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 연설문집… 군민 혈세로?
군수 연설문집… 군민 혈세로?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2.22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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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2000만원 들여 300부 발간키로
“혈세 투입 의문” 여론… 군의회는 침묵
올해 6월 발간을 목표로 홍성군이 추진중인 김석환 군수의 연설문집 발간에 대해 행정지원과에서 지난 18일 제275회 홍성군의회 2차 본회의에서 보고됐지만 군의회는 이의제기나 제안 등 아무 질문이 없었다.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군이 군민 혈세 2000만원이 투입되는 김석환 홍성군수의 연설문집을 결국 발간하기로 했다.

홍성군은 지난 18일 열린 제275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민선7기 전반기(2018년 7월부터 2020년 6월) 김석환 군수의 ▲취임사 ▲신·송년사 ▲연설문 ▲인터뷰·대담 ▲주요 활동사진 등을 수록한 320페이지 분량의 연설문집 300부를 오는 6월까지 발간하겠다고 보고했다.

이날 행정지원과 김경환 과장은 임시회 소관업무보고에서 “지난 2년간의 생생한 군정활동의 철학과 메시지로 역사기록을 제고하며, 군정에 대한 이해를 돕고 군정발전 자료로 보존 및 활용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리는 홍성군의회의 이번 임시회는 ‘군정업무 실천계획 보고 청취’를 통해 2021년 군의 군정실태 전반에 대해 점검하는 자리다. 하지만 이날 김 군수 연설문집 발간 건과 관련해 의원들은 어떤 질문이나 이의제기도 하지 않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여론은 냉랭하다. 홍북읍 주민 A씨는 “연설문의 대부분은 실무공무원이 작성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그것을 자신의 군정철학이며 성과라고 홍보하는 데 군민혈세를 쓰는 것이 온당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각종 행사 때 찾아다니며 축사나 연설했던 잡다한 내용을 모두 담아 책을 만든 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또 장곡면 거주 B씨는 “군수 본인의 연설문집 발간에 왜 군 재정이 사용되야하는 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연설문집 내든 말든 본인의 자유겠지만, 굳이 발간하겠다면 퇴임 후 사비로 해야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가뜩이나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군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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