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농협의 선행, 소문 좀 내주세요
서부농협의 선행, 소문 좀 내주세요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08.0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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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농사 이영우氏, 낮은 경매가격에 수확 포기 결심
서부농협 직원·농가주부모임 판매 주선… 450만원 전달
충남 홍성군 서부면 한 농가 마당에서 낮은 경매가격으로 수확포기 직전까지 몰렸던 이영우 씨의 옥수수 판매를 돕기 위해 손질하고 있는 서부농협 농가주부모임 회원들. 서부농협 제공
홍성군 서부면 한 농가 마당에서 이영우 씨의 옥수수 판매를 돕고 있는 서부농협 농가주부모임 회원들. 서부농협 제공

무더위 속 단비와 같은 홍성군 서부농협의 ‘착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홍성군 서부면에서 옥수수 농사를 짓는 이영우 씨는 재배한 찰옥수수를 대전공판장에 출하했지만 한 망(30개) 가격이 개당 100원도 안 되는 2300원으로 매겨졌다. 이에 이 씨는 인건비와 운송비도 못 건질 것이란 우려에 수확을 포기하려 했다고 한다.

조합원의 안타까운 소식을 알게 된 서부농협은 농가주부모임과 함께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7월 28~29일 이틀간 수확한 옥수수 6000여개를 산막마을의 한 농가에 모여 삶았고,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천안농협 및 관내 농협 직원들을 대상으로 판매까지 주선했다.

이 같은 이들의 노력으로 450만원이 모였고, 이 돈은 오롯이 이영우 씨에게 전달됐다.

서부농협 표경덕 조합장은 “고생하며 재배한 옥수수를 갈아엎을 상황이란 이야기를 듣고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며 “서부농협 직원들과 마을 주민들의 협조로 도움을 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서부농협은 자신이 재배한 옥수수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을 돕기 위해 대형 솥 7개를 동원해 삶아 판매를 주선했다. 서부농협 제공
서부농협은 옥수수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을 돕기 위해 대형 솥 7개를 동원했다. 서부농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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