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대선 결과는 국가의 운명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6월 지방선거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모두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70여년간 대선에서 보인 홍성군민의 표심을 되돌아보며 향후 전망을 3회로 나눠 짚어본다.
2020년 4월 15일 저녁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 방송은 우리나라 지도를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구분했다. 180석을 차지한 여권의 파란색이 전국을 휩쓸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은 경상도 전역과 강원도 일부 그리고 충남 홍성, 예산, 아산, 청양, 보령, 서산 옛 홍주권 벨트만 빨간색으로 칠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지지도가 급락했던 지난 연말·연시에도 홍성의 높은 지지도는 흔들리지 않았다. 1월 3일자 홍성신문이 보도한 홍성 여론조사 결과는 이재명 33%, 윤석열 44.3%였다. 홍성의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29.3%, 국민의힘 49.8%였다. 홍성과 예산은 40여년째 철옹성 같이 견고한 보수지역이다. 그러나 해방 후부터 유신정권 전까지 30년 동안 홍성은 진보에 가까웠다.
1948년 정부수립부터 1979년까지 대통령은 이승만과 박정희 두 사람이 꿰차고 있었다. 12년 장기집권한 이승만은 4·19혁명으로, 18년간 통치한 박정희는 10·26사건에 의해 강제로 교체됐다.
이승만은 네 번 대통령에 선출됐다. 1948년 1대는 국회에서 선출됐고 2대부터 국민 직접선거로 당선됐다. 자유당정권은 제도를 바꾸고 관권·금권선거로 이승만을 연거푸 압승시켰다. 그러나 홍성에서는 이승만에 저항하는 표가 다른 지역보다 많이 나와 ‘야당지역’ 딱지가 붙었다. 1952년 2대 선거에서 자유당 이승만은 홍성에서 77.2%로 이기고 무소속 이시영은 10.82%에 그친다. 그러나 이승만은 충남 전체에서 받은 82.35%보다 홍성서 적게 나오고 이시영은 충남 7.6% 득표에 비해 많이 나온 선거였다.
1952년 국회의원들을 버스에 강제로 태워 부산 임시수도로 끌고 가 이승만 재선을 위한 발췌개헌안을 통과시키는 정치파동이 일어났다. 이승만정부가 국회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마련한 호화판 만찬장에서 홍성의 유승준 국회의원은 잔칫상에 오줌을 누며 항거해 좌중을 긴장시킨 것으로 유명했다. 1956년 3대 선거에서는 이승만이 홍성에서 72% 득표하고 무소속 조봉암은 27%를 받는다. 조봉암은 이 선거 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처형당했다. 조봉암의 홍성 득표율은 충남 22.9%보다 높았으며 이승만은 충남 77.5%보다 홍성에서 낮게 나왔다.
1960년 3월 15일 실시한 4대 대통령선거에서 이승만은 단독으로 출마해 100% 득표로 당선된다. 그러나 부정선거로 4·19 혁명을 불러와 4월 27일 하야하며 막을 내렸다. 국회는 윤보선을 대통령으로 선출하지만 다음해 5월 16일 박정희가 군사쿠데타를 일으켜 헌정을 중단시킨다.
1963년 박정희는 군복을 벗고 5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윤보선을 크게 물리치고 당선된다. 그러나 홍성군민은 박정희에게 37.9%(18,674표)만 찍고 윤보선에게 51.22%(25,237표)로 몰아줬다. 1967년 6대 선거로 당선된 박정희는 홍성에서 38.59%에 그쳤으나 윤보선은 53.48%로 압승한다. 1971년 7대 선거에서 박정희는 홍성에서 53.6%로 이기지만 김대중도 44.75%로 4,355표의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위기를 절감한 박정희는 1972년 유신체제를 수립해 10년간 집권을 연장하며 대통령 선출권을 통일주체국민회의로 넘겨 체육관 선거로 치르게 한다. 다음호에 계속▶
