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울어야, 내가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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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02.19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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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내포의 선택] 더비(Derby)
같은 연고, 역사적 관계 등 ‘앙숙’ 팀 간 대결
‘머지사이드 더비’, ‘밀라도 더비’ 21일 펼쳐져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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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손흥민이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31개)를 달성했다. 손흥민은 19일(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의 2020~2021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3분 만에 가레스 베일의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올 시즌 18득점(정규리그 13·유로파리그 4·리그컵 1골)과 13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 시즌 공격포인트 신기록을 세웠다.

손흥민의 계속된 활약으로 유럽축구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 박지성으로 인해 유럽축구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주말을 책임지고 있다. 그리고 우린 독일 분데스리가의 전설 ‘차붐(차범근)’의 후예이기도 하다.

내포뉴스는 이번 주말 독자들을 위해 유럽축구를 소개하기로 했다. 그 중에서도 ‘더비(Derby)’에 관한 이야기다.

더비는 같은 도시·지역을 연고로 하는 팀이나 역사적 관계 등으로 ‘앙숙’이 된 팀끼리의 경기다. 더비는 영국 소도시의 이름으로 19세기 중엽 사순절 기간에 벌어진 세인트 피터스와 올 세인트 간의 치열한 축구경기에서 유래됐다.

유럽의 대표적인 더비는 전 세계적으로 시청률이 가장 높은 경기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의 ‘엘 클라시코’, 산업화 시대 도시 간의 경쟁에서 비롯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의 ‘레즈 더비’, 2012~2013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맞붙기도 했던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데어 클라시커’ 등이 있다.

이번 주말에는 놓치면 후회할 ‘더비’ 두 경기가 치러진다. 그 중 첫 번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FC와 에버턴FC의 ‘머지사이드 더비’다.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 리버풀을 연고로 한 두 팀 간의 머지사이드 더비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더비로, 동학농민운동과 1차 갑오개혁이 일어난 1894년 10월 13일 첫 더비 매치(에버턴 3-0 승)가 열렸다.

전통적으로 머지사이드 더비는 친선 더비(Friendly derby)라 불리기도 하는데 양 팀을 모두 지지하는 가족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1.9㎞ 떨어진 리버풀의 홈인 빨간색 안필드와 에버턴의 홈인 파란색 구디슨 파크 중간에 있는 공원은 양 측 훌리건들이 패싸움을 벌이는 곳으로 악명 높다.

현재(19일 기준) 리버풀은 11승 7무 6패 승점 40점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위에 올라 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첼시와의 승점 차는 2점이고, 1위 맨체스터 시티에게는 16점이나 뒤처져 있다. 에버턴은 승점 37점(11승 4무 8패)으로 리버풀보다 한 단계 아래인 7위에 랭크돼 있다.

최근 분위기는 양 팀 모두 별로다. 리버풀은 지난 1일 웨스트햄전 승리 후 3연패(브라이튼 0-1/맨시티 1-4/레스터시티 1-3)를 당했다. 올 시즌 리버풀은 반 다이크 등 주전 중앙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레스터시티 전 패배 후 리버풀의 클롭 감독은 울먹이며 ‘리그 우승 좌절’을 자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17일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점은 리버풀의 이번 경기 승리를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에버튼은 올 시즌 초반 하메스 로드리게스 등 이적생 등의 활약으로 잘나갔지만, 지금은 기세가 꺾인 듯 보인다. 에버튼은 18일 열린 맨시티 전 1-3 패배를 비롯해 최근 5경기에서 2승 1무 2패에 그치고 있다.

두 팀은 지난해 10월 17일 열린 올 시즌 첫 리그 맞대결에서는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주말 머지사이드 더비는 21일 오전 2시30분 펼쳐지며 SPOTV ON과 SPOTV NOW에서 생중계 된다.

두 번째 더비는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과 AC밀란의 ‘밀라노 더비’다.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밀라노를 연고로 하는 두 팀의 경기는 ‘데르비 델라 마돈니나(Dreby della Madonnina)’라고도 한다. 세계 3대 더비로 꼽힐 정도로 치열하고 거친 두 팀의 더비 명칭은 연고지인 밀라노에 있는 대성당(두오모) 석상의 이름 ‘마돈니나’에서 유래됐다.

초기 영국인들이 주도해서 클럽을 만든 AC밀란과 영국인과 이탈리아인만을 클럽 선수로 받아들이는 AC밀란에 반대한 세력이 창설한 인터밀란의 더비인 만큼 그들의 라이벌 의식을 대단하다.

특히 이번 주말 경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와 로멜로 루카쿠(인터밀란)의 충돌로 더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 팀을 대표하는 공격수인 이들은 지난달 27일 열린 코파 이탈리아 8강에서 욕설을 퍼부으며 충돌했다(인터밀란 2-1 승). 현지의 한 작가는 두 팀이 함께 쓰고 있는 경기장 앞 건물에 ‘즐라탄 vs 루카쿠’ 벽화를 그리기도 했다.

이번 주말 밀라노 더비는 21일 밤 11시에 열리며 SPOTV ON과 SPOTV NOW에서 생중계 된다. 특히 이날 경기는 올 시즌 세리에A 우승 판도를 가를 중요한 승부처다.

인터밀란은 현재 15승 5무 2패 승점 50점으로 리그 선두에 올라 있으며, AC밀란은 승점 1점 차(15승 4무 3패)로 2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까지 9시즌 연속 세리에A 우승컵을 들어올린 유벤투스는 승점 42점으로 4위에 랭크돼 있으며, AS로마(승점 43점)가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터밀란은 최근 5경기에서 4승 1무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인터밀란은 11골을 넣었고, 단 1골만을 허용했다.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부활을 알린 AC밀란은 약간 주춤한 상태다. AC밀란은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8일 펼쳐진 두 팀의 올 시즌 첫 리그 맞대결에서는 AC밀란이 한 골 차(2-1)로 인테르를 제압했다.

21일 밤에 펼쳐질 밀라노 더비 승자가 올 시즌 세리에A 우승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만큼 이번 경기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더불어 즐라탄과 루카쿠의 2라운드도 경기 내내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주말 펼쳐지는 ‘명품 더비’ 두 경기. 여러분이 준비할 것은 ‘치맥과 설렘’뿐이다.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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