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이어 땅속까지 전자파… “주민 생존권 위협!”
하늘 이어 땅속까지 전자파… “주민 생존권 위협!”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1.11.15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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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열병합발전소 전력수급 위한 고압 송전선로 매설 추진
홍북읍 이동마을 주민들 반발… “주민설명회도 없이 진행”
업체 측 “인체무해”… 대책위, 차량 저지 등 강경대응 예고
영문도 모른채 진행됐던 송전선로 매설공사로 154kV의 고압 전기가 흐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된 홍성군 홍북읍 봉신리 이동마을 주민들이 전자파 피해 불안을 호소하며 공사에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열린 주민-업체간 주민설명회. 사진=황동환 기자
고압 송전선로 매설 공사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홍성군 홍북읍 봉신리 이동마을 주민들이 공사에 반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4일 열린 주민설명회. 사진=황동환 기자

내포그린에너지㈜가 주민설명회도 없이 마을 도로를 따라 고압 송전선로 매설 공사를 추진해 주민들이 공사 중단 등을 요구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해당 마을은 이전부터 홍성변전소와 연결된 송전탑에서 발생하는 전자파 피해에 대한 불안을 호소하던 지역이다.

이 공사는 내포신도시 냉난방 공급업체인 내포그린에너지㈜가 ‘내포신도시 집단에너지시설(열병합발전소)’ 전기 수급을 위해 한국전력공사와 계약을 맺고 홍성읍 내법리 현광아파트 쪽 홍성변전소부터 삽교읍 목리 내포열병합발전소까지 6㎞구간에 154㎸ 고압 송전선로를 매설하는 내용이다. 롯데건설이 내포그린에너지㈜의 하청을 받아 시공 중인 고압 송전선로 매설 작업은 현재 홍북읍 봉신리 이동마을 주민들의 반발로 중단된 상태다.

문제는 이 고압 송전선로 가까이 마을이 있다는 점이다. 주민들은 대책위를 꾸리고 전자파로 인한 건강 피해 등의 우려를 호소하면서 공사 절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내포그린에너지㈜ 측은 관할 행정기관인 홍북읍을 통해 지난 4일 이동마을회관에서 주민 50여명과 만나 뒤늦게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했다.

주민설명회에는 안기억 홍북읍장 등 홍성군 관계자들과 조승만‧이종화 도의원, 김덕배 군의원, 오배근 전 도의원, 채현병 전 홍성군수 등이 참석했다. 또 시행사인 내포그린에너지㈜와 시공사인 롯데건설 측도 참여했다.

이날 업체 측은 이번 공사와 관련해 준비해 온 자료를 제시하며 사전 공청회를 개최했다고 주장했으며, 전자파와 관련해서도 인체에 무해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한 주민은 “여기 있는 주민 누구도 공청회에 참석한 사람이 없다”며 공청회 참석자 공개를 요구했다. 그러자 업체 측은 “주민 간 싸움을 원하지 않는다”며 거부했다.

한 주민은 “하늘엔 전선이 잔뜩 있고, 여기에다 땅 속까지 전선이 깔리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는 것이냐“라며 울분을 토했다. 대책위 이미경 간사는 “사업자는 이익을 생각하겠지만 사람보다 돈이 우선일 순 없다”며 “아무리 시골이라고 주민설명회도 없이 얼렁뚱땅 하려고 했던 공사에 대해 업체 측은 주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고 즉각 공사를 중단해야한다”고 항의했다.

조승만‧이종화 도의원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주민들과 함께하겠다”고 했으며 김덕배 군의원은 “주민들에게 정중히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책위 이미경 간사는 “송전선로 공사는 주민 생존권이 걸린 문제”라며 “공사를 강행할 경우 군청 앞 시위, 차량 저지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써서 막겠다”고 강경 대응 입장을 전했다.

주민들은 홍성변전소 이전 필요성도 제기했다. 고압 송전선로가 민가 앞으로 지나갈 수밖에 없는 근본 원인이 홍성변전소의 위치란 주장이다.

충남도와 한국전력공사의 근시안적 내포신도시 전력공급계획도 갈등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한전 등에 따르면 2009년 내포신도시 설계 당시 전력공급능력이 충분하다고 판단, 신도시 안에 변전소 부지를 마련하지 않았다. 이후 한전은 산업단지 조성 등에 따른 신규부하 증가로 공급능력 한계가 예상되자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수립한 ‘제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2635㎡ 규모의 154㎸ 내포변전소를 추가 건설하는 안을 반영했고, 예산군 덕산면 신평리 하수종말처리장 인근을 유력후보지로 검토했다가 반발 여론에 입장을 선회한 바 있다.

주민들은 내포그린에너지㈜가 홍성변전소로부터 전기를 공급받기로 한전과 계약을 맺게 된 배경에 이 같은 사정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 주민설명회 및 공사 현장(사진=황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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