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조합원을 위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오롯이 조합원을 위한… “말이 아닌 행동으로”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3.25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김민겸 홍성신협 이사장
13대 이도형 이사장 별세… 2월 초 14대 이사장 취임
신협의 기본 ‘상부상조’… “월급에서 100만원씩 기부”
중앙회 종합경영평가 최우수… “첫 계획은 점포 확장”
지난 2월 8일 공식업무를 시작한 김민겸 제14대 홍성신협 이사장. 그는 “조합원을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진= 황동환 기자

서민들이 사채와 고리대금에 기댈 수밖에 없던 시절 구세주처럼 등장한 것이 ‘신협’이다. 1982년 창립돼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홍성신협’은 자산 1720억원에 8억 4100만원의 당기순이익(2020년 기준)을 내는 지역의 견실한 금융기관이다. 이는 홍성신협 역대 이사장들이 흘린 땀의 결실이기도 하다.

제13대 故 이도형 이사장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후 4개월여 대행체제로 운영됐던 홍성신협은 지난달 6·7일 총회를 열고 김민겸 이사(64)를 제14대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그는 잔여임기 3년 동안 홍성신협을 이끌게 된다.

홍성군축구협회 회장, 홍주라이온스클럽 회장, 홍성군재향군인회 부회장 등을 맡았던 김 이사장은 “다른 분들이 모두 양보한 덕분에 이사장에 선출될 수 있었다”며 “오직 조합원들만 바라보며 이사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1979년 군 복무를 마친 김 이사장은 대학 복학 전 부친의 판매업을 돕기 위해 홍성에 온 것이 계기가 돼 아예 이곳에 뿌리를 내렸다. 홍성읍에서 화장품 판매업을 하고 있는 김 이사장은 42년간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을 해왔다.

김 이사장과 홍성신협의 인연은 그가 ‘홍성살이’를 시작하고 2~3년 후쯤 홍성신협 조합원으로 가입하면서 시작됐다. 김 이사장은 당시 개설했던 통장번호도 기억하고 있었다.

“작고하신 이도형 이사장님이 5년 전 전무로 있을 때 신협 일을 도와달라고 제안해 이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행운이 많이 따라줘 이 자리까지 온 것 같다. 선배들의 업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신협의 기본정신이 ‘상부상조’라는 것을 강조하는 김 이사장은 어려움에 처한 주민(조합원)들이 있다면 기꺼이 돕겠다고 했다.

“지역주민들과 지역사회를 위한 일을 찾는 중이다. 우선 월급에서 월100만원씩을 도움이 필요한 지역단체에 기부하겠다.”

실제 김 이사장은 회장으로 인연이 있던 홍주라이온스클럽에 100만원을 기탁했다고 한다.

“코로나19 때문에 지역경제가 많이 어렵다. 문 닫는 가게도 많다. 직접 장사를 하고 있어 사정을 잘 안다. 명동상가상인회에도 100만원 기부할 생각이다. 그 분들에게 더 희망을 줘야하는데, 걱정이다.”

홍성신협은 지난해 명동상가상인회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명동상가상인회는 신협을 홍보하고 신협은 명동상가 행사를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김 이사장에게 홍성신협 수장으로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묻자 “하고 싶은 일은 많지만 다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점포확장’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현재 신협 창구가 좁다. 지금보다 넓은 곳에서 조합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더했다.

홍성신협 조합원은 한때 9500명까지 됐다가 정리작업을 거쳐 현재는 8500여명 정도다. 홍성신협은 지난 4일 신협중앙회 종합경영평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전·충남 신협 중 1곳이 대상을 3곳이 최우수상을 받았는데 홍성신협이 여기에 포함됐다. ‘견실하고 튼튼한’ 신협이라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다. 김 이사장은 이 같은 성과를 직원들의 공으로 돌렸다.

“우리 임직원들이 정말 열심히 했다. 보통 금융권은 오후 4시면 문을 닫는데 우리 직원들은 고객이 오면 오후 5시까지도 근무하더라. 조합원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백방으로 뛰었고, 최대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한 결과다.”

최근 홍성신협에 신선한 변화가 일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 2월 8일 공식업무 착수 후 홍성신협 본점 현금입출금기 옆에 ‘조합원 소리함’을 설치했다. “조합원이 모인 단체니까 조합원을 위한 활동이 최우선이며 조합원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항상 생각하겠다”는 그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김 이사장은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고 한다.

“내가 떳떳하고 자신 있다면 누가 와서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게 내 좌우명이다. 말만 앞세우지 말고, 그리고 나부터 생각하지 말고, 언행이 일치된 삶을 살라는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해준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김 이사장. 그가 이끄는 홍성신협은 지역사회에 어떤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지 기대된다.

홍성읍 오관리에 위치한 홍성신협 본점 전경.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군 홍성읍 오관리에 위치한 홍성신협 본점 . 사진= 황동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