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 소망

윤주선 홍성군산림조합장·시인·수필가

2021-11-23     노진호 기자

나는 나무이고 싶다

강한 태풍, 뿌리를 흔들러도

변함없이 서 있는 삶이고 싶다

 

뜨거운 태양빛

지친 눈빛들 쉬었다 갈 수 있는

넓은 그늘을 소유한 나무이고 싶다

 

구릿빛 몸뚱어리 구멍을 뚫고

방울방울 수액을 뽑아가도

기꺼이 내어주는 나무이고 싶다

 

벌거벗을수록 행복한

상처 깊을수록 즐거워

침묵으로 춤추는 나무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