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 대한민국 인구, 1700만"
"2100년 대한민국 인구, 1700만"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4.0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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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영태 교수 지난달 31일 홍성서 강연
인구학 주제, 정확한 미래 예측 중요성 강조
사진=황동환 기자
서울대학교 조영태 교수가 지난달 31일 홍성 오누이다목적 회관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대중강연·TV·저술을 통해 인구학의 중요성을 전하고 있는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조영태 교수(50)가 홍성을 찾았다.

조 교수는 지난 3월 31일 홍성군 장곡면 오누이다목적 회관에서 ‘미래를 읽는 도구, 인구학-인구와 농산업의 미래’라는 주제로 마이크를 잡았다. 이날 강의는 홍성군·홍성유기농영농조합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조 교수는 도표와 구체적인 수치 및 사례를 제시하며 우리가 10년이나 30년 후 혹은 80년 후 직면하게 될 현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에 따르면 인구학이란 △사람이 태어나고 이동하고 사망하는 현상 △그에 따라 사회가 바뀌어 나갔던 현상 △미래​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인구와 가구변화는 사회와 시장을 어떻게 바꿀지, 그렇게 변화된 사회와 시장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가 조 교수의 강연의 핵심 메시지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보다 더 많은 인구의 데드크로스가 발생했다. 출산율은 0.84%였다. 이는 여성이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0.84명을 출산한다는 의미다. 가임여성의 숫자보다 적은 수가 출생한다는 의미고 해마다 인구가 줄어들게 된다.

조 교수는 “출생자가 해마다 3만명씩 급감하고 있고 이대로 가면 한국의 25~59세 인구는 2030년엔 2500만명으로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의 미래가 인구변동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인구감소·인구절벽이라는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조 교수는 5000만 한국 인구가 2100년 1700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인구는 1400만명이고 서울 이외의 나머지 지역을 다 합한 인구가 300만명이 된다는 분석에 참석자들은 모두 놀란 표정이었다. 

그렇다면 출산장려운동이나 외국인 유입을 통해서라도 그와 같은 인구절벽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조 교수는 “정해진 미래”라면서 “바꿀 수 없다”고 단언했다.

하지만 조 교수는 다른 측면을 봐야한다고 강조한다. 인구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질적인 인구 구성을 봐야한다고 강조한다. 이로 인해 시장은 규모의 경제에서 다양성의 경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조 교수는 인구는 줄어드는데 반해 가구 수는 증가할 것으로 봤다. 그는 삼성이나 LG도 인구가 줄면 수요층이 줄 것으로 보고 생산축소를 고려했다가 가구 수의 증가된다면 생산을 줄일 필요가 없다고 판단내렸다는 사례를 들려줬다.

조 교수는 이날 참석자들을 향해 3가지 키워드를 남기고 강연을 마쳤다. △판단의 기준은 미래에 놓고 △인구변동(메가트렌드)에 관심을 가지며 △관행에서 벗어날 것을 권했다. 조 교수는 “그래야만 줄어드는 인구 수에 대한 수동적인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고 질적으로 다른 인구·가구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참석자는 “인구 문제하면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감소 대책 정도의 이야기가 나올 줄 았는데, 강사가 전하는 강의 내용이 꽤 충격적으로 다가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홍성군 장곡면 오누이다목적회관, 농업교양세미나 현장(사진=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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