍성 전설을 집대성한 ‘삶과 상상력이 녹아있는 우리동네’를 발간하기도 했다.

김 소장은 2017년 8월 구항초등학교장을 마지막으로 교직에서 정년퇴직했으며, 충남문학대상(2002년), 홍주문화상(2011년), 대한아동문학상(2014년), 김영일 다람쥐 아동문학상(2019년)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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