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타고 온 기회… “세상이 변하면 시장도 변한다”
‘메타버스’ 타고 온 기회… “세상이 변하면 시장도 변한다”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7.15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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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유기농영농조합 ‘농민교양세미나’ 2탄 14일 열려
네오게임즈 김병수 팀장, ‘레알팜’ 통한 새 시장 소개
게임 쿠폰으로 농산물 구매… “게임과 현실 상호작용”
14일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이 준비한 '영농교양세미나'에서 초청강연중인 (주)네오게임즈 김병수 전략기획팀장. 그는
㈜네오게임즈 김병수 전략기획팀장이 14일 홍주문화회관에서 열린 홍성유기농영농조합 농민교양세미나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황동환 기자

비·바람, 더위와 싸워가며 정성들여 재배한 농산물을 수확해도 농부의 걱정은 계속된다. 작물의 보관, 시세, 판로 등의 고민거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게임앱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재배한 농산물이 실제 식탁 위에 올라오는 것을 본 농민들이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이 주관해 14일 홍주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진행된 ㈜네오게임즈 김병수 전략기획팀장의 ‘농민교양세미나’는 이러한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김 팀장은 이날 ‘MZ세대의 뉴 트렌드 메타버스와 레알팜이 제안하는 홍성의 6차산업’이라는 강의를 통해 회사가 출시한 ‘레알팜’ 게임앱의 사례를 들며 새로운 소비계층에 대한 새로운 판매 전략에 가상현실과 실제현실을 접목한 메타버스가 어떻게 부응할 수 있는가를 설명했다.

‘레알팜’은 리얼리티 기반의 농장경영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농작물의 재배조건, 기후환경, 생육과정 등 농사 전 과정에 대한 실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회사는 타 농장 게임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작물 생장 단계의 세분화, 생육조건에 따른 농산물 등급 구별, 농산물 판매 시세 등도 반영했다. 최근 IT분야에서 사용빈도가 늘고 있는 ‘메타버스’를 적용한 게임이기도 하다.

‘메타버스(Metaverse)’는 초월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메타(Meta)’와 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를 그대로 가상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 인간의 기존 현실체험 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할 수 있다.

‘농촌’과 ‘농사’라는 분야를 선택한 ‘레알팜’은 최근 네이버 앱스토어 최고 1위, 네이버 BAND 게임 전체 1위 등 상종가를 기록 중이며, 실제 농업현장에 종사하고 있는 이들도 주목하고 있다. 게임 사용자가 게임 내에서 얻은 쿠폰으로 실물을 신청하면 택배를 통해 배송되는 시스템이 이 같은 성공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바로 이 지점에서 농민들은 ‘새로운 판로’를, 시민들은 ‘새로운 소비’의 길이 열린 것이다.

김 팀장은 “모바일·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가 SNS를 기반으로 유통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소비 주체로 부상할 것”이라며 “이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시장 환경이 농민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이 변하면 시장도 변하고, 시장이 변하면 새로운 기회도 온다”면서도 “새로운 기회를 따라잡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고 더했다.

이날 김 팀장이 소개한 ZEPETA, 로블록스, 구찌가든, 구찌빌라, 방탈출 게임, 고흥군의 분양 게임 등은 가상세계와 현실세계를 넘나들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상호작용(Interaction)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김 팀장은 “기술 발전에 따라 새로운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가상공간과 현실공간을 구분하는 것이 무의미해지고 있다”며 “가상-현실을 넘나들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메타버스’ 시대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성유기농영농조합은 ‘농민이 변하면 농촌이 변한다’는 모토로 급변하는 시대에 농촌과 농민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을 찾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공부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는 지난 3월 오누이다목적 회관에서 진행됐던 ‘미래를 읽는 도구, 인구학-인구와 농산업의 미래’에 이은 두 번째 자리다.

 

※ 세미나 현장(사진=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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