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운 생가·결성읍성 등등… “문화재 활용 중점 둘 것”
한용운 생가·결성읍성 등등… “문화재 활용 중점 둘 것”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1.21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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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신임 읍·면장 릴레이 인터뷰] ⑤·끝 황선돈 결성면장
1988년 공직 입문… “김석환 군수 재선 임기 내내 비서실장”
폐교된 결성중 야구장 조성 추진… “면민 의중 최대한 받들 것”
제40대 결성면장으로 부임한 황선돈 면장. 결성면은 황 면장의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의 추억이 온전히 아로새겨진 곳이다. 그는 면장으로서 면민들의 의중을 최대한 받들겠다고 다짐했다. 사진=황동환 기자
제40대 결성면장으로 부임한 황선돈 면장. 황 면장은 결성면 금곡리 원천마을에서 태어났다. 사진= 황동환 기자

신축년(辛丑年) 새해 황선돈 면장은 고향인 결성면으로 돌아왔다. 지난 1일자 홍성군 정기인사에 따라 제40대 결성면장으로 부임한 것이다.

홍성군 결성면 금곡리 원천마을에서 태어난 황 면장은 결성초등학교·결성중학교·결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결성중학교는 폐교돼 건물만 남았고, 결성고등학교는 홍성공고로 바뀌었다. 황 면장은 재직 중 군 복무 기간을 제외하고는 홍성을 떠난 일이 없는 ‘홍성 토박이’다. 한국사이버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황 면장의 대학공부도 재직 중에 이뤄졌다.

그의 어렸을 때 꿈은 경찰관이었는데 홍성군청 공무원이었던 매형의 권유로 공직에 입문했다고 한다. 1988년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수습기간을 거쳐 이듬해 1월 임용된 황 면장의 첫 발령지도 결성면이다. 임용되던 해 8월 군에 입대한 그는 1992년 제대 후 결성면으로 복직했다. 이후 군청 도시과로 옮긴 그는 당시 결성지역에 상수도를 보급했던 일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 때는 결성에 상수도가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어요. 관정을 파 물을 공급하던 시절이었죠. 그런데 당시 주민들이 관정 파는 것을 반대했습니다. 상수도용 관정은 농사용 관정보다 깊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이미 파놓은 농업용수가 더 깊은 곳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지하수가 고갈된다는 게 이유였죠. 결성을 위해서는 해야만 하는 사업이었는데 주민들의 반대가 심했습니다. 군청 대신 결성면으로 출근하며 주민들을 설득해 결국 사업을 성사시켰던 일이 기억납니다.”

추모공원관리사업소 시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2010년 천안함 사건으로 희생된 장병 일부를 이곳에서 화장했기 때문이다. 황 면장은 그 때를 떠올리며 가슴 아파했다.

“화장 후 유골함을 들고 가시는 유족들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젊디젊은 장병들의 희생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 후 의회사무과와 홍성군평생교육센터를 거친 황 면장은 김석환 군수의 재선 임기 4년간 비서실을 지켰다.

“군수님의 2기 임기가 2014년 7월 1일부터였는데 저는 4월부터 비서실에 가 있었죠. 2018년 7월까지 김석환 군수 재선 임기를 같이 했습니다. 민원인을 상대하는 일이 일상이었습니다. 일단 제가 만나 내용을 들어보고,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관련 부서 팀장을 불러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렇게 해도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민원인들에게 이야기 해주죠. 그래도 막무가내로 민원인들이 군수 면담을 요구할 경우 중간에서 난감할 때가 많았습니다.”

황 면장은 인사교류로 충남도청에서도 1년간 근무했다. 도 여성가족정책관실 청소년팀장을 맡았다. 그 때 그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카페를 만들기도 했다.

“천안에 학교 밖 청소년들이 모일 수 있는 카페를 만들었던 일이 기억납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의외로 많다는 걸 그 때 알았습니다. 그들이 갈 데가 없어 방황하는 거예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고 해서 시작한 겁니다. 천안에 5개 정도를 세웠는데 반응이 꽤 좋았습니다. 홍성에도 만들려고 했는데 성사되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결성면은 한용운 생가, 석당산, 농요보존회관, 농사박물관, 결성읍성, 신금성 등 문화자원이 많은 지역이다. 황 면장은 “안기억 면장 시절 주민들도 몰랐던 문화재를 발굴했던 일이 지금도 주민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며 “결성지역의 발전과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문화재 활용에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면장으로서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로 야구장 건립을 꼽았다. 폐교돼 건물과 운동장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결성중학교를 주목한 것이다.

“군수님 공약사항 중 하나가 야구장 건립이거든요. 이미 결성중학교 자리에 정식 규격의 축구장이 건립돼 있습니다. 조명시설까지 설치돼 있죠. 하지만 잘 활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야구장으로 전환한다면 활용 가능성이 지금보다 훨씬 클 것입니다. 물론 체육회나 결성지역 축구동호회에 양해를 구해야 하겠죠. 폐교된 결성중학교 운동장의 야구장 전환을 추진해보려고 합니다. 주중에 야구부가 사용하고, 주말에는 야구동호회가 쓰면 됩니다. 그러면 결성지역을 드나드는 사람이 늘면서 지역이 조금이나마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야구장을 구상 중이긴 하지만 그는 사실 축구광이다. 황 면장은 요즘도 결성축구회와 군청축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주말이면 경기에 참여한다. 군청 팀에서 그의 위치는 미드필더다.

“군청 팀 회원은 30여명입니다. 하지만 실제 운동장에 나오는 인원은 15명 정도죠. 복성진 안전총괄과 팀장이 단장이고, 보건소 이철기 팀장이 감독입니다. 나이 탓인지 체력이 예전만 못해요. 요즘엔 지치거나 부상당한 선수들의 교체 멤버로 활약합니다.”

황 면장은 고향으로 발령받은 것이 좋지만 심적 부담도 크다고 한다. 이렇게 저렇게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좋은 면장’으로 기억에 남기 위해 의지를 새롭게 다졌다.

“면민들의 의중을 최대한 받들어서 면정을 수행하려고 합니다. 혼자서는 힘들고 면민들과 함께해야 가능한 일이겠죠. 면민들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결성면행정복지센터는 최근 후원받은 핫팩을 방문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황 면장이 방문한 한 주민에게 핫 팩을 전달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황선돈 면장이 결성면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한 주민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 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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