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금마면 ‘함께’ 만들겠다”
“행복한 금마면 ‘함께’ 만들겠다”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1.18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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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신임 읍·면장 릴레이 인터뷰] ② 김종희 금마면장
공직생활 37년… “고향의 심부름꾼으로 마무리할 수 있을 듯”
섬김행정·소통 강조… “단체카톡방 개설·마을 방문의 날 운영”
지난 1일 제32대 금마면장에 취임한 김종희 면장. 공직생활 37년째인 김 면장은 고향에 면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군복무, 대학공부를 위한 것 빼고는 홍성을 지켜온 홍성토박이다. 사진=황동환 기자
지난 1일자로 취임한 김종희 금마면장. 김 면장은 공직생활 마무리를 앞두고 고향 면장을 맡게 됐다. 사진= 황동환 기자

김종희 금마면장(59)은 지난 1일자 홍성군 정기인사로 홍동면에서 고향인 금마면으로 자리를 옮겼다. ‘홍성 토박이’인 김 면장은 금마초, 홍성중, 홍성고를 졸업하고, 대학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그는 군 생활과 대학공부를 위해 홍성을 떠나 있었던 시간을 빼고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줄곧 고향을 지켰다.

김 면장의 어릴 적 꿈은 대학교수였지만, 부친은 공무원을 권유했다고 한다.

“시골에서 소 한 마리는 팔아야 대학 등록금을 마련할 수 있는 시절이었는데 우리 집 형편은 그게 안 됐죠. 돌이켜 생각해보면 부모님 말씀대로 조금 더 일찍 공무원의 길을 시작할 걸 하는 후회가 되긴 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더 늦지 않게 시작해 지금 이 자리에 있습니다.”

김 면장은 1983년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8주간의 지방공무원 합숙교육과 수습기간, 군 복무를 거쳐 1986년 12월 임용됐다. 스물한 살의 나이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37년의 공무원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그의 첫 발령지는 홍동면이며, 이후 장곡면, 환경사업소, 공보계장, 홍보팀장, 의회전문위원, 산림녹지과장 그리고 지난해 1년간 홍동면장을 거쳤다. 2022년 연말 정년퇴임하는 그는 금마면장이 자신의 마지막 소임이 될 것으로 여겼다.

김 면장은 2006년부터 2년간의 공보팀장 경험이 공무원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또 2014년 사회복지과 통합조사업무를 수행할 당시 공용휴대폰 도입으로 직원들의 업무환경을 개선했던 일과 산림녹지과장 시절 산불 비상대응체제를 갖춘 것을 보람으로 여겼다.

“봄·가을철 산불로 어려움이 컸어요. 공무원들이 상황파악을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현장에 투입돼 직접 산불을 진화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산불진화대 등 관련기관에 종사했던 분들이 있습니다. 제가 산림과장으로서 그분들에게 도움을 청했죠. 홍성군자원봉사센터에 요청해 홍성군산림재해 스피드 봉사대 15~20명 정도를 꾸렸습니다. 상황이 발생하면 비상연락망을 통해 즉시 현장에 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어요. 정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김 면장은 늘 ‘섬김 행정’을 강조한다.

“홍동면에 있을 때 어느 날 아주머니 한 분이 면장실에 수박 한 덩어리를 가지고 온 적이 있어요. 지난해 장마철에 주택지구 위험수목을 제거해준 일이 있는데 그게 고마웠다는 겁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건데 말이죠. 면장은 말 그대로 면민을 위해 존재하는 심부름꾼입니다. 이 기본사명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는 금마면장 부임 후 가장 먼저 ‘단체카톡방’을 열었다.

“온·오프라인을 모두 활용해 적극적으로 군·면정 홍보를 할 생각입니다. 이곳에 와서 가장 먼저 ‘단체카톡방’을 개설했어요. 지금은 수평적인 리더십을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상급자가 하급자를 배려하는 조직문화를 만들려고 합니다. 직원간, 직원과 이장들 간의 ‘단체카톡방’을 개설해서 행정추진사항이나 공지사항 등을 공유할 생각입니다. 또 매주 1회 마을방문의 날을 운영할 계획입니다. 필요한 문서도 이장님들과 사업장에 갖다드리고, 마을 현안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등 면민과 직원들 간 소통을 활성화시키고 싶습니다.”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김 면장의 부친은 금마면에서 농업에 종사했다. 그 누구보다 농촌사정에 대한 훤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김 면장은 본인이 태어나 자란 곳이고, 마지막 임무가 될지도 모를 금마면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금마면 철마산은 3·1운동 발상지입니다. 이 지역을 잘 보존해 살아있는 역사 현장으로 만들겠습니다. 또 유족들과도 협력방안을 모색하려고 합니다. 더불어 면민들, 재경면민회, 명예면장과 함께 고향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행복한 금마면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금마면행정복지센터 1층에 마련된 탁자에 앉아 주민과 대화하는 김종희 면장. 그는 '섬김행정'을 본인의 면정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금마면행정복지센터 1층에 마련된 탁자에 앉아 있는 김종희 면장. 그는 섬김행정과 소통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사진= 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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