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결단의 열쇠와 강력한 추진력
[칼럼] 결단의 열쇠와 강력한 추진력
  • 노진호
  • 승인 2021.02.26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병현 청운대학교 교수

춘추전국시대에 활약한 한비자(韓非子·B.C 약 280~233년)처럼 방대한 기록을 남긴 사람은 없다. 그는 리더에게 인재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 적재적소에 활용할 것을 당부했다. 한비자만큼 인간의 속성을 파악해 스스로 움직이도록 하는 사람관리법에 통달한 사상가는 없다. 난세에는 결단력와 리더십이 필수적이다. 확실한 주인의식, 장기적인 전략 수립, 신속한 의사 결정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다.

세계보건기구(WHO)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트위터를 통해 “만일 국가가 탐지, 진단, 치료, 격리, 추적 등을 한다면 소수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집단 감염과 지역 감염으로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지역 감염이 벌어지는 나라에서조차 코로나19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역설했다. 위기의 상황일수록 난세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 정치의 수준이 떨어지면 그 나라의 경제도 어느 한계를 벗어날 길이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상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경제는 매우 어려워졌다. 이런 난세에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는 리더십의 핵심은 첫째, 모든 인간관계는 이해관계를 따른다는 것이다. 얻으려면 먼저 내줘야 한다.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이 자신에게도 이익이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먼저 베풀어야 한다. 우리속담에 ‘쌀독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있다. 먼저 베푸는 마음에 따라 너그러워지기도 하고 각박해지기도 한다. 남에게 도움을 바라기 전에 먼저 돕는 마음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때로는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은 혼란과 무질서 불러올 수 있다. 사람들은 이익을 따르기 마련이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해관계를 벗어날 수 없는 까닭은 모든 인간관계는 이기심에 따른 끈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을 반드시 배움과 법도에 의한 예의로 변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후에 사양하는 마음이 생겨날 수 있으며, 이치에 맞는 사람이 된다.

리더는 명예와 이익, 권력을 좋아하는 인간의 본능을 적극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기업은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고액의 연봉을 제시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 인재를 설득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영입의 온갖 혜택을 보장한다. 이 모든 경우가 좋은 인재를 얻기 위한 방법이다.

둘째, 리더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리더가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없다. 현재 팬데믹 현상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4강의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어려움은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려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있다. ‘아무리 뛰어난 현자일지라도 성인을 설득할 때는 반드시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은 바로 이윤의 경우를 말한 것이다. 지혜로운 자가 어리석은 사름을 설득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라 했다. 설득 대상의 마음을 헤아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관철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이다. 지금은 호소해야 할 시대이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잡고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어 성공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국제정세 속 설득이야말로 최전방의 비즈니스 리더십이다. 효과적인 설득을 위해서는 반드시 먼저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국제정세는 이해득실을 분명히 하는 것이 성공일 것이다.

셋째,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진심으로 성의를 다해야 된다. 리더는 모든 일에 신중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라고 하고 싶다. 우선 주변 사람들의 말을 경청할 필요가 있다. 정진홍 저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에서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 MBA과정에서 기업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성공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은 무엇인가’라는 설문조사를 소개하고 있다. 응답자의 93%가 능력, 기회, 운(運)이 아닌 ‘대인관계에 대한 매너’를 곱았다. 리더십은 마음을 사는 것이며, 좋은 매너는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은 남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예의바른 행동이 비즈니스에서도 경쟁력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결정은 리더가 하는 것이다. 견고한 수레와 좋은 말이 있으면 험한 고갯길도 어렵지 않게 넘을 수 있다. 안전한 배에 올라 편리한 노를 저으면 넓은 강물이 막아서도 무난히 헤쳐 나갈 수 있다. 어떤 경우든 노력하기에 따라서 온갖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다. 경고한 수레와 좋은 말, 물 위에서는 안전한 배와 편리한 노를 확보하는 것이다. 평생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늘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다. 온갖 역경에 부딪치게 마련이다. 특히 난세의 시기는 더욱 그렇다. 이때 리더가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에 따라 조직의 운명이 갈린다. 강한 의지와 강력한 추진력이 바로 성패를 좌우하는 열쇠이다.

지금이 강한 의지와 결연한 자세를 보여줄 때다. 역사는 승리자의 것이다. 강한 의지가 성공으로 직결된다. 난세의 리더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얼굴에 웃음이 가득한 모습으로 내실을 꾀하는 계책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 리더는 만일 세상의 불의한 모든 것에 분개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목적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위기상항에서는 주인의식이 강한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대이다.

한비자는 군권을 공권, 신권을 사권으로 간주했다. 이는 군주에게 천하를 사유물로 간주하라고 권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온몸을 내던져 천하를 감싸라고 주문한 것이다. 위기상항에서 리더의 권력은 사리사욕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사(私)에 치우치지 않고 공(公)을 지향해야 한다는 금언이다. 이는 ‘백성이 고귀하고, 사직은 그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는 맹자의 민본 정신과도 갔다.

권력은 사유화되고,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과 물질적 욕망을 좇는 생존 게임이 끝없이 펼쳐진다. 역사는 사람의 욕망과 의지가 만들어가지만 그 내면에는 검약과 겸양, 선함과 자기절제, 덕성, 배려와 봉사 정신이 기초돼야 한다. 현대 사회에서도 각 개인마다 부단한 교육을 통한 배움과 자기 성찰의 과정이 필요한 이유다.

난세에는 도덕 철학 대신 역사 사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는 리더는 그 스스로가 정치 질서뿐 아니라 사회 질서를 훼손하는 당사자가 된다. 결단의 열쇠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