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벼 베기, 가짜뉴스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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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12.0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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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농기원, 빠르미 시설하우스 3모작 수확 행사
충남도 제공
충남도 제공

지난 7월 말 35℃를 오르내리는 폭염 속에서 벼를 수확하는 진풍경을 연출한 ‘충남 빠르미’가 이번에는 영하를 넘나드는 날씨에 벼를 베는 이색 광경을 연출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4일 청양군 청남면 비닐하우스에서 ‘빠르미 시설하우스 3모작’ 수확 행사를 개최했다<사진>.

김부성 도 농업기술원장과 김돈곤 청양군수, 농업인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 이날 행사는 빠르미 활용 현장 실증 성과 보고, 벼 수확 등의 순으로 진행했다.

이번에 수확한 빠르미는 토양에 집적된 염류 제거 효과 측정과 비닐하우스 3모작 실증, 종자 증식 등을 위해 100일 전인 지난 8월 26일 이앙했다. 이 비닐하우스에서는 앞선 지난 1~5월 수박을 재배한 뒤, 6월 9일 빠르미를 1차로 이앙해 69일 만인 8월 17일 수확을 진행한 바 있다.

빠르미 1차 쌀수량은 10a당 350㎏으로 나타났고, 2차 쌀수량은 10a당 300㎏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비료를 투입하지 않거나(1차) 소량 투입(2차) 상태로 지난해 도내 평균 쌀수량(10a당 516㎏)을 뛰어넘은 셈이다. 7월 당진 빠르미 대량 재배 단지에서 수확한 양은 10a당 520㎏이다.

빠르미를 개발한 도 농업기술원 윤여태 박사는 “올해 빠르미를 활용, 노지 2모작(마늘+벼), 시설하우스 벼 3모작을 추진, 모두 성공적인 결과물을 얻었으며, 국내 햅쌀 시장 개편(8월 하순 → 7월 하순) 성과와 시설하우스 토양 내 집적 염류 제거 등의 효과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빠르미는 도 농업기술원이 2009년부터 국내외 조생종 품종을 교배해 개발한, 이앙부터 수확까지의 기간이 70일 안팎에 불과한 극조생종이다. 도내 쌀 대표 품종인 삼광의 재배 기간은 140일 안팎이다.

빠르미는 타 작목 연계 재배를 통한 논 이용 효율 극대화로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재배 기간이 짧아 농약 등 농자재 비용과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으며, 물 사용량을 30% 이상 줄일 수 있고, 비료 사용량도 10% 이상 줄일 수 있다.

가뭄·태풍을 피해 재배하거나,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피해 발생 시 다시 재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빠르미는 특히 시설하우스 염류 집적 문제를 푸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지속적인 비료·농약 사용은 토양에 염류를 집적시켜 작물 수확량을 감소시키고, 상품성을 떨어뜨려 농가 소득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

토양 내 염류 집적 해결 방안으로는 담수 제염과 객토, 벼 등 흡비작물 재배, 표토 제거, 미생물제제 처리 등이 있다. 이 중 벼 재배를 통한 염류 제거는 효과가 85% 가량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 벼 재배는 휴경 기간이 2~3개월에 불과해 시설농가에서는 벼를 재배하지 않고 물만 채워 놓거나, 벼를 심더라도 후속 작물 재배를 앞두고 갈아엎어 왔다. 그러나 빠르미는 6월경 이앙하면 70일 안팎이면 수확이 가능한 만큼, 짧은 휴경 기간을 활용해 염류 집적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벼 수확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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