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추억… 당신의 ‘화양연화’가 펼쳐집니다
자연, 추억… 당신의 ‘화양연화’가 펼쳐집니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05.1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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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양화 최미옥 작가
속동전망대 갤러리 짙은서 15~30일 전시회
오는 30일까지 속동전망대 갤러리 짙은에서 개인전을 여는 최미옥 작가가 지난 11일 내포뉴스를 찾았다. 사진=노진호 기자
오는 30일까지 속동전망대 갤러리 짙은에서 개인전을 여는 최미옥 작가가 지난 11일 내포뉴스를 찾았다. 사진=노진호 기자

자연은 그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거기서 파생되는 추억이 더 눈부실 때도 있다. 천수만 한울마루 속동전망대 ‘갤러리 짙은(홍성군 서부면 남당항로 689)’에서 눈부신 옛 시간의 문을 열어 줄 전시가 펼쳐진다.

이번 전시의 주인공은 서양화 최미옥 작가(57)다. 그는 15~30일 ‘자연교감’이란 제목의 개인전을 이곳에서 펼친다.

홍성이 고향인 최 작가는 홍주초~홍성여중·고~한남대 미술학부를 졸업했다. 홍성에서 입시미술학원을 하기도 했지만 결혼 후엔 주부로만 20여년을 살았다.

그는 “결혼 후 서울로 갔고, 중국에서도 7년쯤 있었다. 그러다 5년 전 돌아왔다”며 “대학 때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서양화는 결혼 후 취미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성에 와서 초·중교 방과 후 교사를 하게 됐다. 가르치는 일이 재미있었고, 공부를 더 하고 싶어졌다”고 더했다.

최 작가는 2018년 공주대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에 들어가 지난해 여름 졸업했다. 입학 때는 정교사의 꿈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나이를 생각해 접었다. 온종일 수업하는 것도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았고, 무엇보다 젊은 사람들 일자리도 부족한데 그건 아니라는 생각이 컸다”며 “대학원 수업은 방학 때만 진행되는데 난 기숙사에 들어가거나 하숙을 했다. 평생 다신 없을 꿈같은 시간이었다. 민폐 안 끼치려 열심히 했다. 밤 12시까지 함께 작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교(홍성여고)로 교생 실습도 나갔다. 사람들이 교감 연수로 오해하기도 했다”고 살짝 웃으며 전했다.

대학원 생활은 최 작가에게 큰 영향을 줬다. 무엇보다 그림이 바뀌었다.

그는 “전에는 ‘구상(具象)’ 작품을 주로 그렸는데 요즘엔 ‘반구상’이 많다. 반구상은 구상과 추상(抽象)의 중간 정도다. 그림을 더 단순화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추상화로 유명한 대학원 임재광 지도교수님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이어 “형태나 색이 단순화 되면서 오히려 내 마음은 더 담아야 하는 것 같다”며 “자연과 동심, 꿈 등 테마는 변함이 없다”고 더했다.

최 작가는 이번 짙은 전시에서 ‘구상’, ‘반구상’ 작품을 모두 선보인다. 그는 “그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더 접근하기 쉽도록 준비했다. 사실 반구상이나 추상화도 어렵지 않다. 그냥 각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된다”며 “그저 내 그림을 본 사람들의 마음이 편안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 작가는 가르치는 일도 계속하고 있다. 올봄부터 힐링아트테라피 수업을 하고 있고, 5월부터 홍성 오관2구 동문동 도시재생센터에도 나간다. 그는 “연세 지긋한 어머님들이 많이 오시는데 다들 정말 좋아하신다. 새로운 경험으로 예전 마음을 되찾는 것 같다”며 “내가 낳고 자란 곳에서 이런 기회가 생겨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최 작가는 전시기획이란 새로운 꿈도 그리고 있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전국의 작가들을 초청한 ‘100년, 이후 100년의 꿈展’을 기획하기도 했고, 올가을엔 옛 추억을 테마로 한 전시도 준비 중이다.

최 작가에게 그림은 ‘힐링’이다. 그는 “그림을 그리면 평안하고 행복하다. 자연을 통해 옛 추억을 돌아보면 마치 내가 다시 소녀가 된 느낌”이라며 “더 많은 분이 느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최미옥 작가는 오는 7월 5일부터 한 달간 내포신도시 ‘스테이 어스(홍북읍 청사로 152 에이스타워 112호)’에서도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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