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카페는 되는데… 다 굶어죽을 판”
“노래방·카페는 되는데… 다 굶어죽을 판”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1.21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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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흥·단란주점업중앙회 대전·충남지회 업주 150여명
충남도청 앞 시위… 집합금지 해제, 보상책 마련 등 촉구
형평성 문제도 제기… “다음 주 영업재개 강행할 수도 있다”
한국유흥·단란주점업중앙회 대전·충남지회 소속 업주 150여명이 21일 충남도청에서 집회를 열고 “집합금지대상에서 유흥업종 즉각 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황동환 기자
한국유흥·단란주점업중앙회 대전·충남지회 소속 업주 150여명이 21일 충남도청에서 집회를 열고 “집합금지대상에서 유흥업종 즉각 해제”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황동환 기자

당초 지난 17일까지였던 5인 이상 집합금지명령을 오는 31일까지 2주간 연장하는 대신 카페와 헬스장, 학원 같은 다중이용시설들의 이용 제한이 완화됐지만 유흥업종은 종전대로 유지되고 있어 업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코로나19 방역대책으로 3개월 가까이 강제휴업을 당하자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한국유흥·단란주점업중앙회 대전·충남지회(지회장 김춘길·이하 지회) 소속 업주 약 150명은 21일 충남도청 북문 앞서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도지사는 눈치 보지 말고 집합금지 즉각 해제하라”, “강제영업 정지에 따른 보상마련 촉구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과 플래카드를 들었다. 또 회견문 낭독과 구호제창에 이어 해머로 노래방 기계를 부순 후 상여를 앞세운 행렬시위도 가졌다.

김춘길 지회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아무 대책 없이 영업이 중지돼 주점업종 종사자와 가족들이 굶어죽게 생겼다”며 “충남도는 집합금지 연장 명령을 즉각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충남도가 주점에 대해 5차례나 집합금지명령을 내려 업주들은 생존권에 치명적 피해를 입고 있다”며 “업주 및 종사자들에게 길거리로 나가 굶어죽으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본부장인 국가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해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유흥시설을 대상으로 영업중단을 권고했다. 이후 도는 지난해 5월 11~24일 유흥주점에 한정해 15일간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바 있으며, 지난해 11월 7일부터 이달 31일까지 5번째 집합금지명령을 내린 상태다.

김 지회장은 “모든 주점업종 업주들이 세 달째 수입이 끊겨 신용불량자로 전락할 위기”라며 “임대료를 못내 건물주로부터 강제퇴거 요구를 받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회는 최근 정부가 집합금지명령에 제외한 노래방을 예로 들며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이들은 “최근 집합금지 제한이 완화된 일반음식업종, 카페, 호프집 등과 사실상 업태가 같은데도 주점업종에 대해서만 강제휴업 명령을 내리는 것은 명백한 ‘희생양 만들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음식점과 다를 바 없는 업태의 생계형 주점업종들에 대해 대책을 세우고 손실 보상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지회장은 “그간 정부의 휴업명령만큼은 철저치 준수하고 자발적 휴업까지 하며 시책에 적극 협조해왔다”며 “지금까지 충남도 유흥업종 확진자는 1명도 안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하루 확진자 수가 400명 이하로 내려갈 경우 현재 집합금지대상에서 유흥업종을 분리해 해제하겠다고 하니 이번 주 토요일(23일)까지 기다려보겠다”며 “만일 이후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으면 대한민국 전체 유흥업 종사자들이 불이익을 감수하고 영업을 재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회에 따르면 대전·충남 유흥업 업체는 1600개이며, 관련 종사자는 1만명이 넘는다.

 

☞집회 현장 분위기를 아래 사진들에 담아 전한다(사진= 황동환 기자)

21일 충남도청 앞에서 진행된 충남 유흥업종 업주들의 '강기 강제휴업조치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참가자가 양승조 도지사를 향해 호소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한국유흥, 단란주점업중앙회대전충남지회는 21일 충남도청 앞 집회에서 유흥업 업주들의 절박한 사정을 표현할 목적으로 기자회견이 끝나자 미리 준비한 노래방 기계들을 해머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사진=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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