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했던 샘, 그 속의 이야기들…
소중했던 샘, 그 속의 이야기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11.24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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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헌 내포구비문학연구소장
답사집 ‘홍성의 샘 이야기’
사진=노진호 기자
사진=노진호 기자

내포구비문학연구소 김정헌 소장(동화작가)이 ‘마을을 지켜온 생명수 - 홍성의 샘 이야기’를 출간했다.

홍성 출신인 김정헌 소장은 1987년 동화작가로 등단해 20여권의 동화집과 향토 관련 책들을 펴냈으며, 지난 30여년 동안 홍성지역 전설들을 채록해 지역신문에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2010년에는 그것들을 집대성한 ‘삶과 상상력이 녹아있는 우리동네(종합편)’를 세상에 내놓았다.

김 소장은 ‘남산과 보개산의 솔바람길 이야기’, ‘홍주성 천년을 말하다’, ‘홍성이 낳은 비운의 방랑시인 손곡 이달’, ‘내포옛터이야기 1~4’ 등을 출간한 바 있으며, 2002년 충남문학대상, 2014년 대한아동문학상, 2019년 김영일 다람쥐 아동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2017년 8월 구항초등학교장을 끝으로 교단에서 내려왔다.

‘홍성의 샘 이야기’는 1부 기적의 샘물, 2부 산속 암자와 등산로에 전해오는 샘, 3부 홍성출신 위인들과 관련 있는 샘, 4부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샘, 5부 전설이 전해오는 샘, 6부 전설과 함께 용왕제를 지내던 샘, 7부 용왕제·산신제·풍수지리와 관련 있는 샘, 8부 주민들의 사랑으로 재탄생한 샘, 9부 마을지명유래가 되는 샘, 10부 옛날이 그리운 샘, 11부 개인집 우물 등으로 구성됐다.

이 책의 서막은 여는 건 ‘천주교 순교와 관련이 깊은 홍주읍성 기적의 샘물’이다. 그는 “홍주옥터 앞 샘물은 천주교 순교자들의 고문에 사용했던 물로 전해오며, 숱한 고문으로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천주교 신자들을 치유한 기적의 샘 이야기가 기록돼 전해온다”며 “홍성군에서도 홍주읍성 옥터 앞 샘물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스토리텔링을 잘 만들고 홍보해 홍성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 소장은 책 속 집필후기를 통해 “우리 고장 곳곳에는 예부터 마을의 생명수 역할을 하던 공동샘이 있다. 이곳에는 선조들의 희로애락이 담겨있고 다양한 이야기가 함께 전해온다”며 “홍성의 샘 답사를 다니면서 많은 생각들이 스쳐갔다. 선조들의 삶과 혼이 깃들어있는 소중한 흔적들을 너무도 쉽게 내버린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옛날의 공동샘을 잘 보존하는 마을을 볼 때는 마음이 흐뭇했다. 옛 모습을 복원해 보존하는 공동샘으로 인해 마을이 더욱 돋보이고 있었다”며 “안타깝게도 옛 시절 소중하기만 했던 공동샘들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현재 남아있는 것만이라도 잘 정비하고 보존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내포구비문학연구소. 2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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