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번째… 이재갑 강남성심병원 교수 ‘팬데믹과 인류’
충남연구원(원장 윤황)은 우리 시대가 직면한 위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극복을 위해 ‘팬데믹 시대, 희망을 말하다’ 연속 특강을 진행 중이다. 그 세 번째 주인공은 강남성심병원 이재갑 교수였다.
이재갑 교수는 고려대 의학과와 동 대학원 의학과 내과학 석·박사를 받았으며, 고려대 의료원에서 수련의와 내과 전공의 생활을 했다.
2009년 3월부터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관리실장(조·부교수)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질병관리청 감염병위기관리전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 교수는 2014년 결핵의 날 기념 보건복지부장관 표창, 2015년 녹조근정훈장(에볼라 긴급구호대 파견 유공), 2018년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신종감염병 대응 유공)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감염병 분야 전문가인 이재갑 교수는 ‘팬데믹과 인류(코로나19 백신접종과 향후 전망)’라는 주제를 들고, 지난 15일 충남연구원 강단에 섰다. 이 강연은 충남연구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2015년 에볼라와 메르스, 지난해부터 창궐한 코로나19 등 우리는 바이러스와 살아가고 있다”며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260만명을 넘어섰고, 한국의 누적 확진자도 9만명이 넘었다(이상 9일 기준·18일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9만 3263명, 사망 1688명)”고 말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corona virus)는 동물과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로 6개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감염된다”며 “네 가지는 단순 감기 증상이고, 나머지 두 가지가 메르스와 사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는 일곱 번째로 사람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중국 우한에게 처음 발견된 후 유행했다”며 “수산시장, 야생동물 등과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이 교수는 질병관리청에서 분류한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여기에는 △65세 이상 △만성 호흡기 질환 △심혈관계 질환 △당뇨병 △고혈압 △만성 신질환 △면역억제자 △만성 간질환 △암 △비만 △장기이식 △흡연 등이 포함된다.
그는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remdesivir)’에 대해 “환자의 치료시간은 15일에서 10일로 단축됐지만, 사망률의 차이는 없었다”며 “인공호흡기나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 환자는 효과가 없었다”고 소개했다. 또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당질코르티코이드 계열 유력 합성성분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에 대해선 “사망률이 25% 정도 감소했고, 인공호흡기 사용기간도 4.93일이 줄었다”고 전했다.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은 대상자 안내~사전 예약~예약자 관리~접종내역 등록~추적관리 및 2차접종 안내~접종 인증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이 교수는 국내 접종 예정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노바백스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으며, △INO-4800 △NBP2001 △AdCLD-CoV19 △GX-19N 등 국내에서 개발 중인 백신도 소개했다.
그는 “백신 간 교차접종은 관련 연구가 없어 시행하지 않고 있다”며 “다른 백신과 동시접종도 안정성과 유효성에 대한 자료가 없어 최소 2주 간격을 두고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재갑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며 바이러스와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것이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과 국내 유행 최소화가 가장 중요한 숙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는 그 바이러스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공포감이 사그라질 때 심리적으로 종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충남연구원의 ‘팬데믹 시대, 희망을 말하다’ 특강은 오는 5월까지 진행되며, 4월 2일 LAB2050 이원재 대표가 ‘양극화와 기본소득’이란 주제로 강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