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좀 세워주세요!
체면 좀 세워주세요!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11.2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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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원 최창원 교수의 한눈에 보는 중국]
Ⅳ. 중국문화, 아는 대로 느낀다!
⑤중국인들임 목숨처럼 귀하게 여기는 미엔즈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중국인들은 ‘미엔즈(面子)’ 즉 ‘체면’을 목숨만큼 중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체면을 중시한다는 것은 남의 체면도 세워 줄 줄 안다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인과의 대화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절대 중국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회사 내에서 부하직원을 책망할 경우에도 개인적으로 불러서 나무라야지, 여러 사람 앞에서 모욕감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반대로 중국인의 협조가 필요할 경우,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 주면 어려운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도 있다.

체면을 중시하는 것을 ‘爱面子’라고 한다.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협상 중에서도 “내 체면 좀 세워 달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누구를 찾아가서 일을 부탁할 때 어떤 사람의 소개로 왔다고 하면 일이 더 쉽게 해결되고는 하는데, 이는 소개해 준 사람의 체면을 상하지 않도록 애쓰는 중국인의 성향을 보여 주는 단면이다. 중국인이 인간관계를 중시한다는 ‘꽌시 문화’의 개념도 이 체면을 중시하는 문화가 그 바탕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인은 식사 대접을 할 때 식탁이 넘쳐나도록 음식을 차린다. 이 역시 체면과 관계된다. 주인은 만찬을 차리고도 차린 것이 별로 없다며 겸손하게 표현하고, 손님은 배불리 먹었음을 보여주기 위해 약간의 음식을 남긴다. 이 모두가 서로의 체면을 살려주기 위함이다.

우리가 중국인에게 인사하거나 대화를 하면, 중국어를 정말 잘한다는 칭찬을 자주 듣게 된다. 하지만 실력이 정말 뛰어나다 라기 보다는 칭찬해 체면을 높여 주려는 의도일 수도 있음을 명심하자.

※‘한눈에 보는 중국’ 연재는 유튜브 채널 ‘보원교수TV’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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