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 視간] 山居(산거)

(사)한국미술협회 예산지부

2022-10-31     내포뉴스

작품명 : 山居(산거)

작가명 : 유옥순

작가노트=

山居(산거)-산속의 거처

春去花猶在(춘거화유재): 봄이 갔어도 꽃은 아직 남아 있고

天晴谷自陰(천청곡자음): 하늘이 개어도 골짜기는 절로 그늘지네.

杜鵑啼白晝(두견제백주): 두견새가 한낮에 우니

始覺卜居深(시각복거심): 비로소 거처가 깊은 산속임을 깨닫네.

고려 명종 때의 문신이자 서화가였던 이인로의 山居에서 1, 2구만 행초서로 쓴 작품으로 “워낙 깊은 산속이라 계절이 오고 가는 것도 더딘 까닭에 봄은 갔어도 아직 꽃이 피어 있고, 계곡 조차 깊어 우거진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하늘은 맑아도 골짜기에는 그늘이 드리어져 있다”는 내용이다. 이 시를 읽고 쓰면서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현대인의 바쁜 시간들 속에서 잠시 삶의 여유를 갖고 자연을 즐겨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