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내일 위해 ‘어디든’ 달려갑니다~
건강한 내일 위해 ‘어디든’ 달려갑니다~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1.12.2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남이동형청소년성문화센터는…
2014년 12월 개소… 체험형 성교육
올해 2~12월 37학교 189학급 참여
전문 강사·상담원 양성, 캠페인 등도
충남이동형청소년성문화센터 이동형 체험버스 외부. 센터 제공
충남이동형청소년성문화센터 이동형 체험버스 외부. 센터 제공

“흔히 사춘기는 이유 없는 반항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의 반항에는 다 이유가 있답니다. 부모님께, 선생님께 말하지 못했던 별별 이야기가 성교육 버스 체험관에서 꽃 핍니다.”

충남이동형청소년성문화센터 홈페이지에 실린 신미희 센터장(59)의 인사말 중 일부다. 세심온천호텔 맞은편에 있는 이곳은 여성가족부와 충남도의 지원을 받아 (사)생명과 마음에서 위탁 운영하는 아동·청소년 성교육 전문기관이다.

건강한 내일을 위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는 충남이동형청소년성문화센터(이하 센터)는 △아동·청소년의 올바른 성가치관 형성을 위한 체험형 성교육 △성교육 전문기관으로서의 교육 방향 제시 △성폭력 피해자 및 가해자에 대한 상담·지원 △지역 연계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성교육 제공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를 상징하는 건 ‘45인승 이동형 체험버스’다. 이 버스 안에선 우주속의 나, 생명의 탄생, 소중한 우리 몸, 10대 연애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40~60분이 소요된다.

충남이동형청소년성문화센터 신미희 센터장. 사진=노진호 기자
충남이동형청소년성문화센터 신미희 센터장. 사진=노진호 기자

신미희 센터장은 “농·어촌, 산간벽지학교나 장애학생 등이 우선교육 대상이다. 하지만 불러만 주면 어디든 달려간다”며 “임산부 벨트나 태동 체험 등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교육을 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2014년 12월 문을 열었다. 당시 환경정책의 영향으로 버스 운영이 미뤄지다 2016년 1월 시동을 걸었다. 현재 센터에는 신 센터장과 직원 4명이 근무 중이며, 교육을 위한 전문 강사들이 따로 있다.

2009년부터 이쪽 분야에 몸 담았다는 신 센터장은 센터 운영전부터 도·시·군 공무원 연수와 도청·도교육청 성희롱 심의 등을 맡아왔다고 한다.

센터의 활동 중 ‘학교에서의 성인권 교육’도 눈여겨 볼만하다. 이 프로그램은 여성가족부와 충남도, 충남교육청 협력사업이며, 2015년부터 전국 1등의 위치를 놓치지 않고 있다. 올해도 센터는 여성가족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최근 3년간 ‘학교에서의 성인권 교육’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에는 38학교 191학급에서 연인원 3만 8307명이, 2020년에는 32학교 191학급에서 연인원 2만 7481명이 참여했다. 올해는 지난 2~12월 37학교 189학급에서 연인원 2만 6021명이 교육을 받았다.

신 센터장은 “우리 교육은 크게 버스와 강당(실내)으로 나뉜다. 강당의 경우 5~6개 부스를 만들어 순환하는 식으로 운영되며, 교실에서 할 때는 주로 프레젠테이션을 활용한다”며 “한 번 나가면 최대 6시간까지 교육하고 20명 정도로 한 그룹을 만든다.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10명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아이들의 성인지 감수성은 좋아졌지만 이른바 ‘혐오문화’도 증가했다. 모두가 그렇다곤 할 수 없지만 학교 현장에서 여자가 남자를 때리면 괜찮고, 반대일 땐 ‘큰일’이 나는 경우가 많다. 남자아이들이 화가 많이 나 있는 것”이라며 “성범죄를 저지르는 연령이 낮아지고, 죄질도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 n번방 사건처럼 달라지는 범죄에 대응할 콘텐츠 개발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우린 교도소나 보호관찰소 등에 찾아가 가해자 교정 교육도 하고 있다”고 보탰다.

이 밖에 센터는 성교육 전문 강사와 성·가정폭력 전문상담원 등도 양성하고 있으며, ‘가족과 함께하는 성교육’이란 주말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더불어 캠페인과 청소년 동아리 활동, 신고의무자 교육 등도 담당하고 있다.

신미희 센터장은 “센터 업무는 많고 인건비는 낮다보니 직원들의 고용이 불안정하다. 조금만 더 신경써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레 전했다.

충남이동형청소년성문화센터는 지난달 25일 ‘2021 여성폭력추방주간’을 맞아 성폭력 예방캠페인을 펼쳤다. 당시 이벤트였던 ‘폭·력·추·방 4행시’ 응모작 중 하나로 이들에 대한 소개를 마친다.

‘폭! 폭력인가 아닌 가 헷갈릴 때는/ 력! 력(역)지사지로 약자의 입장이 돼보면 안다/ 추! 추운 겨울 지나 봄 오듯, 전국/ 방! 방방곡곡 폭력 없는 따뜻한 세상이 되길…’

 

◆충남이동형청소년성문화센터

홈페이지= https://chungnamoiusay.co.kr

대표전화= 041-337-1585

주소= 충남 예산군 삽교읍 수암산로 203(2층)

충남이동형청소년성문화센터 홈페이지에 실린 ‘이동형 체험버스’ 소개. 홈페이지 캡처
충남이동형청소년성문화센터 홈페이지에 실린 ‘이동형 체험버스’ 소개. 홈페이지 캡처
충남이동형청소년성문화센터 이동형 체험버스 프로그램 중 마을지도. 센터 제공
충남이동형청소년성문화센터 이동형 체험버스를 찾은 아이들이 마을지도를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센터 제공
충남이동형청소년성문화센터 강당 교육 중 태아 발달 체험 모습. 센터 제공
충남이동형청소년성문화센터 강당 교육 중 태아 발달 체험 모습. 센터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