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아동이 웃는 건강한 가족, 우리가 함께 해요!
[칼럼] 아동이 웃는 건강한 가족, 우리가 함께 해요!
  • 노진호 기자
  • 승인 2022.01.1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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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례 충남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임상심리치료사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복지법 46조에 의거해 심층사례관리 전담기관으로 아동보호전문기관 내 임상심리치료전문인력 1명을 배치해 아동학대 재발 가능성 등 위험도를 고려해 피해아동 및 가족, 학대행위자를 대상으로 전문적인 심리진단·치료 서비스를 지원해 가족 구성원 각자의 역량 강화와 성장을 위해 필요한 자원을 찾고 심리‧정서적 어려움을 극복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충남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은 충남도의 지원을 받아 재학대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학대피해아동 가정을 선정해 찾아가는 심리치료를 제공했다. 이 사업을 통해 개입한 사례 중 불안과 우울한 증상을 보이는 형이 동생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보였고, 주의가 산만한 동생의 지속적인 문제 행동으로 갈등이 증폭됐으며, 행위자의 폭력과 대응에 무기력해진 어머니의 역할은 위기 상태였다. 사례 상담원과 임상심리치료전문인력의 꾸준한 사례관리와 가족 전체 심리치료, 가족캠프 프로그램 지원 등 위기 가정의 어려움을 특성화한 심리서비스 결과 형제의 정서적 안정 회복과 어머니의 힘 있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행위자의 아동학대 인식 개선을 봤다. 심리‧정서적서비스 제공은 가정 내 발생하는 복합적인 문제를 인식하고 가족 기능을 강화해 구원성들이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가정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개선점 보완은 필요하다.

첫째, 지역 사회 내 정신건강 인프라를 점검하고 심리치료 개입 확대가 필요하다. 2020년 10월 정부의 아동학대조사 공공화로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심층사례관리기관으로 전환됐고 2021년 12월 아동학대 대응체계 보완으로 심리치료 서비스에 대한 기능과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하지만 충남서부아동보호전문기관 관할 6개 시·군(보령·청양·서산·태안·예산·홍성)은 면적이 매우 넓어 이동 소요시간이 많이 소요돼 접근성과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 또 군 단위 소도시에는 심리치료 및 상담센터 인프라가 부족해 타지역에 위치한 상담센터 및 병원을 이용하는 경우들이 종종 발생한다. 심리‧정서적 개입이 필요한 고난이도 사례는 치료적 효과의 극대화를 위한 집중치료가 요구되나, 앞서 언급한 문제점들로 인해 개입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상황이다. 지역 사회 내 정신건강 인프라 확충을 통해 고위험군 행위자와 피해아동에 대한 심리치료 개입이 필요하다.

둘째, 임상심리치료전문인력은 심리치료 제공과 더불어 사업 진행을 위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증가하는 아동학대사례와 심리치료 서비스 수요 증가를 전문인력 1명이 감당하는 매우 어렵다. 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 내 임상심리치료전문인력 충원이 필요하다.

셋째, 심리치료사는 상담 안에서 학대 상황에 따른 대상자의 고통을 나누며 그들을 공감하고 삶을 성장할 수 있게 치료적 개입을 하기 때문에 심리치료사의 신체적‧심리적 건강은 매우 중요하다. 심리치료사의 역할에 집중하다보면 신체적‧심리적 소진을 경험하기도 한다. 대상자의 어려움이나 트라우마를 간접적으로 겪으며 대리외상이나 공감피로를 겪기도 한다. 고통을 호소하는 학대피해 문제에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고 전문성을 지속할 수 있도록 임상심리치료전문인력의 소진을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넷째, 아동과 가족 구성원의 자발적 참여를 높이고 가정 내 재학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심리서비스 지원에 노력하지만, 다양한 가정에 최적의 서비스를 적용시키기에 어려움이 많다. 다양한 성공사례를 발굴하고 연구집 발간을 통해 치료적 개입의 효과성을 확대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케이스 컨퍼런스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정부는 지속적인 아동보호 정책 강화를 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필요한 심리치료 제공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점검하고 부족한 인력 충원과 성공사례 발굴 등 심리치료 서비스를 극대화해 우리가 만나는 아동들과 가정이 누구보다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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