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북읍… 행정1번지, 관광1번지로”
“홍북읍… 행정1번지, 관광1번지로”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1.15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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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신임 읍·면장 릴레이 인터뷰] ① 안기억 홍북읍장
공직생활 32년… “추모공원사업 추진 과정 잊지 못해”
읍 인구 3만 목표… “기존-신도시 마을간 화합은 숙제”
지난 1일자로 제4대 홍북읍장에 취임한 안기억 읍장. 안 읍장은 1990년 홍성군청에서 공직에 입문했다. 사진= 황동환 기자
지난 1일자로 제4대 홍북읍장에 취임한 안기억 읍장. 안 읍장은 1990년 홍성군청에서 공직에 입문했다. 사진= 황동환 기자

안기억 전 신도시시설관리사업소 소장(59)이 지난 1일자 홍성군 정기인사에 따라 제4대 홍북읍장에 취임했다.

안 읍장의 고향은 2012년 7월 세종특별자치시가 신설되면서 폐지된 충남 연기군이다. 그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연기군에서 다닌 후 대전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안 읍장은 1989년도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 1990년 임용됐다.

홍성군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안 읍장은 올해로 공직생활 32년째다. 그는 2022년 연말 정년퇴임을 하게 된다.

“학교 선생님이셨던 아버지를 보고 자연스럽게 선생님의 꿈을 가지고 있었죠.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교사 시험을 치렀는데 잘 안됐어요. 그래서 연기군 농협에 취업했습니다. 큰 형님이 연기군청 공무원이었어요. 큰 형님을 보고 공무원에 뜻을 가지게 됐습니다. 7급 공무원 시험 합격 후 도에서 발령을 냈는데, 그게 홍성군이었습니다. 홍성군청에서 6개월 수습기간을 보내고 가게 된 첫 근무지가 광천읍이고, 재무업무를 맡게 됐습니다.”

이후 안 읍장은 1991년 홍성읍사무소와 군청 새마을과에서 새마을업무를 맡았다. 그곳에서 2년 정도 근무한 후 기획실로 자리를 옮겨 4년 2개월간 기획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6급 주사로 승진하면서 서부면에서 7개월, 광천읍 산업계장으로 1년을 근무했다. 다시 군청으로 들어와 행정계, 노인계장 등의 업무를 맡았다.

안 읍장은 노인계장으로 있을 때 추진했던 화장장현대화사업을 특별히 기억했다. 안 읍장은 “현재 금마면에 있는 홍성군추모공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혐오시설이 마을에 들어온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다”며 “퇴근 후 주민들과 이장님들께 음료수를 사서 찾아다니면서 일일이 설득했고, 결국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안 읍장은 2010년부터 3년간 문화예술계장 자리에 있을 때 ‘KBS 전국노래자랑’과 ‘열린음악회’를 도와 함께 유치하기도 했다.

2015년 5급 사무관으로 승진한 그는 의회전문위원으로 1년 근무하고 2016년 결성면장에 취임했다. 2년간의 결성면장 시절 그는 대표적인 일제의 수탈 현장인 송진 채취된 소나무들을 조사하기도 했다. 더불어 당시 결성면의 여러 문화 유물을 발굴했던 일은 지금도 결성면민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후에는 복지정책과장, 문화관광과장. 신도시시설사업소장 등을 거쳤다.

그에게 ‘읍장’은 ‘주민들을 섬기는 자리’였다.

“보통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어르신들 뵈면 인사 잘하고 예의 바르게 하라고 배우잖아요. 그런 생각이 있어서 그런지 ‘저 사람은 어르신들에게 친절하다’는 평을 들었을 때 보람이 있습니다. 손잡아주면 좋아하시는 어르신들 모습을 볼 때 저 역시 기쁩니다. 읍장이라는 자리는 권위를 부리라고 있는 자리는 아니죠. 주민들과 합심해 지금보다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드는 일이 읍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산군과 지역을 나눠 관리하고 있는 내포신도시의 홍성군 쪽 지역이 바로 홍북읍이다. 그렇기에 내포신도시의 문제는 곧 홍북읍의 문제이기도 하다. 안 읍장 역시 이에 주목했다.

“홍북읍의 기존 마을과 내포신도시 조성으로 생긴 마을 간의 화합을 바탕으로 전체 홍북읍 발전을 이끌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중요한 숙제입니다. 내포 주민들은 본인들이 홍북읍에 살고 있다는 의식을 잘 못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한 지역이라는 공감대 조성이 필요합니다. 쉽진 않겠지만 홍북읍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안 읍장은 현재 2만 8834명의 홍북읍 주민 수를 연내 3만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는 홍북읍의 문화재 활용 방안을 고민 중이다.

“홍북읍은 다른 지역보다 관광자원이 많아요. 고려 충신인 최영 장군과 조선 충신인 성삼문 선생의 출생지가 바로 이곳입니다. 성삼문 선생은 한글창제에 헌신하셨던 분이고 올곧은 절개가 있는 분이죠. 요즘 같은 시기에 필요한 정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또 후삼국시대 촌락인 환호취락의 경우 발굴은 했는데 활용을 못하고 있죠. 그리고 용봉산에서 발굴된 금동불상 등을 관광자원화하면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안 읍장의 “홍북읍을 도청 소재지가 있는 행정1번지, 관광1번지로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또 퇴임 후에도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홍북읍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도록 여력이 닿는 대로 이것저것 찾아보고 싶습니다. 주민들과 함께 홍북읍의 미래를 같이 그리고 싶습니다. 우리 읍민들께서 홍북읍에 사는 것이 즐겁고 건강하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어려운 사람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홍북읍에 사는 것이 진정 행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읍장이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런 분들과도 같이 노력하고 싶습니다.”

안기억 읍장은 올해 안에 홍북읍 인구를 3만명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홍북읍행정복지센터에서 한 마을 이장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안기억 읍장이 홍북읍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한 마을 이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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