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통합관리 프리미엄 브랜드, 리코의 미래입니다!”

2018년 설립… 자체개발 플랫폼 업박스 통해 전 과정 공개 2021년 155억 투자 유치… 김근호 대표 “올해도 성장 계속”

2022-01-14     노진호 기자
2021년

예산에서 출발한 스타트업 기업이 2021년 한 해에만 155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폐기 자원의 최소화’란 비전을 내건 ㈜리코(대표 김근호)이다.

리코는 2018년 설립됐으며, 2019년부터 서비스를 본격화했다. 또 같은 해 창업진흥원 초기창업패키지 최우수의 영예를 안기도 했다.

김근호 대표(39)는 “리코는 폐기물 통합관리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형식당, 정부기관, 복합몰, 호텔, 예식장, 기업형 급식시설 등 사람이 많이 모이고 폐기물이 발생하는 곳은 다 우리의 고객이 될 수 있다”며 “폐기물 수거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정적이다. 또 운반 과정에서 사고도 많고, 불법폐기물 문제도 있다. 그런 페인 포인트(pain point·불만사항) 출발한 스타트업이 리코”라고 소개했다.

리코는 현재 7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서울 역삼동과 예산 두 곳에 사무실이 있다. 김 대표는 “서울 사무소는 주로 개발자와 사무 인력이 근무하고, 예산에는 기사님들과 차량이 많다”고 부연했다.

리코를 대표하는 건 2020년 3월 정식 런칭한 폐자원 통합관리 플랫폼 ‘업박스(UpBox)’다. 김 대표는 “우린 폐기물 수거부터 자원화까지 자체 개발한 플랫폼인 업박스에 기록한다. 업박스는 업사이클링(Upcycling)하는 박스라는 뜻”이라며 “폐기물 처리 비용과 배출량은 물론 환경영향까지 고객에게 오픈하고 있다. 폐기물 관리가 더 투명해진 것이다. 더불어 고객의 편리성은 높아지고 비용은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업박스의 총 수거 규모는 1만 4951t에 달하며 97%인 1만 4594t이 재활용됐다. 리코의 노력으로 절약된 물은 5594t이며, 온실가스 저감량은 5516t, 에너지 회수량은 23만 5330㎿h라고 한다.

현재 리코와 거래하는 곳은 1000개사 정도다. 특히 지난해 3월 35억원 규모의 초기투자(시리즈A)를 유치한 데 이어 12월에는 무려 120억원의 후속단계투자(시리즈B)를 유치해 눈길을 끌었다. 리코에 대한 후속단계투자에는 D3쥬빌리파트너스, DSC인베스트먼트 등 기존 투자사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인비저닝파트너스, GS 등 신규 투자사가 참여했다.

김 대표는 “시리즈A는 파일럿 정도로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시리즈B는 시장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본격적인 서비스 확장이 가능해진 것”이라며 “시리즈A·B를 한 해에 모두 이뤄내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의 사업 덕분에 어릴 적부터 예산은 친숙한 곳이었다. 그는 고교 때 미국 유학을 가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산업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시카고와 샌프란시스코의 금융회사에서 3년쯤 근무하고 2010년 고국으로 돌아왔다.

김 대표는 “병역특례보충역으로 IT 업계와 인연을 맺게 됐다. 지금은 사라진 ‘컴퍼니 원헌드레드’란 곳에서 6년쯤 일했다. 스타트업의 흥망성쇠를 모두 경험한 것 같다”며 “예산에 내려온 건 2016년의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큰 꿈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는 “국내 폐기물 시장 규모는 연간 25조원에 달한다. 어느 곳에서나 매일 나오는 게 바로 폐기물”이라며 “그럼에도 프리미엄 서비스 브랜드는 없다. 리코가 그리고 우리의 업박스가 프리미엄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현재 14종의 폐기물을 관리하는데 올해 더 확대할 예정이며, 충남과 서울, 경기에 집중된 서비스 지역도 전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더했다.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고 깨끗한 환경을 지키는 기업 ‘리코’. 그들의 성장을 기대하고 지켜봐도 좋을 것 같다.

예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