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담은… ‘겨울꽃’
봄을 담은… ‘겨울꽃’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03.03 1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정직성 작가
3월 한 달간 ‘갤러리 짙은’서 회화·테라코타 작품 전시
3월 한 달간 갤러리 짙은에서 ‘겨울꽃’이란 제목의 전시를 여는 정직성 작가가 ‘새벽 매화’를 표현한 작품 앞에 서 있다. 사진= 노진호 기자
3월 한 달간 갤러리 짙은에서 ‘겨울꽃’이란 제목의 전시를 여는 정직성 작가가 ‘새벽 매화’를 표현한 작품 앞에 서 있다. 사진= 노진호 기자

어느덧 봄이 다시 우리 곁으로 왔다. 꽃들은 피고 있고, 아이들은 다시 학교에 간다. 생명이 태동하는 이 계절에 어울리는 전시가, 봄빛으로 눈부신 천수만 한울마루 속동전망대에 있는 ‘갤러리 짙은(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 689)’에서 펼쳐진다.

정직성 작가(45)는 3월 한 달간 갤러리 짙은에서 ‘겨울꽃’이란 제목의 전시를 열고, 회화와 테라코타 작품 30점을 선보인다.

정 작가는 지난해 홍성군 고암 이응노 생가기념관 창작 스튜디오 제4기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도 대부분 그 기간 동안 작업한 것이라고 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회화 작품은 총 16점인데, 매화와 동백을 테마로 한 것이다.

정 작가는 “매화는 겨울을 이겨내고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꽃이며, 사군자(四君子) 중 하나로 희망을 상징하기도 한다”며 “2014년 광우병 촛불집회에 참여해 변화를 바라는 군중들의 열망을 봤고, 그것을 매화로 표현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최근 3년 정도 제주를 오가는 생활을 했는데 그 계기로 동백과 친숙해졌다”며 “동백은 제주 4·3항쟁의 아픔과 함께 생명력도 상징하는 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화와 동백은 내가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꽃 시리즈로 모두 혹독한 계절과 관련이 있다”며 “‘겨울꽃’이란 타이틀로 하는 개인전은 이번이 두 번째”라고 덧붙였다.

정 작가가 테라코타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지난해 참골도예 인유진 작가에게 수업을 받으면서부터다. ‘테라코타’란 ‘점토(terra)를 구운(cotta) 것’이란 뜻으로 벽돌, 기와, 토관, 기물, 소상 등을 점토로 성형해 초벌구이 한 것을 가리킨다.

그는 “참골도예에서 6개월 정도 공부를 했다. 그 기법을 응용한 작품들”이라며 “머리 등 신체 일부분과 달항아리 등인데 구체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어떤 관념성과 결합해보려 했다”고 말했다.

정 작가는 “어떤 특정한 스토리나 인생사 전반에 대한 서술보다는 압축적이고 결정적인 화면을 전하고 싶은 것”이라며 “꽃의 경우도 그 송이 송이의 개별적 특성이나 잎이 몇 장이고 하는 디테일보다는 그 전체 맥락, 꽃 자신의 존재성이 드러나는 순간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말로 설명하다보니 어려운 것 같이 느껴질 수 있지만, 직접 보면 그리 어려운 작품들은 아니다”라며 “봄이 오는 시즌, 편하게 볼 수 있는 전시”라고 보탰다.

정 작가는 지난해 이응노의 집 창작 스튜디오를 통해 만난 별의별 공방 박혜선 작가의 전시를 계기로 갤러리 짙은과 인연이 됐다고 한다. 그는 “이곳 김정숙 대표와 취향이 잘 맞았다. 이곳 가구에 내 테라코타 작품을 올려놓고 싶었고, 이곳에 작품을 걸면 미술관이 아닌 어떤 집에 내 그림이 걸렸을 때를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이곳은 따뜻한 공간이다. 차를 마시며 그림을 오래 보기에도 좋고, 바깥 풍경도 아름답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직성 작가에게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물었다. 그는 “이달 말 용인 위 갤러리와 오는 9월 오매 갤러리, 10월 안산 다함 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면서도 “시기는 아직 유동적이다. 코로나19로 미술계도 많이 어렵다. 빨리 나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봄을 맞는 이번 전시의 타이틀은 ‘겨울꽃’이다. 하지만 그 작품들은 그 계절의 혹독함보다는 희망과 생명력을 담고 있었다. ‘갤러리 짙은’에 잠시 들러, 숨 한 번 고르고 이 봄을 맞이해보는 것은 어떨까.

오는 31일까지 갤러리 짙은에서는 정직성 작가의 ‘겨울꽃’ 전시가 열린다. 사진= 노진호 기자
오는 31일까지 갤러리 짙은에서는 정직성 작가의 ‘겨울꽃’ 전시가 열린다. 사진= 노진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선거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 또는 권리침해ㆍ욕설 등의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공직 선거법 등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