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천 주변 ‘검은 물’… 검사 받는다
신경천 주변 ‘검은 물’… 검사 받는다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5.04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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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홍성군에 수질검사 요구
“신경천은 2급수, 오염 의혹 물 방류 안 될 말”
군 “오염 성분 확인되면 토양검사도 의뢰할 것”
내포신도시의 한 주민이 신경천 공원녹지 측면에 형성돼 있는 탁한 색깔의 물웅덩이를 지적하며 불법폐기물 매립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내포신도시의 한 주민이 신경천 공원녹지 측면에 형성돼 있는 탁한 색깔의 물웅덩이를 지적하며 불법폐기물 매립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홍성군 신도시시설관리사업소(이하 사업소)가 내포신도시 신경천 일부 녹지 공간에 고여 있는 물의 수질검사를 3일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본보 홈페이지 4월 22·29일자 보도▶

우리마트 앞 주상복합용지 측면 높이 3m 높이 경사면 아래와 맞닿아 있는 신경천 녹지 공간 200m 구간에 걸쳐 고여 있는 물 표면 곳곳이 기름띠로 덮여 있고, 물 밖 토양과 돌은 마치 녹물에 담갔다 꺼낸 듯 진한 황갈색을 띠고 있다. 또 비가 오지 않았음에도 주상복합용지 경사면 아래에서 물웅덩이 쪽으로 물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내포뉴스에 이 사실을 제보한 주민 A씨는 불법폐기물 매립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사업소는 상반기 내에 배수로 공사를 통해 고인 물을 신경천으로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물과 토양의 오염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채 신경천으로 방류할 경우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은 3일 “신경천은 2급수 하천이다, 오염됐을지 모를 물을 그대로 방류해서는 안 된다”며 “수질과 토양의 성분을 검사해 오염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제 제기에 사업소는 이날 해당 장소 한 곳의 시료를 채취해 충남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사업소 공원녹지팀 이관엽 팀장은 “아직 물고임 현상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며 “수질검사 후 기준치 이상의 문제 성분이 검출된다면 토양검사도 의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충남보건환경연구원환경조사팀 김증원 연구원은 “사업소에 오염정도가 가장 심하게 보이는 한 곳의 시료 채취를 요청했다”며 “납, 철분, 구리, 카드늄, BOD, COD, T-N, TOC, T-P 등의 함유 여부와 그 양을 조사할 계획이고, 기간은 15일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김미선 활동가는 “만일 수질에 문제가 있어 토양검사를 하게 되면 물이 유출되는 경사면과 물이 고인 녹지 등 최소 2곳 이상의 토양을 검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상복합용지 경사면 아래엔 물이 흘러나오고 있고, 물이 지나간 돌과 흙 표면은 마치 녹물에 물든 것 같은 형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주상복합용지 경사면 아래엔 물이 흘러나오고 있고, 물이 지나간 돌과 흙 표면은 마치 녹물에 물든 것 같은 형상을 보이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주상복합용지 경사면 아래 바위에서 흘러나오는 물. 사진=황동환 기자
물이 고여있던 토양이 검정색깔의 질퍽한 펄로 변해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물이 고여있던 토양이 검정색깔의 질퍽한 펄로 변해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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