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최고 농부가 생산한 돼지고기”

[인터뷰] 김건태 비전농장 대표 농업분야 최초 ‘백년가게’ 선정 영예 HACCP‧무항생제 돼지 7500여두 사육

2021-12-30     황동환 기자
홍성에서

대한양돈협회장‧한돈자조금관리위원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김건태 대표가 홍성군 광천읍 월림리에서 운영하는 ‘비전농장’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하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

‘백년가게’란 업력이 30년 이상 된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을 발굴, 100년 이상 존속·성장할 수 있도록 육성하고, 성공모델을 확산하기 위해 정부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전개하는 사업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11월 15일 비전농장을 백년가게로 선정했다.

김 대표는 특히 ‘장인정신’이 호평을 받았다고 한다. 비전농장이 대를 잇는 ‘장인 양돈장’ 임을 정부가 공식 인정한 것이다. 김 대표는 “35년 이상 대를 이어 혼을 담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을 백년가게로 선정하는데, 농업분야에선 비전농장이 최초”라며 “내가 빗장을 열었다”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40여년의 양돈경력과 HACCP 인증 획득, 친환경농산물인증 등의 공적으로 2013년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에 선정됐을 뿐 아니라 아들인 김기태 부대표가 가업승계를 위해 7년째 배우고 있다.

비전농장은 3만평 부지에 4000평 정도의 사육시설과 200평 정도의 분뇨처리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 키우는 돼지가 7500여두다. 평균 사육밀도가 1㎡당 1두인 점을 고려하면 비전농장의 사육밀도는 5분의 3정도다. 그만큼 동물복지 차원에서도 장점을 갖고 있는 농장이다.

김 대표는 “동물복지차원에서 사육하는 농장의 돼지고기 값은 더 쳐줘야하는데, 같은 값을 요구한다”며 다소 아쉬워했다.

김 대표는 양봉도 병행하는데 무항생제 돼지 사육과 관련이 있다. 무항생제 돼지를 키우다보니 매우 제한적이긴 해도 어쩔 수 없이 항생제 사용해야 할 때가 있다고 한다. 그는 “돼지가 엄마 젓을 뗄 때, 그리고 수정 후 면역력이 약할 때 관절과 코끝에 봉침을 놓으면 350배의 치료 효과가 있다”며 “이를 위해 양봉을 한다”고 설명했다.

비전농장은 2000년대 초 처음 HACCP 인증을 받은 이후 2년마다 받는 심사에 매번 통과했다. 김 대표는 “HACCP이라는 것은 우주 여행사를 위한 위해요소중점관리제도에서 유래한 것으로 생산단계에서부터 위험한 부분을 차단한다는 의미”라며 “오염될 수 있는 부분을 다 다 제거돼 있는 안전한 식품을 먹게 한다는 원리”라고 친절히 설명했다. 또 1년마다 심사를 통해 갱신하는 무항생제 인증 역시 인증 첫해부터 지금까지 계속 통과했다고 한다.

끝으로 김 대표는 “앞으로 기후변화로 인해 동식물의 20%가 향후 수십년 내에 사라지면서 우리가 먹는 주요 식량의 절반 이상이 타격을 받는다고 하는데, 이처럼 앞으로 생산되는 양도 줄지만, 먹거리 안전성도 점점 더 요구되고 있다”며 “안전한 먹거리 생산을 위해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최고의 농부가 생산한 돼지고기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