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문학 33년, 신념을 담은 글들…
노동문학 33년, 신념을 담은 글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11.24 11: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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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훈 노동문학관 이사장
산문집 ‘내 모든 아픈 이웃들’
사진=노진호 기자
사진=노진호 기자

노동문학관 정세훈 이사장(시인)이 산문집 ‘내 모든 아픈 이웃들’을 펴냈다.

대한민국 노동문단을 이끌고 있는 정세훈 이사장은 이 책을 통해 부조리와 모순으로 뒤덮인 자본사회의 민낯을 파헤치고 있으며, 모든 아픈 이웃들과 연대함으로써 우리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책 속 작가의 말을 통해 “소위 문단에 얼굴을 내민 지도 햇수로 33년이 됐다. 그동안 다수의 시집과 동시집, 동화집, 그림책 동화, 시화집, 산문집 등을 펴냈다”며 “시와 글짓기를 하면서 가졌던 마음가짐을 담은 글들을 모았다. 이 글들은 앞으로도 나의 시 짓기와 글짓기의 나침판이 되어줄 것”이라고 전했다.

산문집 ‘내 모든 아픈 이웃들’은 1부 시인의 공감과 신념, 2부 예술이 미혹에 빠지게 할 때. 3부 밥 먹는 법, 4부 여리디 여린 새 움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작가는 이 책 4부의 한 토막을 통해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하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왜? 무엇 때문에? 어째서? 이 글을 써야만 하는가?’ 글쓰기에는 이런 목적이 뚜렷하게 내재돼 있어야 한다. 이 목적이 단단하고 강하냐, 물렁하고 약하냐에 글의 성패가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또 고향인 홍성에 세운 노동문학관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오래 전부터 노동문학관을 건립해야겠다는 소망을 가졌다. 이는 노동문학을 해온 내가 사명을 갖고 반드시 이뤄야 할 사업이라고 생각했다”며 “삶의 동지(아내)의 전폭적인지지 덕분에 김포의 아파트를 담보로 건립자금을 마련했다. 노동문학관 건축은 피 말리는 투쟁이었다”고 회고했다. 더불어 노동문학관을 도울 수 있는 방법(82~83p)도 실려 있으니 관심을 갖고 봐주시길 바란다.

산문집 ‘내 모든 아픈 이웃들’ 펴낸 푸른사상사는 “어린 시절부터 노동현장에 뛰어들어야 했던 정세훈 시인은 자신의 삶에서 길어 올린 체험을 바탕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고 직업병을 앓는 노동자들의 핍진한 삶을 직시한다. 그러한 시대 인식과 신념을 담은 글들이 이 책에 실렸다”고 소개했다.

맹문재 문학평론가는 “정세훈 시인이 이 책에서 추구하는 자세는 ‘삶꾼’이다. 사회의식과 역사의식을 견지한 채 삶의 진정성을 끊임없이 실천해오고 있는 것”이라며 “그는 2020년 7월 홍성군 광천읍에 노동문학관을 건립했다. 아픈 사람들을 품는 둥지 같은 노동문학관이 되겠다고 삶꾼은 이 책을 통해 약속하고 있다. 노동운동의 터전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응원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산문집 ‘내 모든 아픈 이웃들’을 추천했다. 푸른사상 산문선 41. 247쪽. 1만 6500원.

한편 정세훈 이사장은 27일 오후 4시 노동문학관에서 북 콘서트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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