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음악과 18학번… “힘들어진 공연, 답답해진 학교”
코로나19는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던 많은 것들을 바꿔놓았다. 청년들이 꿈을 키우는 대학도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 지역에 있는 청운대학교와 혜전대학교는 공연영상예술, 호텔관광, 조리제빵 등 ‘대면’이 중요한 학과들이 많아 더 걱정이다.
내포뉴스는 청운대 홍성캠퍼스에 다니고 있는 한 학생을 만나 ‘요즘 대학’에 대해 물었다. 대화의 상대는 실용음악과 3학년 한유정 학생<사진>으로, 그는 학교의 취업연계 중점대학사업을 통해 내포뉴스의 일을 돕고 있다.
트와이스의 지효, 방탄소년단의 정국과 동갑(1997년생)인 유정이는 ‘18학번’이다. 코로나19가 터지기 전 새내기로 입학해 팬데믹 속에서 선배가 된 것이다.
유정이는 매우 솔직한 표현으로 코로나 이후 대학생활을 전했다. “학교 다니는 맛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유정이는 “실용음악과의 특성상 전공수업 중 실기 비중이 큰데 코로나가 터지고는 실시간 비대면으로 진행됐다. 마주보고 교감하던 수업이 그렇게 되니 참 아쉬웠다”며 “얼마 전부터 대면수업을 진행하긴 하는데 마스크는 필수다. 입을 가린 채 노래를 부르고 합주를 하려니 불편함이 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쉬운 건 ‘무대’였다. 청운대 실용음악과의 경우 코로나 이전에는 1년에 적어도 4번 정도는 공연을 했다고 한다.
유정이는 “보통 4월쯤 신입생 환영음악회, 9~10월 학교 축제 중 늘푸른음악회, 12월 정기공연과 졸업공연 등이 진행됐다. 또 서울 홍대 쪽으로 가서 무대에 오를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가 터진 후엔 공연 한 번도 어렵다”며 “실용음악과는 공연을 만드는 법을 배우는 곳이다. 학교에서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하는데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렵게 공연을 한다고 해도 일정이 유동적이라 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다. 10월 6일로 잡힌 교내 공연도 2주 정도밖에 시간이 없었다”며 “음향시설이나 그런 것도 교내가 더 열악할 수밖에 없다. 교내에도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은 있지만, 그곳은 오롯이 공연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코로나는 대학생활 중 빼놓을 수 없는 MT나 체육대회, 학교 축제 등도 빼앗아갔다. 그는 “MT, 축제 등도 다 사라졌다. 예전엔 적어도 같은 과끼리는 전 학년이 서로 얼굴도 알고 인사도 나눴는데 그것조차 힘들어졌다”며 “코로나가 오기 전 안면도로 MT를 다녀왔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인터뷰 말미 유정이는 조심스럽지만 ‘소신 발언’도 했다. 그는 “등록금은 똑같은데 학교 수업은 축소됐다. 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시설이라도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며 “코로나 이후 장학금도 줄었다. 학생 입장에선 이래저래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