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냉장고… “더 따뜻한 지역공동체 위한 일”
공유냉장고… “더 따뜻한 지역공동체 위한 일”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04.09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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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농촌과 자치연구소 정만철 소장
홍성적십자봉사관·홍성읍 커피오감에 1대씩 설치
농업경제·유기농업 등 공부… “도농 상생 돕고파”
홍성 공유냉장고 설치의 산파 역할을 한 정만철 소장을 지난 5일 청운대 창업보육센터 2층에 있는 농촌과 자치연구소에서 만났다. 사진= 노진호 기자
홍성 공유냉장고 설치의 산파 역할을 한 정만철 소장을 지난 5일 청운대 창업보육센터 2층에 있는 농촌과 자치연구소에서 만났다. 사진= 노진호 기자

홍성에도 ‘공유냉장고’가 생긴다. 비영리 민간단체인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은 12일 홍성적십자봉사관과 홍성청년들 잇슈 김두홍 대표가 운영하는 커피오감에 공유냉장고를 설치한다.

‘공유냉장고’는 환경을 지키고, 이웃과 정을 나누는 프로젝트다. 홍성의 공유냉장고 설치를 주선한 농촌과 자치연구소 정만철 소장(농업경제학박사·청운대 사회적기업학과 조교수·54)을 만나 그 의미를 알아봤다.

정만철 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독거노인·다문화가정·외국인노동자 등 먹을거리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더 커졌다”며 “공유냉장고는 누구나 음식을 기부하고, 누구나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단순한 음식 나눔이 아닌 더 따뜻한 지역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유냉장고의 시작은 독일이고, 국내에서는 수원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가장 활발하게 운영 중”이라며 “공유냉장고는 관리 인력과 설치 공간이 중요한데 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 위해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대표 혜전대 백진숙 교수)’을 만들게 됐다”고 더했다. 이어 “아무래도 먹을거리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누가, 언제 기부한 음식인지 용기에 표기할 예정”이라며 “수원 쪽도 걱정이 컸지만 2017년부터 시작해 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홍성의 공유냉장고는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 홍성지구협의회와 홍성군자원봉사센터, 홍성YMCA 등이 힘을 보탰으며, 에덴제가노인복지센터에서 냉장고 3대를 기증해 결실을 맺었다. 정 소장은 “남은 1대의 설치장소는 미정인데, 독거노인 등이 많은 아파트 단지에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소장의 먹을거리 나눔에 대한 관심은 갑작스런 일은 아니다. 그는 홍성군 친환경 농업발전기획단 전문위원 시절 군의 ‘푸드플랜’ 기본계획 수립에도 참여했다.

정 소장은 “당시 기본계획에도 먹을거리 나눔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며 “2019년에는 신동아아파트에서 주민들이 마을기업 형태로 운영하는 ‘공동체 식당’을 추진하기도 했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홍성군 푸드플랜의 경우 실행계획 수립 예산 확보까지 하고 손을 떼게 됐다”며 “솔직히 현주소는 기대에 훨씬 못 미친다. 공감대 형성 등이 부족했던 것 같다”고 보탰다.

단국대학교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정 소장은 일본 고베대학교에서 유기농업을 전공하며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농촌진흥청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을 거친 그는 2015년 봄 홍성으로 왔다고 한다.

그는 2017년 11월 홍성군 친환경 농업발전기획단 일을 그만두고 휴식기를 가졌다. 그 사이 2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복기왕 충남도지사 후보 캠프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후 다시 일어서며 시작한 게 2019년 2월 문을 연 ‘농촌과 자치연구소’다.

농촌과 자치연구소 정만철 소장의 명함 뒷면에 새겨진 글귀에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사진= 노진호 기자
농촌과 자치연구소 정만철 소장의 명함 뒷면에 새겨진 글귀에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사진= 노진호 기자

정 소장은 “모든 정책은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해야 한다. 우리 연구소는 먹을거리·기후위기·농업 등에 대한 현장밀착형 정책 연구를 목표로 한다”며 “연구과제 수행도 하고 틈나는 대로 강의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 초부터 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 상임부위원장으로도 활동 중”이라며 “그곳에서 더 좋은 정책을 위한 고민을 함께하고 있으며, 농민단체나 시장 상인 등과의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정만철 소장은 “공유냉장고도, 공동체 식당도 모두 지역이 더 좋게 변화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홍성지역 내 도-농 격차를 해소하고, 그 상생 모델을 만드는 게 내 꿈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어 “기후위기는 날로 심각해지는데 각자의 생활부터 바꿔야 한다는 생각은 부족한 것 같다”며 “지역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도 이어갈 것”이라고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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