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은 똑같은데, 상황은 다르네요”
“등록금은 똑같은데, 상황은 다르네요”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10.04 09: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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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속 대학… 청운대 한유정 학생과의 ‘대화’
실용음악과 18학번… “힘들어진 공연, 답답해진 학교”

코로나19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던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청년들이 꿈을 키우는 대학도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 지역에 있는 청운대학교와 혜전대학교는 공연영상예술, 호텔관광, 조리제빵 등 ‘대면’이 중요한 학과들이 많아 더 걱정이다.

내포뉴스는 청운대 홍성캠퍼스에 다니고 있는 한 학생을 만나 ‘요즘 대학’에 대해 물었다. 대화의 상대는 실용음악과 3학년 한유정 학생<사진>으로, 그는 학교의 취업연계 중점대학사업을 통해 내포뉴스의 일을 돕고 있다.

트와이스의 지효, 방탄소년단의 정국과 동갑(1997년생)인 유정이는 ‘18학번’이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 새내기로 입학해 팬데믹 속에서 선배가 된 것이다.

유정이는 매우 솔직한 표현으로 코로나 이후 대학생활을 전했다. “학교 다니는 맛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유정이는 “실용음악과의 특성상 전공수업 중 실기 비중이 큰데 코로나가 터지고는 실시간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마주보고 교감하던 수업이 그렇게 되니 참 아쉬웠다”며 “얼마 전부터 대면수업을 진행하긴 하는데 마스크는 필수다. 입을 가린 채 노래를 부르고 합주를 하려니 불편함이 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무대’였다. 청운대 실용음악과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는 1년에 적어도 4번 정도는 공연을 했다고 한다.

유정이는 “보통 4월쯤 신입생 환영음악회, 9~10월 학교 축제 중 늘푸른음악회, 12월 정기공연과 졸업공연 등이 진행됐다. 또 서울 홍대 쪽으로 가서 무대에 오를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터진 후엔 공연 한 번도 어렵다”며 “실용음악과는 공연을 만드는 법을 배우는 곳이다. 학교에서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는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렵게 공연을 한다고 해도 일정이 유동적이라 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10월 6일로 잡힌 교내 공연도 2주 정도밖에 시간이 없었다”며 “음향시설이나 그런 것도 교내가 더 열악할 수밖에 없다. 교내에도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은 있지만, 그곳은 오롯이 공연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코로나는 대학생활 중 빼놓을 수 없는 MT나 체육대회, 학교 축제 등도 빼앗아갔다. 그는 “MT, 축제 등도 다 사라졌다. 예전엔 적어도 같은 과끼리는 전 학년이 서로 얼굴도 알고 인사도 나눴는데 그것조차 힘들어졌다”며 “코로나가 오기 전 안면도로 MT를 다녀왔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유정이는 조심스럽지만 ‘소신 발언’도 했다. 그는 “등록금은 똑같은데 학교 수업은 축소됐다. 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시설이라도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며 “코로나 이후 장학금도 줄었다. 학생 입장에선 이래저래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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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예진 2021-10-07 11:07:18
참…힘든시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