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회 안정화, 시장 활성화”
“상인회 안정화, 시장 활성화”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4.01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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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명산 홍성전통시장 상인회 회장
상인회 기금 적자 걱정에 출마… “70~80% 적자 메꿔”
조용히 취임… “코로나19로 힘든데 부담 주기 싫었다”
지난 1월 15일 제31대 홍성전통시장 상인회 수장에 오른 백명산 회장. 그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인데, 취임 소식 알려 부담 주기 싫어 조용히 임기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사진=황동환 기자
지난 1월 15일 제31대 홍성전통시장 상인회 수장에 오른 백명산 회장.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전통시장 상인회 백명산 회장(72)을 만났다. 홍성군 구항면이 고향인 백 회장은 처가에서 운영하던 홍성토기를 이어받아 홍성전통시장에서 50년간 운영 중이다.

상인회는 지난 1월 15일 투표를 통해 홍성토기 백명산 대표를 제31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백 회장에 따르면 80년 홍성전통시장 역사에서 회장을 선거로 선출한 경우는 이번이 세 번째라고 한다.

백 회장은 “회장은 사실 봉사하는 자리라 누가 기꺼이 맡으려는 사람이 없다. 그동안 아우 먼저 형님 먼저 식으로 추대 방식으로 선출됐던 자리가 상인회 회장이다. 해마다 적자를 안고 있는 상인회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정말 회장을 해야할 사람은 나서지 않고 있었고, 내가 상인회에 토대를 놔야겠다는 마음으로 이번에 회장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상인회는 취임 소식을 지역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코로나19 때문이다. 백 회장은 “상인회가 지역사회에서 차지하는 상징성 때문에 여러 곳에서 축하 꽃이나 화분 등을 보내려 할 것이고,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인데 괜히 취임 소식 알려 그분들에게 부담지우고 싶지 않아 아예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백 회장이 취임한 지 3개월 가까이 됐지만 상인회 회장이 바뀌었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백 회장은 자신이 회장에 출마하게 된 이유였던 상인회 적자폭을 취임 후에 상당히 줄였다. 그는 “70~80%를 메꾼 것 같다. 상인회를 안정화 시켜 후배들에게 잘 물려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전했다.

130명 회원으로 구성된 상인회는 코로나19가 진정될 때 군과 함께 상인회 발전을 위한 일을 도모할 계획이다. 백 회장은 “홍성전통시장이 5일 시장이고 장날엔 손님이 찾아오는 편이지만 앞으로는 평일에도 한분 한분 손님을 받는 매일 시장처럼 운영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렇게 하려면 시장 상인들의 의식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회장이 아내와 운영 중인 홍성토기는 상인회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건물과 인접해 있다. 1층 매장에선 시골에서 서민들이 사용하는 항아리 등을 주로 판매하고 2층은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슬하에 1남 1녀의 자녀를 뒀다.

홍성전통시장 어물전 건물 2층에 위치한 홍성전통시장 상인회 사무실.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전통시장 어물전 건물 2층에 위치한 홍성전통시장 상인회 사무실. 사진=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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