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알고 실천하며 산다는 것
[칼럼] 알고 실천하며 산다는 것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10.11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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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 홍성YMCA 사무총장

우리는 어릴 때부터 성년이 돼 노년이 될 때까지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어느 때는 큰 충격을 받는 사실을 알게 될 때도 있다. 이때 인생을 바꾸는 변환점을 맞이하곤 하는데, 이것이 인생의 변환점이 될 것인지 ‘헉 충격이었어’하고 끝날 일인지는 실천의 유무인 듯하다.

최근 다큐멘터리를 중심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많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대지의 입맞춤’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전통적 농업이 대지의 사막화를 앞당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거나, ‘씨스피라시’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해양 쓰레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플라스틱 생활 쓰레기 보다 어업 관련 쓰레기가 대부분이고 해양자원이 빠른 속도로 고갈돼 기후 위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등의 일이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앎은 매우 충격적이진 것과 동시에 멸종, 위기, 종말 등의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거대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충격은 결국 무기력함으로 바뀌거나 사실을 외면하는 일이 생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런 새로운 앎을 실천으로 승화하고 나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필자는 내가 할 수 있는 사소한 것을 실천하면서 함께 실천하는 사람들을 늘려가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나라 재활용품 회수율 총 평균율이 거의 100%에 달한다. 수입된 제품까지 재활용하기 때문에 생산 대비 회수율이 높긴 하지만 그럼에도 매우 높다. 하지만 우유팩은 24%밖에 도달되지 않고 원자재인 펄프를 전량 수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유팩을 회수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일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우유팩은 일반 폐지와 혼합수거 돼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폐기된다. 이를 전문적으로 수거하는 단체는 홍성YMCA와 홍성군(읍·면사무소), 홍성읍주민자치회 등이 있는데 시민들의 자발적 수거를 기반으로 진행하고 있다.

더 확장해서 커피숍 사장님들께 부탁드려 대량 회수를 진행하고 학생들과 교내 캠페인을 통해 학교 안에서 우유팩을 수거하기도 한다. 감사하게도 홍성, 예산, 보령의 14개 카페가 자발적 수거에 동참하고 홍성여고, 홍성고, 홍동중, 서해삼육중, 갈산중이 자발적 수거를 하고 있다.

기후 위기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 우유팩을 올바르게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것은 어찌 보면 하찮은 일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 사소함을 거룩하게 여긴다면 우리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만큼 기후 위기는 지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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