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적십자회비 더 냈다
코로나19에도… 적십자회비 더 냈다
  • 노진호
  • 승인 2021.02.1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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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모금기간… 16억 693만 8000원 모여
전년比 1억 이상↑… 지로 납부 증가 눈길
광명기획 전해천 대표와 유창기 회장 등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관계자들이 ‘바른충남기업’ 명패 전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제공
광명기획 전해천 대표와 유창기 회장 등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관계자들이 ‘바른충남기업’ 명패 전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제공

“베푼 만큼 돌아옵니다.”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에 있는 광명기획 전해천 대표가 품고 있는 삶의 철학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이 시기에도 적십자 봉사원들에게 현수막을 무료로 제공하고, 천안적십자봉사관 무료급식소에 200만원을 턱하니 내놨다. 전 대표는 지난달 대한적십자사의 기업·단체 월10만원 정기후원 프로그램인 ‘바른충남기업’ 215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에게 ‘나눔’은 마치 빚을 갚는 것과 같았다. 뇌경색으로 3년이나 투병하던 그가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 ‘봉사활동’이라고 한다.

전 대표는 “돈이나 시간이 아깝지 않은 사람은 없다”면서도 “병상에 있어보니 어려운 분들의 절박한 마음을 알게 됐다. 뇌경색을 겪은 후 술·담배를 안 하는 대신 그만큼을 나누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는 투병생활 중에도 국수 봉사, 주먹밥 만들기 봉사 등을 했고, 최근에는 천안적십자봉사관을 통해 노숙인과 독거노인 등에게 매일 도시락을 전하고 있다. 전 대표는 “요즘 어렵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냐”며 “이런 때일수록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조금이라고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는 대단한 사람들이다. 코로나19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은 시대, 조금씩이라도 나눔에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전해천 대표의 사연은 지난해 12월 첫 날부터 올해 1월 마지막 날까지 펼쳐진 ‘2021년도 적십자회비 집중모금기간’ 중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회장 유창기)를 통해 전해진 ‘아름다운 이야기’ 중 하나다.

이 기간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는 ‘적십자회비, 가장 어려운 이웃에게 가장 투명하게 사용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적십자회비 20억원 모금을 목표로 뛰었다. 더불어 매월 약정된 금액을 후원하는 정기후원 회비와 기부금품도 차곡차곡 쌓았다.

이번 집중모금기간 충남의 적십자회비는 16억 693만 8000원(달성률 80.3%·1월 31일 기준)이 모였다. 목표금액에는 못 미쳤지만, 전년 대비 1억 1869만 9000원이나 늘어난 수치다. 1억 1869만 9000원이면 KF94 마스크 535만 6460장(장당 300원 기준), 10㎏짜리 쌀 5만 3564포대(포대당 3만원 기준)를 살 수 있다.

김석환 홍성군수(왼쪽)와 유창기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회장이 지난달 19일 군수실에서 적십자 특별회비 전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성군 제공
김석환 홍성군수(왼쪽)와 유창기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회장이 지난달 19일 군수실에서 적십자 특별회비 전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홍성군 제공

도내 시·군별 적십자회비 모금 현황을 살펴보면 ▲천안시 서북구 1억 6379만 8000원 ▲아산시 1억 4704만 5000원 ▲천안시 동남구 1억 3700만원 ▲홍성군 1억 2366만 5000원 ▲서산시 1억 1304만 6000원 ▲당진시 1억 192만 5000원 ▲보령시 9789만 8000원 ▲공주시 8307만 7000원 ▲예산군 7579만 4000원 ▲논산시 7159만 1000원 ▲태안군 6847만원 ▲금산군 6784만 1000원 ▲서천군 5510만원 ▲부여군 4712만 6000원 ▲청양군 3212만 3000원 ▲계룡시 1595만 5000원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홍성군(126.7%)과 금산군(106.3%)은 목표액을 상회했으며,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는 2억 548만 5000원을 모금했다.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는 이번 집중모금에 대해 “지로를 통한 납부금액이 3430만 4000원이나 증가했다는 게 이번 캠페인 가장 큰 특징”이라며 “집중모금기간 지로 모금액은 13억 5317만 3000원으로 집계됐다”고 풀이했다.

적십자회비는 만25세 이상 만75세 미만 세대주를 대상으로 1만원씩 국민성금 형태로 모금되며, 개인사업자 및 법인에도 모금 참여를 요청하는 지로용지가 발행된다. 지로 모금액이 늘었다는 적십자회비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커졌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이번 적십자회비 집중모금기간에도 각계각층에서 온정이 쏟아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양승조 충남지사와 김명선 충남도의장, 김지철 충남도교육감, 도내 14개 교육지원청 등이 특별회비를 전했다.

또 새해 첫 달에는 15일 충남도립대학교(총장 허재영)가 포상금 100만원을 내놨고, 19일에는 김석환 홍성군수가 500만원을 쾌척했다. 특히 천안늘해랑학교(교장 정태수)는 교내 작품 판매 수익금 87만 3900원을 전달해 모두를 미소 짓게 했다.

수많은 지역민의 참여로 쌓인 적십자회비는 도내 희망풍차 4대 취약계층 결연 및 생필품 지원, 위기가정 긴급지원, 재난구호활동 등 적십자 인도주의 활동에 쓰인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희망’을 모아준 모든 이들에게, 베푼 만큼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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